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월성유적 해자에서 출토된 가시연꽃 씨앗(제공 문화재청) ⓒ천지일보 2021.6.22
경주 월성유적 해자에서 출토된 가시연꽃 씨앗(제공 문화재청) ⓒ천지일보 2021.6.22

 

월성유적의 해자에서 1만 6000여개 씨앗 발견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 씨앗 연구 및 복원 나서

[천지일보=백은영 기자] 문화재청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는 22일 월성유적의 해자에서 발견된 가시연꽃 씨앗의 이용 사례와 현재의 서식지에 대한 조사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2015년부터 시작된 이 연구는 영농조합법인 가시연꽃들꽃마을로부터 기증받은 가시연꽃으로 고대 환경을 복원하는 것이다. 2015년부터 연구소가 조사하고 있는 경주 월성유적의 해자에서는 동물, 씨앗 등 고대 환경을 알려주는 다양한 유물이 출토되고 있다.

이중 가시연꽃은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 2급 식물로 자주색 가시가 달린 꽃과 잎이 특징이며, 창녕 우포늪과 강릉 경포천 등 일부 지역에서 관찰되고 있다.

‘고려사’ ‘조선왕조실록’ 등에는 가시연꽃이 제수품으로 언급돼 있다.
 

경북 구미 지산동 지산샛강 생태공원에 핀 멸종위기 야생식물(2급)인 가시연꽃(출처: 뉴시스)
경북 구미 지산동 지산샛강 생태공원에 핀 멸종위기 야생식물(2급)인 가시연꽃(출처: 뉴시스)

한편 월성해자에서 1만 6000여개의 가시연꽃 씨앗이 발견된 바 있으며, 이를 통해 5세기 어느 여름날 가시연꽃이 핀 경주 일대의 풍경을 추정해 볼 수 있다.

이와 관련 경주문화재연구소 관계자는 “가시연꽃은 신라 미추왕, 문무왕, 경순왕의 위패를 모시고 매년 봄, 가을 숭혜전에서 성대한 제례를 진행할 때 사용하는 제물에 포함돼 있다”며 “경주 도심과 가까운 곳에서 가시연꽃이 확인돼 연구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더불어 경주시 건천읍 일대와 천북면 등지에서는 가시연꽃군락이 확인돼 현생 가시연꽃에 대한 연구도 필요한 상황이며, 연구소는 이번 가시연꽃 기증으로 가시연꽃의 생장 과정과 조건을 관찰하는 기초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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