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륜설과 함께 코로나19 방역 지침 위반으로 비난을 받고 있는 맷 행콕 영국 보건장관이 26일(현지시간) 영상을 통해 사임 의사를 밝히고 있다. (출처: 맷 행콕 트위터 캡처)
불륜설과 함께 코로나19 방역 지침 위반으로 비난을 받고 있는 맷 행콕 영국 보건장관이 26일(현지시간) 영상을 통해 사임 의사를 밝히고 있다. (출처: 맷 행콕 트위터 캡처)

[천지일보=이솜 기자] 맷 행콕 영국 보건장관이 불륜 영상이 유출된 후 26일(현지시간) 결국 사임했다.

행콕은 전날 자신의 보좌관과 사무실에서 키스하고 포옹하는 영상이 영국 ‘더 선’을 통해 보도되자 사회적 거리두기 규정을 어긴데 대해 사과하면서도 물러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민심이 걷잡을 수 없도록 악화하자 이날 트위터를 통해 사임 의사를 표한 것이다. 행콕은 보리스 존슨 총리에게 전날 밤 사의를 표했다고 영상을 통해 말했다.

이 영상은 실내에서 가구간 접촉이 허용되기 2주 전 찍힌 것이다. 가족이라 해도 한 집에 살지 않으면 안을 수도 없던 시기에 보건 장관이 업무시간에 불륜 행각을 벌이며 방역 규정을 어기자 코로나19 유가족 단체부터가 행콕의 해임을 촉구했다.

그의 지역인 동부의 한 일간지는 1면 톱 기사 제목으로 ‘완전한 위선자’라고 그를 비난하기도 했다.

세 자녀를 둔 행콕은 이번 사건으로 아내와 15년간의 결혼 생활을 청산했다고 BBC는 전했다.

야당인 노동당의 키어 스타머 대표는 행콕의 사퇴가 옳다면서도 “존슨 총리가 그를 해고했어야 했다”고 비판했다. 존슨 총리는 행콕이 첫 입장에서 사과만 했을 때 그를 옹호했다.

이번 사건으로 행콕에 대한 무수한 의혹도 쏟아지고 있다.

세금으로 불륜 당사자인 지나 콜러댄젤로와 여행을 갔다는 것뿐 아니라 보건부 장관의 공식 이메일 계정을 사용하지 않고 개인 이메일을 사용해 유행병 기간 정부 거래에 대한 기록을 훼손했다는 비난도 받고 있다.

불륜 사건에 앞서도 도미닉 커밍스 전 총리 수석보좌관이 요양원에서의 심각한 상황과 개인보호장비 부족에 대해 거짓말을 했으며 코로나 검사 프로그램을 망쳤다고 행콕의 코로나19 부실 대응을 폭로하면서 곤경에 빠지기도 했다.

후임엔 존슨 내각의 첫 재무장관을 맡았던 사지드 자비드가 임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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