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기존에 안정적이거나 인기 있던 직업도 미래가 불투명해졌다. 최재용(53) 한국소셜미디어진흥원 원장은 라이브커머스 등 코로나 시대 유망 일자리는 얼마든지 있다고 말한다. 사진은 지난 14일 최 원장이 본지와의 인터뷰를 하고 있는 모습. ⓒ천지일보 2021.6.22
코로나19로 기존에 안정적이거나 인기 있던 직업도 미래가 불투명해졌다. 최재용(53) 한국소셜미디어진흥원 원장은 라이브커머스 등 코로나 시대 유망 일자리는 얼마든지 있다고 말한다. 사진은 지난 14일 최 원장이 본지와의 인터뷰를 하고 있는 모습. ⓒ천지일보 2021.6.22

 

저자·강연자로 10년째 전국 누벼

온라인 무대로 한 직업 알리려 노력

‘비대면교육 전문가’로 교수법 강의

 

‘라이브커머스’ 강의 요청 가장 많아

소상공인·예술인 함께 활동, 시너지

젊은층, 기존 직업 고집하지 말아야

국비지원교육 , 교육쇼핑 탈피해야

[천지일보=김예슬 기자] 소셜미디어 전문가로 잘 알려진 최재용(53) 한국소셜미디어진흥원 원장. 그에게 온라인은 무궁무진한 ‘직업 창출 밭’이다. 지난 10년간 온라인을 무대로 한 직업 강의와 관련 책이 대부분 그의 손에서 나왔다. 2006년 온라인 창업 노하우가 담긴 책 ‘나는 매일 G마켓으로 출근한다’를 펴내고 강연자의 길에 들어섰다.

홈쇼핑의 꽃이라 불리는 MD 경력도 있어서일까. 기존 직업을 업그레이드 시킬 수 있는 플랫폼이나 뜰만한 직업을 찾아 강의, 책을 통해 알리고 자격증화해 활성화시킨다. 대상은 다양하다. 공공기관 종사자부터 기업인, 농업인에 이르기까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기존 직업에 대한 미래가 불투명해진 지금, 강의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최 원장을 만나 일자리 흐름을 읽어봤다.

◆‘비대면 강의’ 교수법 요청 많아

“코로나19로 비대면 강의는 더 이상 외면할 수 없는 교육방식이 됐어요.”

코로나19로 인해 겪은 가장 큰 변화는 무엇일까. 바로 교육방식이다. 오프라인 수업에서 온라인 비대면 수업으로 바뀐 것. 비대면에 익숙하지 않은 교수, 교사, 강사들은 ‘강의 장소’가 온라인으로 바뀌면서 그야말로 혼란을 겪었다. 수업의 질이 떨어지기도 하고, 교사와 학생 간 학습 소통도 어려웠다.

최 원장도 지난해부터 비대면 교수법에 대한 강의 요청이 많아졌다. 최 원장은 “예전에는 강의만 잘하면 됐지만, 이제는 수강생과 강사의 원활한 소통과 학습효과를 위해 다양한 플랫폼을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그는 비대면 강사 민간자격증을 만들었다. 또 국제비대면교육협회를 만들어 화상회의 플랫폼 ‘줌(Zoom)’을 이용해 실시간 쌍방향 교육과 교민을 대상으로 한 수업도 진행하고 있다. 올해 4월엔 다른 비대면 전문 강사들과 ‘이 책을 보지 않고는 절대 비대면 강사 하지마라’라는 책도 펴냈다. 그는 “비대면 강의를 할 때 리액션에서부터 질문기법, 비대면 교수법 소통까지 비대면 강의자라면 반드시 알아야 할 내용을 알리고 있다”고 말했다.

최재용 소셜미디어진흥원 원장이 스마트폰을 활용한 상품 판매 실습을 하고 있다. (최재용 원장 제공)
최재용 소셜미디어진흥원 원장이 스마트폰을 활용한 상품 판매 실습을 하고 있다. (최재용 원장 제공)

◆이제는 라이브커머스 시대

“진행자가 예쁘거나 멋있지 않아도 됩니다. 고가의 장비도 필요 없고요. 진정성만 있다면 스마트폰으로 얼마든지 좋은 상품을 안내하고 판매할 수 있어요.”

교육 분야에서 비대면 강의가 뜬다면, 유통분야에선 라이브커머스가 주목받고 있다. 최 원장이 최근 집중하고 있는 강의 분야도 라이브커머스, 쇼핑라이브, 모바일쇼핑호스트에 관한 부분이다. 소비자와 판매자가 영상과 채팅으로 실시간 소통하며 더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다는 점이 기존 유통채널과 차별화된 장점이다. 수박을 판매하고자 한다면 스마트폰으로 라이브커머스 플랫폼에 접속해 수박을 잘라 먹는 모습을 보여주고 소비자와 소통하면 된다. 특히 요즘은 오프라인 쇼핑몰, 온라인 쇼핑몰이 없더라도 네이버 아이디만 있다면 네이버 스마트 스토어를 활용해 얼마든지 상품을 소개하고 판매할 수 있는 좋은 시대다.

