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이턴=AP/뉴시스]무더운 날씨를 보인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영국 남부 해안 브라이턴의 브라이턴 비치에 사람들이 모여 해변을 즐기고 있다.
[브라이턴=AP/뉴시스]무더운 날씨를 보인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영국 남부 해안 브라이턴의 브라이턴 비치에 사람들이 모여 해변을 즐기고 있다.

영국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다시 급증하고 있지만 입원률은 이전보다 훨씬 낮은 수준이라고 영국 전문가가 강조했다. 백신 접종을 많이 진행한 덕에 이전과는 상황이 다르다는 분석이다.

영국 옥스퍼드대학의 신종 감염병 전문가 피터 호비 교수는 27일(현지시간) BBC와의 인터뷰에서 "확실히 감염률이 늘고 있지만 입원률은 훨씬 낮다"며 "(감염과 입원의) 연결고리가 훨씬 더 약해졌다"고 말했다.

호비 교수는 "예방접종이 분명 연결고리를 약화시켰다. 우리는 지금 상당히 다른 상황을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연결고리가 완전히 끊어진 것은 아니다"라면서 "현재는 의료 체계가 과부하에 걸리지 않게 할 수 있는 상황으로 백신 접종이 정말로 열쇠"라고 설명했다.

영국 정부 집계에 따르면 26일 기준 영국 성인 인구의 84.1%(4431만4799명) 가 코로나19 백신을 1회 이상 접종했다. 61.6%(3246만191명) 는 2회 접종을 완료했다.

글로벌 통계웹 아워월드인데이터(OWD)를 보면 영국은 총 인구 대비 코로나19 백신 접종 완료자 비율이 약 48%다. 이스라엘(60%)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높다.

높은 백신 접종률에도 영국은 6월 들어 확진자가 폭증세다. 강력한 봉쇄 조치를 대부분 해제하면서 방역이 느슨해진 데다 전염성이 강한 변이가 돌고 있어서다.

일일 신규 확진자는 26일 1만8000명을 넘었다가 27일 1만4000명대로 내려왔다. 신규 확진자 90%는 델타(인도) 변이 감염자로 대다수는 백신을 1회만 맞거나 아예 접종하지 않은 젊은층이다.

하루 신규 사망자 수는 10~20명 안팎을 맴돌고 있다. 26일 23명까지 늘었다가 27일엔 11명으로 떨어졌다. 올해 1월 20일 일일 사망자가 1823명(신규 확진자 3만8762명) 으로 정점을 찍은 때와 비교하면 상황이 많이 나아졌다.

사지드 자비드 신임 영국 보건장관은 최대한 빨리 봉쇄를 해제하고 나라를 정상화하겠다고 밝혔다. 영국은 확진자가 다시 폭증하자 이달 예정했던 봉쇄 전면 해제를 7월 19일로 연기한 상태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사회적 거리두기, 마스크 착용 등에 관한 제한을 완전히 푸는 '자유의 날'을 내달 19일로 유지할지 5일로 2주 앞당길지 발표할 예정이다.

일각에선 백신 접종 완료자가 더 많아질 때까지 제한 조치를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우려가 높다.

[런던=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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