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광화문광장 상상도. (제공: 서울시) ⓒ천지일보 2021.6.23
서울 광화문광장 상상도(안). (제공: 서울시) ⓒ천지일보 2021.6.23

3대 보완 구체화… 역사성·스토리텔링·주변 연계

서울시, 새로운 ‘광화문광장 보완·발전계획’ 발표

광화문-용산-한강 잇는 7㎞ ‘국가상징거리’ 조성

[천지일보=양효선 기자] 서울시는 내년 4월까지 새로운 광화문광장을 전면 개장한다고 23일 밝혔다. 

광장에서 새로 발굴된 조선시대 유물들이 원형 그대로 현장에 전시되고, 옛 배수로를 재현한 물길도 들어선다. 

서울시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광화문광장 보완·발전 계획'을 23일 발표했다. 이는 오세훈 시장이 지난 4월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공사를 보완해 계속 진행하겠다는 뜻을 밝힌 지 두달 만에 마련됐다.

이번 계획에는 오 시장이 제시한 ▲문화재 복원·활용으로 역사성 회복 ▲역사·문화 스토리텔링 강화 ▲ 광장 주변 연계 활성화, 3대 방향의 구체적인 방안이 담겼다.

새로운 광화문광장에 복원되는 월대 이미지. 정밀발굴조사 및 고증결과에 따라 변경 될 수 있음.(제공: 서울시) ⓒ천지일보 2021.6.23
새로운 광화문광장에 복원되는 월대 이미지. 정밀발굴조사 및 고증결과에 따라 변경 될 수 있음.(제공: 서울시) ⓒ천지일보 2021.6.23

우선 광장 역사성 회복의 핵심인 월대와 해치상 복원을 문화재청과 협업해 2023년까지 마무리하기로 했다. 월대는 궁궐이나 건물 앞에 놓인 넓은 기단으로 왕과 백성이 소통하던 공간이다. 서울시와 문화재청은 광화문 앞 사직로의 기능을 유지하면서 길이 50m·폭 30m의 월대를 복원한다.

사전 절차인 문화재 발굴조사는 내년 4월 시작한다.

서울시는 또 조선시대 육조거리(광화문광장∼세종대로)의 흔적을 복원하기로 했다. 대상지는 약 1만 100㎡에 대한 총 9단계에 걸친 문화재 통해 모습을 드러낸 사헌부 터(세종로공원 앞 약 230㎡)는 문지(門址·문이 있던 자리)와 우물 등 발굴된 유구를 원형대로 보존해 현장에 전시한다.

정부종합청사 앞 삼군부 터와 세종문화회관 앞 형조 터도 보존하고 상부에 담장 등 유적의 형태를 반영한 시설물을 설치해 역사성을 표현한다.

ⓒ천지일보 2021.6.23
새로운 광화문광장에 재현되는 조선시대 배수로 이미지. (제공: 서울시) 고증 결과 및 전문가 자문 등에 따라 변경 가능. ⓒ천지일보 2021.6.23

새로 발굴된 조선시대 배수로는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이야기가 있는 시간의 물길’로 조성한다. 배수로 유구가 없는 구간은 분수와 포장패턴(도로포장) 등으로 옛 흔적을 되살린다. 수로 바닥에는 조선시대부터 근현대까지의 역사적 사건과 인물 등을 음각으로 새겨 넣는다.

세종대왕상 아래 지하 전시관인 '세종 이야기'와 '충무공 이야기'는 전면 리모델링한다. 아울러 광장 벤치와 수목보호대 등에 한글을 활용한 디자인을 적용하고, 세종대왕상 주변에는 한글을 주제로 한 분수를 설치한다.

스토리텔링으로 역사적 의미를 상징하는 시설물 설치와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이순신 장군 동상 주변은 기존 바닥분수를 유지하고, 12척의 전함과 승리를 상징하는 승전기념석이 설치된다. 

광장 주변도 공공 건물을 통합적으로 활용해 새롭게 단장된다. 의정부터, KT 건물 지상 1층은 2023년 광장과 연계한 개방형 공공 라운지가 들어선다. 지하 1층엔 식당과 카페, 기념품판매점 등 편의시설을 설치하고, 세종대왕 동상 지하 ‘세종이야기’와 바로 이어지는 지하통로가 생긴다. 

ⓒ천지일보 2021.6.23
새로운 광화문광장 조감도(안). (제공: 서울시) ⓒ천지일보 2021.6.23

국가지정문화재인 의정부 터는 조선시대 최고행정기관인 의정부 유구를 원형 그대로 볼 수 있는 보호시설 등을 건립해 광화문광장, 경복궁과 연계한 역사문화공간으로 재탄생한다. 세종문화회관은 저층부를 개선해 광장과의 연계성을 강화한다. 교통약자의 접근성을 개선하기 위한 공사도 올해 12월 완료할 계획이다.

광화문-용산-한강을 이어지는 7㎞ 거리의 ‘국가상징거리’ 조성을 위한 계획도 내년 6월까지 수립한다고 시는 전했다.

연내 관련 용역을 시작해 내년 6월까지 사업 계획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 거리를 보행·역사·문화·스마트 기술이 어우러지는 서울의 대표 공간으로 만든다는 목표다.

시는 이번 계획에 따른 설계안 변경을 7월 말까지 마무리할 계획이다. 전체 사업비는 당초 사업비(791억원)를 크게 벗어나지 않도록 할 방침이다.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공사는 지난해 11월 착공 이후 현재 38%(도로부 99%·광장부 15%)의 공정률을 보인다. 도로부 공사는 마무리 단계이며 광장부 공사는 매장문화재 복토 작업과 판석포장 기초작업이 진행중이다.

광장과 일대의 차량 통행 속도는 착공 전 수준인 시속 21∼22㎞를 유지하고 있다고 시는 설명했다.

서울시는 광화문 월대 복원에 따른 사직로 및 주변은 현행 통행속도를 유지한다는 목표로, 사직로의 기존 차로 및 보도폭(3~7m)을 유지하되 광화문삼거리 세종대로 방향에 우회전 차를 추가할 계획이다.

류훈 서울시 행정2부시장은 “내년 4월이면 광화문광장은 시민에게 휴식과 활력을 주는 도심 속 대표 힐링 공간으로 거듭날 것”이라며 “주변 연계 활성화를 통해 광장의 공간적 깊이를 더하고 콘텐츠를 다양화해 대한민국 대표 공간으로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