국제라이브커머스협회 회장이기도 한 최 원장은 “요즘엔 다른 강의보다도 라이브커머스 관련 강의 문의가 많다”며 “소상공인, 끼 있는 문화예술인들과 젊은이들, 지역이 힘을 합친다면 유통과 일자리 문제 등이 해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라이브커머스 실습을 진행하고 있는 최재용 소셜미디어진흥원 원장 (최재용 원장 유튜브 화면 캡처)
라이브커머스 실습을 진행하고 있는 최재용 소셜미디어진흥원 원장 (최재용 원장 유튜브 화면 캡처)

◆새로운 직업 가치 못 알아봐 아쉬워

코로나19로 취업준비생들은 안정적인 일자리 찾기가 어려워졌다. 하늘길이 멈추면서 항공학과 등 특정학과 학생들도 불확실한 미래를 안고 지내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예술인들도 끼를 펼칠 곳이 줄어들었다. 평소에도 ‘배워서 남 주자’란 철학을 가지고 있는 최 원장은 이들에게 새로운 직업을 찾아주고 싶었다. 조금만 눈을 돌리면 얼마든지 온라인상에서 적성과 끼를 살려 일자리를 찾을 수 있다고 말한다. 최 원장은 “강의비를 받지 않고 무료로라도 학생들에게 라이브커머스 등 뜨는 일자리를 소개해주고 싶어 학교에 모집 공문을 보내도, 지원하는 이들이 없다”면서 “시대는 변했지만 아직도 젊은층 사이에서는 공무원 등 기존에 안정적이라고 생각하는 직업을 더 선호하는 것 같다”며 아쉬워했다.

최 원장은 교육이 일자리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정부도 심도 있는 고민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실상 이제는 온라인 시장을 알아보고 다양한 강의가 정부의 국비지원교육을 통해서도 진행되고 있다. 하지만 정작 이러한 교육을 수강하고, 실질적으로 직업으로까지 이어지는 이들은 적다는 게 최 원장의 말이다.

최 원장은 “새 일자리가 정말 필요한 이들은 당장 먹고살기 바빠서 교육을 들을 상황이 안 되는 경우가 많다. 실제 20명이 강의를 들으면 해당 직업으로 이어지는 사람은 1명 정도에 불과하다”며 “하나의 교양 강의, 호기심에 소위 ‘교육쇼핑’을 하는 이들도 있어 국비지원교육의 목적을 살리지 못하고, 이는 결국 예산낭비로도 이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가 제안하는 국비지원교육의 개선방안은 수강생 자격에 차등을 두는 것이다. 물론 교육쇼핑이 나쁜 것만은 아니다. 다만 헝그리 정신이 부족한 이들도 많아 국비지원교육의 목적에 맞지 않다는 것이다. 연소득을 보거나, 면접을 보거나 해서 해당 국비지원교육의 기회가 정말 필요한 이들에게 주어졌으면 하는 게 최 원장의 바람이다.

◆농업인들, 가장 큰 온라인 강의 수혜자

그가 강의한 세월이 10년이 흐른 만큼 강의 참석자도 다양하다. 그가 꼽은 가장 열정적인 수강생은 농업인들이다. 최 원장은 “요즘엔 귀농한 분들이 많은데 대부분이 소농인분들이다. 농사 규모가 적고 판로가 없다”면서 “이분들이 유튜브나 블로그를 통해 농산물을 판매할 수 있도록 강의한다”고 말했다.

최 원장에 따르면 강의를 듣고 소득이 기존보다 많게는 4배 가까이 뛴 이들도 있다고 한다. 교육의 필요성을 느낀 농업인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나 지금도 꾸준히 강의 요청이 이어지고 있다고 한다.

‘지금은 소셜미디어 시대’라는 주제로 강연하고 있는 최재용 한국소셜미디어진흥원 원장. (최재용 원장 제공)
‘지금은 소셜미디어 시대’라는 주제로 강연하고 있는 최재용 한국소셜미디어진흥원 원장. (최재용 원장 제공)

◆“SNS 활용법과 새 일자리 알려나갈 것”

최 원장은 일자리 관련 강의 외에, SNS 활용법 등도 강의한다. 그는 어르신들이 집안 족보를 영상으로 남기고 뿌듯해하셨던 모습을 잊을 수 없다고 회상했다. 뼈대 있는 집안이라 족보가 있더라도 이를 알려주는 이가 없다면 묻히기 마련이다. 그는 “글로 설명하는 것은 어려워하시지만, 영상으로는 족보를 짚어가며 1시간이고 2시간이고 열정적으로 설명하시더라”면서 “어르신들이 ‘내가 뭐라도 남기고 가는구나’란 말씀을 하셨을 때 SNS 활용법을 더 많이 알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도 온라인과 관련된 직업을 발굴하고 인력 양성을 해나갈 계획이다. 또 함께 강의할 수 있는 제자 양성에도 힘쓸 계획이다.

“새로운 직업을 계속 만들어서 알고 있는 지식을 다 알려주고 싶어요. 많은 사람들이 열린 마음으로 강의도 듣고 새로운 일자리도 얻고, 지금 하는 일을 업그레이드시켰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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