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쿠팡 물류센터 화재현장에서 순직한 광주소방서 김동식 구조대장의 영결식이 21일 오전 경기도 광주시민체육관에서 열린 가운데 운구 행렬이 나서고 있다. ⓒ천지일보 2021.6.21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쿠팡 물류센터 화재현장에서 순직한 광주소방서 김동식 구조대장의 영결식이 21일 오전 경기도 광주시민체육관에서 열린 가운데 운구 행렬이 나서고 있다. ⓒ천지일보 2021.6.21

소방령으로 1계급 특진

녹조근정훈장 추서

국립대전현충원 안장

[천지일보 광주=홍보영 기자] “김동식 소방령에 대한 열정과 헌신을 잊지 않겠습니다.”

이천 쿠팡 물류센터 화재 진압 도중 순직한 고(故) 김동식 구조대장의 영결식이 21일 오전 경기 광주시 시민체육관에서 경기도청장(葬)으로 거행됐다.

김 소방경은 지난 17일 발생한 이천 쿠팡물류센터 화재현장에 출동해 연소 확대 저지 및 인명수색을 위해 현장에 투입됐다가 실종돼 48시간 만에 안타깝게 숨진 채 발견됐다.

이날 영결식장에는 장의위원장을 맡은 이재명 경기도지사, 서영교 행정안전위원장, 공무원 등 100여명이 참석해 유가족을 위로했다.

화재 현장에서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뛰어든 의로운 행동에 나선 김 대장의 헌신적인 모습에 대해 참석자들은 “희생을 잊지 않겠다”는 다짐을 했다. 이어 김 대장의 희생에 대한 미안함, 비통함, 그리움 등이 뒤섞여 영결식장은 금세 눈물바다가 됐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쿠팡 덕평물류센터 화재진압 중 순직한 경기 광주소방서 구조대장 고(故) 김동식 소방령의 영결식이 21일 경기도 광주시민체육관에서 진행된 가운데 영결식에 참석한 동료 소방관이 흐르는 눈물을 닦고 있다. 김 소방령의 유해는 이날 오후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될 예정이다. ⓒ천지일보 2021.6.21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쿠팡 덕평물류센터 화재진압 중 순직한 경기 광주소방서 구조대장 고(故) 김동식 소방령의 영결식이 21일 경기도 광주시민체육관에서 진행된 가운데 영결식에 참석한 동료 소방관이 흐르는 눈물을 닦고 있다. 김 소방령의 유해는 이날 오후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될 예정이다. ⓒ천지일보 2021.6.21

영결식은 개식 및 국가에 대한 경례, 약력보고, 1계급 특진 추서, 훈장 추서, 조전 낭독, 영결사, 조사, 헌화 및 분향 순으로 진행됐다.

문재인 대통령은 조전을 통해 “순직하신 김동식 소방대장을 추모한다. 고인은 생명을 구하는 길을 열고 그 길을 지켰다”며 “고인의 열정과 헌신을 잊지 않고 기억하겠다”고 애도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마치 아무 일 없었던 것처럼 그을린 옷을 툭툭 털고 땀에 젖은 얼굴로 현장에서 나오는 김 소방령의 모습을 볼 수 있길 바랐는데 영영 이별해야 할 줄은 정녕 알지 못했다”며 “제발 무사히 돌아오길 바랐지만 끝끝내 돌아오지 못했던 사실이 지금도 믿기지 않는다. 우리의 영원한 동료이자 소방 공무원의 본보기인 김동식 소방령의 가족과 동료, 국민의 진심어린 사랑과 존경 속에서 영면하길 기원한다”고 추모했다.

그러면서 “소방대원들이 안전하게 임무수행 할 수 있도록 여건을 개선해야 한다”며 “그것이 바로 소방관들에 대한 숭고한 희생을 헛되게 하지 않게 하는 일이다.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재난을 막기 위한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하고 사고원인을 철저히 규명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쿠팡 물류센터 화재현장에서 순직한 경기 광주소방서 구조대장 고(故) 김동식 소방령의 영결식이 21일 오전 경기도 광주시민체육관에서 열린 가운데 유가족이 이재명 경기지사 앞에서 오열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1.6.21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쿠팡 물류센터 화재현장에서 순직한 경기 광주소방서 구조대장 고(故) 김동식 소방령의 영결식이 21일 오전 경기도 광주시민체육관에서 열린 가운데 유가족이 이재명 경기지사 앞에서 오열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1.6.21

소방대원들을 대표해 조사를 발표한 광주소방서 함재철 소방위는 “우직하고 모범적인 모습을 보여주신 대장님이 땀흘리며 일하시던 때가 아직도 눈에 선하다”며 “무시무시한 화염 속에서 대장님을 못 구해드리고 남겨둔 1분 1초가 두려웠다. 지켜내지 못해 죄송하고 대장님이 사랑하고 의지했던 가족들에게 죄송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부디 좋은 곳에서 무거운 짐 내려놓고 새로운 곳에서 편히 쉬도록 기도드린다”고 추모했다.

영결식이 진행되고 영전에 헌화하는 내내 유가족들은 슬픔을 감추지 못했다. 영결식이 끝나고 운구 행렬이 식장을 빠져나가면서 유가족이 울면서 뒤따랐다. 결국 유가족들은 다리에 힘이 풀려 주저앉고 말았다. 주위에 동료 소방관들이 부축해 나갔으며 “가지마라. 동식아 어딜가냐”면서 목놓아 부른 유가족에 외침을 보는 이로 하여금 안타까움을 더하게 했다.

유해는 이날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된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쿠팡 물류센터 화재현장에서 순직한 광주소방서 김동식 구조대장의 영결식이 21일 오전 경기도 광주시민체육관에서 열린 가운데 운구 행렬이 나서고 있다. ⓒ천지일보 2021.6.21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쿠팡 물류센터 화재현장에서 순직한 광주소방서 김동식 구조대장의 영결식이 21일 오전 경기도 광주시민체육관에서 열린 가운데 운구 행렬이 나서고 있다. ⓒ천지일보 202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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