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9일 오후 서울 서초구 매헌 윤봉길 의사 기념관에서 대선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천지일보 2021.6.29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9일 오후 서울 서초구 매헌 윤봉길 의사 기념관에서 대선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천지일보 2021.6.29

문재인 정부 직격하며 정치 등판

“자유 빠진 민주주의는 독재”

국힘 입당 문제는 즉답 피해

[천지일보=이대경 기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9일 대국민 기자회견에서 문재인 정권을 정면 비판하며 정치에 본격 등판했다.

지난 3월 4일 검찰총장직을 사퇴한 후 약 4개월 만의 정치선언이다. 윤 전 총장은 ‘살아있는 권력도 엄정하게 수사하라’는 문재인 대통령의 부탁을 이행하기 위해 조국 전 법무부 장관 관련 의혹, 울산시장 선거 개입사건, 월성 원전 경제성 조작 등 정권의 약점이 될 만한 사안에 수사를 전격적으로 시작했다.

그러자 정부와 여당은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을 앞세워 윤 전 총장의 수사지휘권 박탈, 직무 정지 등을 통해 ‘살아있는 권력’을 향한 수사를 방해했다. 결국 지난 3월 4일 검찰총장직을 박차고 나오며 문 정부와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넜다.

윤 전 총장은 이날 오후 서울 서초구 매헌 윤봉길 의사 기념관에서 대국민 기자회견을 열고 “권력을 사유화한 문재인 정권은 집권 연장을 통해 국민을 계속 약탈하려 한다”며 “민주주의는 자유를 지키기 위한 것이고 자유는 정부 권력의 한계를 그어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윤 전 총장은 또 “자유가 빠진 민주주의는 진짜 민주주의가 아니고 독재요 전제”라며 “이 정권은 도대체 어떤 민주주의를 바라는 것이냐. 도저히 이들을 그대로 두고 볼 수 없다”고 정권 교체의 필요성을 피력했다.

그는 “자유 민주주의는 승자를 위한 것이고 그 이외 사람은 도외시하는 것이라는 오해가 있다”며 “인간은 본래 모두가 평등한 존재다. 그래서 누가 누구를 지배할 수 없고 모든 개인의 자유가 보장돼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러나 자유 민주주의 국가에서 나의 자유만 소중한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의 자유와 존엄한 삶, 역시 마찬가지로 중요하다”며 “승자 독식은 절대로 자유 민주주의가 아니다. 자유를 지키기 위한 연대와 책임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9일 오후 서울 서초구 매헌 윤봉길 의사 기념관에서 대선 출마선언에 앞서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1.6.29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9일 오후 서울 서초구 매헌 윤봉길 의사 기념관에서 대선 출마선언에 앞서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1.6.29

윤 전 총장은 장모의 주가조작 의혹 등에 대해서는 “저는 검사로 재직하는 동안 법 적용에는 절대 예외가 있을 수 없다는 신념으로 일해왔다”라며 “제 친인척이든 또는 뭐 어떠한 지위와 위치에 있는 분들이든 간에 수사와 재판, 법 적용에 있어 예외는 없어야 한다는 생각에 변함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법 집행은 국민이 납득할 수 있도록 공정하게 이뤄져야 한다”며 “공정한 절차가 담보돼야 하고 절차에 따른 법 집행에는 누구도 예외가 있을 수 없다”라고도 했다.

윤석열 X 파일 논란에 대해서는 “국정 수행 능력과 도덕성을 철저하게 검증해야 한다는 점은 동의한다”라면서도 “그런 검증은 합당한 근거와 팩트에 기초해 이뤄진 것이어야 한다. 출처가 불분명하고 아무런 근거도 없는 일방적인 마타도어를 시중에 유포한다면 국민들께서 판단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입당 문제에는 즉답을 피하면서도 정치 철학적인 측면에서는 공통점이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인류 역사를 보더라도 자유가 보장된 도시는 번영을 이루고 강했다”며 “국민의힘이 과거에 탄핵도 겪었고 국민들이 보기에 미흡한 점도 많았을 테지만 기본적으로 민주주의는 자유를 보장하기 위한 것이다. 다수결이면 다 된다는 철학에는 동의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에는 윤 전 총장의 지지자 수백명이 운집해 뜨거운 관심을 입증했다. 이들은 윤 전 총장 주위에 모여 ‘윤석열 대통령’을 연호했다. 특히 양재 시민공원역부터 기자회견 장소인 매헌 윤봉길 기념관까지 약 100m 되는 길에는 화환이 진열됐다.

권성동‧정진석‧이종배‧윤주경‧김성원 등 국민의힘 의원도 24명이 참석했다. 윤 전 총장은 국민의힘 의원들에게 “망가진 나라를 세우도록 함께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9일 오후 서울 서초구 매헌 윤봉길 의사 기념관에서 열린 대선 출마 선언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천지일보 2021.6.29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9일 오후 서울 서초구 매헌 윤봉길 의사 기념관에서 열린 대선 출마 선언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천지일보 202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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