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의동 테크노마트 건물 고층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상하 진동이 발생해 입주자들이 대피하는 소동이 있었다.

이 진동으로 광진구는 ‘재난 예방을 위한 대피명령’을 내려 건물 전체를 사흘 동안 비우게 한 후 안전 점검에 들어갔지만 현재까지는 진동의 원인에 대해 자세히 밝혀진 것이 없는 상태다. 아직까지는 건물 하부의 지지능력이 상실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대부분이다.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지반 침하설은 사전 징후가 없었다는 점에서 설득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삼풍백화점 붕괴사고의 아픈 경험이 있었기에 정밀진단에 들어가 안전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의견이 힘을 얻고 있다.

건물 붕괴를 사전에 예방하고자 국토해양부는 공동주택 리모델링 때 수직증축과 가구 수 증가를 허용하지 않기로 했다. 안전성에 문제가 있다는 이유가 크다. 물론 국토부의 이와 같은 발표에 리모델링 추진 중에 있는 지역의 주민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지만 안전을 위해서는 국토부의 방침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국토부가 수직증축에 대해 입장을 분명히 하지 못해 일부 지역민들의 반발을 사고는 있지만 무엇보다 안전이 우선이기에 건설 초기에 설계도에는 없었던 증축은 아무래도 무리수가 따른다. 지난해 말처럼 국토부가 수직증축 불허 방침을 밝혔다가 주민들과 건설업계, 정치권 등이 반발하자 재검토하겠다고 하는 등 불분명한 태도를 보여 국민들에게 혼선을 줘서는 안될 것이다.

또한 표심과 민심을 얻기 위해 국민의 안전을 담보로 부실한 건물의 수직증축에 편승하는 일이 없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삼풍백화점 사고와 성수대교 붕괴를 교훈 삼아야 한다. 약간의 편의와 욕심으로 인해 천하보다 귀한 생명이 꺼져가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 무엇보다 ‘괜찮겠지’ ‘설마’하는 안전불감증에서 벗어나는 것이 급선무다.

설마가 사람 잡는다는 말처럼 한 순간의 잘못된 생각이 크나큰 재앙을 가져올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한다면 그 무엇보다 국민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사회가 되지 않을까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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