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소나기가 내린 23일 오후 서울 중구의 한 거리에서 라이더가 우산을 들고 오토바이를 운전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1.6.23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소나기가 내린 23일 오후 서울 중구의 한 거리에서 라이더가 우산을 들고 오토바이를 운전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1.6.23

역대급 지각장마, 시작되면 요란하게 비 내릴 듯

[천지일보=홍보영 기자] 전국이 내달 2일께 제주부터 장마철에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28일 온라인 브리핑에서 “지금까지는 찬 공기가 철옹성처럼 버티고 있어 정체전선이 못 올라왔지만, 기압계 동향이 바뀌고 있다”며 “찬 공기의 세력이 약화하고 북태평양고기압의 세력이 커지면서 정체전선이 서서히 북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내달 2일을 전후해 남북으로 폭이 좁고 동서로 긴 정체전선이 제주지역에 영향을 끼치면서 전국적으로 서서히 장마철에 들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기상청 관계자는 “만약 예측과 동일하게 비가 내리면 이때를 기점으로 제주부터 장마에 접어든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로선 내달 2일 제주에서 시작된 비가 4~5일 남부지방과 전라도, 7~8일 충청도까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때 내리는 비는 모두 저기압이 관여하기 때문에 강수 영역과 시점의 변동이 커질 수 있다. 기존에 비가 예보된 지역이 배제되거나 예보되지 않은 지역까지도 비가 내릴 수 있다는 의미다.

기상청 관계자는 “7월 2일을 전후해 제주가 장마철에 접어들고 점차 전국으로 확대되겠다”며 “다만 제주를 제외한 남부지방과 이외의 내륙에서 언제가 장마 시작일이 될지는 변동성이 매우 크다”고 했다.

역대 장마가 가장 늦었던 해는 1982년 7월 5일이다. 올해도 이에 못지않게 ‘지각장마’지만, 일단 장마가 시작되면 요란한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내달 2일 이후 몰린 비의 형태가 정체전선과 저기압이 어우러지는 형태라서 강한 비구름대가 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차고 건조한 공기의 세력은 점차 약해지나 장마 기간 남아 있을 소지가 있어 순식간에 벌어지는 집중호우나 폭우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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