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실군 오수면 의견공원에서 지난 26일 열린 ‘눈치보지마시개(犬)’ 반려동물 동행 차박캠핑에 온 참가자가 해가 진 후 조명을 켜고 캠핑을 즐기고 있다. ⓒ천지일보 2021.6.28
임실군 오수면 의견공원에서 지난 26일 열린 ‘눈치보지마시개(犬)’ 반려동물 동행 차박캠핑에 온 참가자가 해가 진 후 조명을 켜고 캠핑을 즐기고 있다. ⓒ천지일보 2021.6.28

임실군 오수 의견공원에 열려

비 소식에 16개팀 61명 참가

“목줄 풀 수 있어서 만족해”

“찻길이라 울타리 없어 불안”

군, 반려동물산업 클러스터 조성

[천지일보 임실=류보영 기자] 1인 또는 2인 가구가 늘어나면서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들이 많아지는 가운데 반려동물과 함께 여행을 찾는 이들도 많이 늘어가고 있다.

이러한 추세를 반영해 반려동물 동반 여행 에티켓 즉 펫티켓 문화를 확산하고자 하는 움직임도 생겼다.

임실군 오수면 의견공원에서는 6월 한 달간 주말을 이용한 1박 2일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차박캠핑’을 진행했다. 본지는 마지막 주간인 지난 26일 현장을 찾아가 봤다.

안내 부스에 따르면 이날 비 소식이 있어서인지 취소가 많아 16개 팀 61명이 이용했다. 오후 3시 26도로 꽤 무더운 날씨임에도 캠핑하기 위해 도착한 이용객들이 텐트를 설치하고 그늘막을 만들기 분주했다. 강아지들은 목줄을 하지 않은 채 자유롭게 여유를 한껏 즐기며 새로 만난 친구들과 교감하느라 여기저기 뛰어다니며 더욱 활동적인 모습을 보였다.

캠핑장을 찾은 강아지는 요크셔테리어, 말티즈, 비숑, 푸들, 블랙리트리버, 믹스견, 시츄 등 다양했다. 이용객들도 가족, 부부, 연인 등 다양했으며 어린아이를 데리고 온 가족도 눈에 띄었다.

김가연(가명, 여, 40대, 전주시)씨는 “전주에서 여기까지 오는데 50분 정도 걸렸다. 강아지 목줄을 하지 않고 풀어놓고 있어도 되니 좋다”며 “그늘막만 있었다면 정말 좋았을 것”이라고 아쉬워했다. 자녀들과 조카들을 동반한 그는 강아지뿐 아니라 아이들도 신났다고 흡족해했다.

임실군 오수면 의견공원에서 지난 26일 열린 ‘눈치보지마시개(犬)’ 반려동물 동행 차박캠핑의 체험부스. ⓒ천지일보 2021.6.28
임실군 오수면 의견공원에서 지난 26일 열린 ‘눈치보지마시개(犬)’ 반려동물 동행 차박캠핑의 체험부스. ⓒ천지일보 2021.6.28

캠핑장의 한쪽 면은 체험부스가 마련돼 이용객들이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반려견 장난감 만들기’ ‘반려견 진드기 퇴치제 만들기’ 등 체험부스를 통해 장난감이나 목줄, 진드기 퇴치제를 만들기도 했다. ‘청춘 반려견 전문가 추천 플리마켓’ 부스는 반려동물을 위한 각종 아이템을 판매하고 있었다. 유기견 입양 캠페인 상담실도 설치돼 반려동물 입양에 대해 더 진지하게 생각할 수 있는 자리도 마련됐다.

김은지(30대, 여, 전주시)씨는 “이곳에 온 사람들은 관심사가 같으니까 정보도 주고받고 강아지도 새로운 친구를 사귈 수 있어 좋았다”며 “체험부스가 더 많아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어느덧 해가 지고 저녁이 되자 이용객들이 하나둘 돌아가면서 캠핑장도 한산해지기 시작했다.

심민희(가명, 여, 20대, 전주시)씨는 “완주군에서 강아지랑 캠핑한 적이 있었는데 일반 캠핑장이라서 목줄을 하고 다녔지만 여기는 목줄을 하지 않아도 돼서 좋다”며 “그래도 찻길이 바로 있어서 위험하니까 불안해서 풀어놓지는 못하고 있다”고 강아지를 안은 채 말했다. 이어 “캠핑장에 전체적으로 울타리가 있었다면 좋겠다”며 “목줄 풀어놓고 있어도 차도로 못 나가니까 안심되고 밤이 되니 유기견들이 오기도 해서 불안하다”고 말했다.

서울시 양천구에서 온 류근영(남, 30대)씨와 김수진(여, 30대)씨 부부는 “애견전용캠핑장을 다녀온 적 있었는데 예약을 시작하면 5분 만에 마감돼서 예약하기가 어려웠다”며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캠핑이라고 해서 왔는데 더위 빼고는 만족한다”고 말했다. 또 “주차장을 캠핑장으로 쓰는 거라서 땅이 딱딱해 텐트와 그늘막을 설치하기 위해 팩을 박을 때 많이 힘들었다”며 그늘막을 바라보고 흡족해했다.

캠핑장 한쪽에는 반려동물을 위해 개조한 승합차도 전시해뒀다. 관심있게 살펴보며 구매하는 이용객도 있었다.

임실군 관계자는 “공원 주변 주민들이 강아지 소리에 시끄럽고 불편해할 수 있겠다는 예상은 했지만, 생각보다 강아지들이 차분하고 조용한 편이라 민원은 없었다”며 “오히려 사람들이 왕래하니까 활성화된 것 같아 만족해한다”고 말했다.

이어 “늦은 저녁에 주변에 돌아다니는 유기견들이 나타나면 캠핑장을 찾은 강아지들이 경계하느라 짖기도 한다”면서 “이번 캠핑을 위해 일정 시작 전에 미리 주변 마을에 계획을 알리고 양해를 구했다”고 덧붙였다.

임실군 오수면 의견공원에서 지난 26일 열린 ‘눈치보지마시개(犬)’ 반려동물 동행 차박캠핑에 온 참가자들이 강아지를 데리고 걷고 있다. ⓒ천지일보 2021.6.28
임실군 오수면 의견공원에서 지난 26일 열린 ‘눈치보지마시개(犬)’ 반려동물 동행 차박캠핑에 온 참가자들이 강아지를 데리고 걷고 있다. ⓒ천지일보 2021.6.28

한편 군은 총사업비 880억원을 투입해 공공동물 장묘시설(50억원), 반려동물 테마파크(150억원), 애견호텔(200억원), 오수 제2농공단지(300억원), 세계명견 테마랜드(180억원) 등 오수면 일원에 반려동물산업 클러스터를 조성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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