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트레이크시티=AP/뉴시스]15일(현지시간) 미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에서 한 남성이 그레이트 솔트 호수에 몸을 담그고 더위를 식히고 있다. 불볕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솔트레이크시티는 이날 연중 가장 더운 날씨를 보였으며 일부 지역은 40도를 기록하면서 50년 전에 기록된 최고치인 39.5도를 넘어섰다.
[솔트레이크시티=AP/뉴시스]15일(현지시간) 미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에서 한 남성이 그레이트 솔트 호수에 몸을 담그고 더위를 식히고 있다. 불볕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솔트레이크시티는 이날 연중 가장 더운 날씨를 보였으며 일부 지역은 40도를 기록하면서 50년 전에 기록된 최고치인 39.5도를 넘어섰다.

온난화 보고서 내년 2월 공개

“기후변화, 생명체 근본 바꿔”

[천지일보=이솜 기자] 코로나19 대유행 이후에는 살인적 폭염으로 대규모 인명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는 유엔 보고서가 나온다.

AFP통신은 23일(현지시간) 유엔 산하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가 작성한 4000쪽 짜리 보고서 초안을 인용해 온난화로 인한 미래상과 경고를 전했다.

이번 초안은 인간이 온실가스 배출을 조절할 수 있을지라도 기후변화가 앞으로 수십년 안에 지구상의 생명체를 근본적으로 바꿀 수 있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초안에 따르면 종들의 멸종, 질병, 살인적 폭염, 생태계 붕괴, 상승하는 바다로 위협받는 도시들과 다른 파괴적인 기후 영향은 가속화하고 있으며 이는 오늘날 태어난 아이가 30세가 되기 전에 고통스러울 정도로 분명해질 것이다.

초안은 “최악의 상황은 아직 오지 않았으며 우리보다 자녀들의 삶에 훨씬 더 많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초안은 지구 온도 상승이 지금껏 1.1도에 이르러 이미 기후가 변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또 지구 온도가 산업화 이전 대비 1.5도, 즉 현 수준보다 0.4도 상승하면 인구 14%가 최소 5년에 한 번씩 심각한 폭염에 노출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지난달 세계기상기구는 2026년까지 지구가 적어도 1년 동안 1.5도 이상 상승할 가능성이 40%에 달한다고 예측했다.

지구 온도가 1.5도 상승하면 많은 유기체들은 적응 능력 이상으로 변할 것이라고 초안은 지적했다. 5억명이 의존하고 있는 산호초 생태계가 그 한 예이다. 북극 원주민들은 그들의 생계와 역사가 사라지는 환경이 계속되면서 문화적 멸종에 직면할 것이다.

북미와 유럽, 중동은 이미 극단적인 폭염을 겪고 있지만 작년 여름에는 시베리아가 처음으로 38도의 고온을 기록하기도 했다.

초안은 세계가 변화하는 기후의 현실을 직시하고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한다며 다양한 조치를 제안하기도 했다.

이 문서는 내년 2월에 공개될 예정인데, 최종 확정되기 전 수정될 것이며 추가 조항도 포함될 수 있다고 IPCC 측은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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