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설, 사진 등 상세히 공개
“수십명 수용, 종합 휴양시설”
금강산 개발, 관광객 유치 관측
[천지일보=김성완 기자] 북한이 강원 통천군 소재 외교단 휴양소 관련 화보를 발간하고, 세부 시설을 공개하는 등 적극 선전하고 나섰다.
외교단 휴양소가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인데, 이 장소가 금강산 일대 주재 외국인을 위해 조성한 휴양 시설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북한의 관광지구 독자 개발이나 관광객 유치와 관련돼 있는 것이 아니냐는 해석들이 나온다.
◆北, 통천 외교단휴양소 화첩 발간
북한 외국문출판사는 28일 ‘통천 외교단 휴양소’라는 제목의 화첩을 통해 “한번에 수십 명의 손님들을 받아 치료와 함께 휴양봉사를 할 수 있는 종합적인 봉사기지”라고 구체적으로 소개했다.
화첩에는 운동실, 당구장, 화면반주음악실, 야외식사실 등 편의시설을 갖춘 모습이 담겨 있었다. 바다에서 잡은 각종 해산물과 숯불구이 요리 사진 등도 함께 실었다.
또 해수욕과 시중호(湖) 진흙을 이용한 감탕(진흙)치료와 한증탕 시설을 이곳의 특징으로 내세웠다.
화첩은 “해수욕과 감탕(머드팩) 치료를 비롯한 여러 가지 봉사를 손님들의 요구와 편리에 맞게 최대한 보장해드린다"며 "젊음을 찾으시려면 통천외교단휴양소로”라고 선전했다.
전복과 해산물 구이, 소고기 숯불구이 등 고급 음식 사진과 함께 ‘완벽한 휴식 조건’을 갖췄다고도 덧붙였다. 다만 북한은 기존 외국인 휴양소를 재건한 것인지, 아예 새로 지은 것인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국경폐쇄 속 관광 사업 준비한 듯
일부에선 외교단 휴양소가 있는 통천 일대가 금강산 관광지구 인근에 위치해 있어 북한이 밝힌 독자 개발과 함께 추후 관광객 유치 등 관광 사업 시동을 거는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앞서 북한은 올해 초 조선노동당 8차 당 대회에서 내세운 국가경제발전 5개년 계획 관련 금강산 관광지구 독자 개발 사업을 언급했고, 지난 3월에는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전원회의에서 동해안지구 국토건설총계획 등도 채택했다.
그간 북한은 국경폐쇄 속에서도 관광 사업 재개를 위한 준비를 계속해서 해왔음을 엿볼수 있는 대목이다.
문성묵 한국국가전략연구원 통일전략센터장은 이날 천지일보와의 통화에서 “김정은 위원장이 금강산지구 독자 개발의 구상과 입장을 밝힌 바 있으니, 그런 방향으로 갈 것”이라면서 “나아가 제재 등으로 인해 북한은 외화벌이를 할 수 있는 게 관광밖에 없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 때문에 당장 본격화하기는 쉽지 않다. 대비하는 모습이지만, 휴양 시설만으로는 아직 이른감이 있다”고 분석했다.
코로나19 변이의 잇따른 출현으로 세계적 팬데믹이 지속되는 양상인 만큼, 당장은 아니지만 코백스를 통한 백신 접종이 시작되면 북한도 국경봉쇄를 완화해 교류의 접촉면을 늘리거나 관광지구 개발을 통해 적극 외화벌이에 뛰어들 것이라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