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25일 청와대에서 화상으로 열린 제4차 한-중미통합체제(SICA) 정상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제공: 청와대) ⓒ천지일보 2021.6.25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25일 청와대에서 화상으로 열린 제4차 한-중미통합체제(SICA) 정상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제공: 청와대) ⓒ천지일보 2021.6.25

중남미 국가와 첫 다자 정상회의

양측 간 협력 확대‧강화 계기 평가

전문가 “우리 기업 진출에도 기여할 듯”

文초청 배경엔 “한마디로 도와 달라는 것”

[천지일보=김성완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25일 중남미 8개 국가들의 협의체인 중미통합체제(SICA, 시카) 회원국 8개국 정상 및 SICA 사무총장과의 화상 정상회의를 갖고 미래 협력 방안 등을 논의했다.

지난달 한미 정상회담으로 외교활동을 시작한 이후 이달 중순 G7(주요 7개국) 정상회의와 오스트리아‧스페인 국빈 순방에 이어 이번에는 중남미로까지 숨가쁜 외교전을 펼치고 있는데, 이를 통해 우리 정부는 중남미 지역의 외교 지평을 넓히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 모습이다.

◆11년 만의 한·SICA 정상회의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 여민관에서 개최된 제4차 한·SICA 화상 정상회의에서 회원국들과 미래 협력 방안 등을 논의하고, 양측 간 미래 지향적인 포괄적 협력관계를 발전시켜 나가기로 했다고 청와대가 밝혔다.

SICA는 도미니카 공화국과 엘살바도르 등 중남미 8개 국가들의 통합과 발전을 목표로 지난 1991년 발족한 지역 협의체다. 올해 출범 30주년이 되는 해로, 우리나라의 마지막 정상회의 참석은 2010년 이후 11년만이다.

문 대통령은 의제 발언에서 “SICA 회원국과 한국은 지구 반대편에 있지만 국민들은 정서적으로 가깝다”면서 “우리는 함께 여러 도전과제를 이겨왔다”고 말했다.

청와대에 따르면 중남미 지역은 지난해 우리나라 해외건설 수주 비중에서 약 20%를 차지했고, 올 하반기 예정된 코스타리카 광역수도권 전기열차 사업, 도미니카공화국 발전소 건설 사업 등에 국내 기업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

최근 중미 5개국과 FTA가 발효됐고, 우리나라가 중미 경제통합 은행에 가입하는 등 협력 확대를 위한 기반도 마련됐다.

문 대통령은 특히 한국과 중남미 국가들 간의 녹색·디지털 전환 협력을 강조했다. 그는 “한국과 SICA는 코로나19 위기에서도 방역 물품과 경험을 나누며 연대와 협력을 실천했다”면서 “한국과 SICA 간에도 포용적이고 미래지향적인 협력이 더욱 확대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날 문 대통령과 SICA 8개 회원국 정상들은 한‧시카 간 공적개발원조(ODA) 확대 등 실질협력 확대와 함께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지지 등의 정상회의 결과를 담은 공동선언문도 채택했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25일 오전 청와대에서 화상으로 열린 제4차 한-중미통합체제(SICA) 정상회의를 마치고 참가국 정상들에게 손을 흔들어 인사하고 있다. (제공: 청와대) ⓒ천지일보 2021.6.25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25일 오전 청와대에서 화상으로 열린 제4차 한-중미통합체제(SICA) 정상회의를 마치고 참가국 정상들에게 손을 흔들어 인사하고 있다. (제공: 청와대) ⓒ천지일보 2021.6.25

◆한·SICA 회의, 의미는

문 대통령의 한·SICA 정상회의 참석은 의장국인 코스타리카의 카를로스 알바라도 대통령 초청에 따라 이뤄졌다.

문 정부 출범 이후 중남미 지역과의 첫 다자 정상회의인데, SICA 회원국들의 우리 정부와의 협력 요청에 부응하고 포스트 코로나19 시대에 대비하는 등 양측 간 실질적 협력을 확대‧강화하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로 이들 지역은 미주지역의 교역·물류의 중심지로, 최근 코로나19 이후 대미 생산기지를 인접국으로 이전하는 추세에 수혜를 입는 곳으로 꼽히고 유망 신흥 시장으로 부상 중이라 양측 간 협력 강화로 향후 우리 기업의 진출에도 상당한 기여를 할 것으로 전망된다.

우수근 콘코디아 대외협력 부총장은 이날 천지일보와의 통화에서 “이들 나라는 남미하고 북미, 그리고 태평양과 대서양을 연결해 주는 곳이라 일례로 그린 산업이나 하이테크 관련된 인프라 수요가 상당히 많다”면서 “그런 부분에 우리 기업이 직접 참여할 수 있다. 코로나19 이후 소위 녹색성장, 친환경 사업 등에 대한 그 기반 시설을 구축하는데 진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문 대통령을 시카 정상회의에 초청한 배경을 놓고 “우리 정부가 그간 이들 나라와 FTA를 맺거나 경제통합 은행에 가입하고, 여기에 민생사업 등 여러 가지 공여사업을 해왔다”며 “이런 것들이 그들에게는 롤모델이 됐다. 한마디로 지식을 공유하는 등 도와달라는 거다. 한국 대통령에게 직접 듣겠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반도문제, 동북아문제를 넘어 여러 지역에 우리나라가 공여를 하고 기여를 하는 정도가 됐고, 이것이 코로나19 시대를 겪어가면서 달라진 모습”이라며 “국제사회에서 우리가 갖는 위상이 강화되고 커졌다. 나아가 그만큼 책임도 뒤따를 것”이라고 덧붙였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25일 청와대에서 화상으로 열린 제4차 한-중미통합체제(SICA) 정상회의에 참석해 있다. (제공: 청와대) ⓒ천지일보 2021.6.25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25일 청와대에서 화상으로 열린 제4차 한-중미통합체제(SICA) 정상회의에 참석해 있다. (제공: 청와대) ⓒ천지일보 202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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