도쿄, 긴급사태 해제 전후해 9일 연속 신규 감염자 수 전주 상회

감염 확산 불씨인 도쿄도 번화가 인파도 증가

[도쿄=AP/뉴시스] 일본 수도 도쿄 번화가 시부야에서 지난달 31일 저녁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마스크를 착용한 시민들이 횡단보도를 건너고 있다. 2021.06.29
[도쿄=AP/뉴시스] 일본 수도 도쿄 번화가 시부야에서 지난달 31일 저녁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마스크를 착용한 시민들이 횡단보도를 건너고 있다. 2021.06.29

내달 23일 개막하는 도쿄올림픽 기간 중에 일본에서 코로나19 '제 5차 유행'이 올 수 있다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고 아사히신문이 29일 보도했다.

아사히는 도쿄도의 하루 신규 감염자 수는 긴급사태 선언 해제(이달 21일)를 전후해 28일까지 9일 연속으로 전주 같은 요일을 웃도는 등 최근 코로나19가 재확산하고 있다며 이같이 전했다.

도쿄도의 한 담당자는 지난 26일 오후 "전주 같은 요일에 비해 하루 신규 감염자가 100명 전후로 증가하고 있다"며 "인파도 증가하게 되면 감염자 증가세는 더 빨리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도쿄도의 감염 재확산 추세는 이달 21일 긴급사태 선언이 해제되면서 현저해졌다.

긴급사태 선언 마지막 날인 이달 20일 도쿄도의 일일 신규 감염자 수는 376 명으로 전주 같은 요일에 비해 72명 증가했다. 이후 9일 연속 도쿄도의 하루 신규 확진자 수는 전주 같은 요일을 웃돌았다.

특히 22~26까지는 전주에 비해 98~146명 사이로 대폭 증가했다. 신규 감염자의 주평균는 이달 20일 101%에서 28일 124·8%까지 상승했다.

현재 도쿄에는 긴급사태 해제 이후 7월11일까지 이보다 한 단계 아래 수준의 '만연방지 등 중점조치'를 적용하고 있는데, 이번주 이후에도 감염 확산세가 지속되면 중점조치가 연장될 전망이다. 이렇게 되면 도쿄올림픽 무관중 개최 여론이 높아질 것이라고 신문은 전망했다.

감염 확산의 불씨가 되고 있는 도쿄 내 주요 번화가의 인파도 증가하고 있다. 긴급사태 취소 5주 전부터 도쿄도 내 번화가 인파는 증가세였으며 해제 후 3일간 야간에는 7.1%, 낮에는 1.3% 증가한 것으로 집계됏다.

도쿄도 의사회의 오자키 하루오(尾崎治夫) 회장은 "인파, 변이 바이러스의 영향 등을 고려해도 앞으로 도쿄도의 감염자 수가 줄어들 요소가 없다"며 "지금까지 도쿄의 감염 추세를 감안할 때, 올림픽 기간 동안 큰 감염의 파도가 오는 것은 피할 수 없다"고 위기감을 나타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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