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에 수출할 컨테이너들이 쌓여있는 모습. ⓒ천지일보DB
부산항에 수출할 컨테이너들이 쌓여있는 모습. ⓒ천지일보DB

[천지일보=김현진 기자] 지난해 대(對)미 경상수지 흑자가 5년내 최대를 기록했다. 반면 對중국 경상흑자는 11년 만에 가장 적었다.

2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0년 중 지역별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경상흑자는 752억 8천만 달러로, 전년(596억 8천만 달러)보다 늘었다.

국가별로 보면 대(對)미 경상흑자가 191억 1천만 달러에서 331억 6천만 달러로 큰 폭으로 확대됐다. 이는 2015년(334억 4천만 달러) 이후 5년 만에 최대다.

원유 등 원자재를 중심으로 상품 수입이 감소하면서 상품수지 흑자가 281억 8천만 달러에서 333억 5천만 달러로 확대됐다.

또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여행수지 적자폭 축소, 투자소득수지 흑자폭 확대 등으로 서비스수지와 본원소득수지도 개선됐다. 서비스수지는 지난해 85억 3천만 달러 적자를 기록해 2007년(74억 6천만 달러) 이후 13년 만에 적자폭이 가장 작았다.

미국에 대한 경상흑자는 크게 늘은 반면 중국에 대한 경상흑자는 169억 7천만 달러로, 전년(259억 6천만 달러)보다 큰 폭으로 줄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인 2009년(162억 6천만 달러) 이후 11년 만에 가장 작은 폭이었다.

대중 상품수지 흑자가 203억 9천만 달러에서 144억 4천만 달러로 크게 줄었다. 2008년(49억 달러) 이후 12년 만에 최소 흑자다. 반도체 수출 호조에도 불구하고 화공품, 석유제품 등을 중심으로 수출이 줄며 지난해 상품 수출이 1091억 3천만 달러를 기록해 2010년(1003억 8천만 달러) 이후 10년 만에 최소였던 영향이 컸다.

여기에다 코로나19로 인한 중국인 입국자수의 급감으로 여행수지 흑자가 전년 대비 큰 폭으로 감소(64억 6천만 달러→16억 4천만 달러)하며 서비스수지 흑자 규모가 32억 1천만 달러에서 9억 1천만 달러로 쪼그라들었다.

대일본 경상수지는 여전히 적자였는데, 적자는 2019년 190억 2천만 달러에서 지난해 213억 1천만 달러로 커졌다.

코로나19로 일본 여행객이 급감해 지난해 여행수지(4억 4천만 달러)가 2012년(19억 4천만 달러) 이후 8년 만에 흑자로 전환하며 서비스수지가 개선됐다. 그러나 석유제품, 철강제품 등의 수출 감소로 상품수지 적자 규모가 138억 1천만 달러에서 166억 6천만 달러로 확대되며, 2년 연속 줄었던 경상적자 규모가 다시 커졌다.

유럽연합(EU)과의 거래도 경상수지가 적자였는데 역시 그 규모는 2019년 55억 9천만 달러에서 지난해 70억 9천만 달러로 확대됐다.

코로나19에 따른 여행 및 운송수지 개선으로 서비스수지 적자 규모가 줄었으나, 반도체 제조용 장비, 승용차 등의 수입 증가, 투자소득수입 감소 등으로 상품 수지 흑자 규모가 축소되고 본원소득수지 적자 규모는 커졌다.

동남아시아와의 거래는 경상수지 흑자를 이어갔으나 규모는 2019년 831억 7천만 달러에서 지난해 785억 6천만 달러로 축소됐다.

대중동 경상수지 적자 규모는 국제유가 하락 등의 영향으로 원유 등 원자재 수입이 감소해 상품수지 적자 규모가 급감하며 530억 3천만 달러에서 280억 5천만 달러로 큰 폭 축소됐다.

대중남미 경상수지는 2019년 39억 9천만 달러 흑자에서 6억 2천만 달러로 적자 전환했다. 선박, 승용차, 가전제품 등 대부분 품목에서 수출이 감소해 상품수지가 적자로 돌아선 영향 때문이다.

지난해 내국인의 해외직접투자는 324억 8천만 달러, 외국인의 국내직접투자는 92억 2천만 달러다.

내국인의 해외증권투자는 585억 5천만 달러, 외국인의 국내증권투자는 170억 6천만 달러다.지난해 미국 증시 호조가 지속돼 내국인의 미국 주식 투자가 424억 4천만 달러로 크게 늘어 역대 최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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