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 커피 사랑은 세계적이다. 원두 수입량은 미국과 중국에 이어 세계 3위를 차지한다. 1인당 1년 소비량은 약 640잔이다. 한국인의 일 중독이 커피를 부르는 요인으로도 해석된다. 특히 아이스커피는 여름철 대중의 기호식품이기도 하다. 한국인의 유별난 커피 사랑을 반영한 유통사별 인기 커피음료를 정리했다.

6차 리스테이지를 적용한 맥심 제품들. (제공: 동서식품)
6차 리스테이지를 적용한 맥심 제품들. (제공: 동서식품)

 

우리나라 빛낸 발명품 5위

국내 커피 직접 생산 본격화

카누, 인스턴트커피 고급화

유럽人 입맛 잡은 커피믹스

[천지일보=조혜리 기자] 커피의 대중화는 1945년 해방 이후 미군과 함께 인스턴트 커피가 들어오면서다. 한국전쟁 직전 70개였던 다방 수는 휴전협정이 체결된 1953년 7월에 150개로 확대됐고 1959년에는 3000개에 달했다.

그러나 당시 유통되던 커피는 대부분 미군의 PX를 통해 불법적으로 암거래되는 방식이었기 때문에 커피 유통은 국가의 경제적 문제로까지 대두되기도 했다. 1961년에는 정부가 영업정지에 이어 구속방침까지 발효하는 등 강력한 단속에 나섰다. 하지만 결국 커피를 양성화하기로 결정한다.

이후 정부는 1968년 수입금지 품목이던 커피를 제한승인 품목으로 완화하는 조치와 함께 동서식품과 미주산업에 커피 제조 허가를 내렸다. 제조 허가를 받은 동서식품은 1970년 미국 제너럴푸즈와 합작하여 공장을 설립했다. 이로써 1970년대부터 선진국과 대등한 수준의 생산시설에서 인스턴트커피와 원두커피를 대량생산 하면서 커피의 국내 생산을 본격화했다.

동서식품은 1970년대 중반에 국내 커피 시장에서 70%의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고 불법 외제 커피를 몰아내다시피 하면서 커피 국산화를 주도했다.

동서식품 ‘맥심 커피믹스 오피스 캠페인’ 진행. (제공: 동서식품) ⓒ천지일보 2021.5.28
동서식품 ‘맥심 커피믹스 오피스 캠페인’ 진행. (제공: 동서식품) ⓒ천지일보 2021.5.28

◆우리나라를 빛낸 발명품 5위 동서식품 믹스커피


지난 2017년 ‘발명의 날’을 맞아 특허청은 네티즌들을 대상으로 ‘우리나라를 빛낸 발명품’을 설문조사 했다. 훈민정음, 거북선, 금속활자, 온돌에 이어 믹스커피가 5위에 올랐다.

국내에서 커피를 직접 만든 동서식품은 1976년 12월, 커피와 크리머에 설탕이 배합된 맥스웰하우스 커피믹스를 탄생시켰다.

커피믹스가 세계 최초로 발명될 수 있었던 것은 ‘프리마’ 개발에 있다. 프리마는 1974년 동서식품이 국내 최초로 개발한 분말형 크리머로, 가격이 저렴하고 보관이 쉬워 기존의 액상 크리머의 모든 단점을 개선했다. 또 야자유로부터 나온 고소한 향이 한국인들의 기호에 잘 맞았다. 동서식품은 프리마를 생산하는 과정에서 축적된 모든 노하우를 커피믹스 개발에 고스란히 반영했다.

◆스스로 타 마실 수 있는 냉·온수기 확산으로 커피믹스 폭팔적 인기


커피믹스의 인기에 따라 1990년대에는 다양한 업체에서 커피믹스 제품을 시장에 내놨다. IMF 외환위기와 맞물려 사무실 등에서 스스로 커피를 타서 마시는 문화가 확산됐고 냉·온수기의 설치가 일반화되며 커피믹스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이때 맥심 모카골드는 항상 같은 맛을 낼 수 있는 커피믹스로서 한층 더 주목 받기 시작했다. 또 동서식품은 찬물에도 쉽게 녹는 냉수 용해성 프리마인 아이스프리마를 국내에서 처음으로 개발했다. 기존 프리마가 냉커피 제조 시 먼저 더운 물에 녹여 사용해야 하는 것과 달리 동서식품이 개발한 아이스프리마는 찬물에 녹여 곧바로 마실 수 있도록 수정됐다.

맥심 티오피 캔커피 9종. (제공: 동서식품) ⓒ천지일보 2020.6.15
맥심 티오피 캔커피 9종. (제공: 동서식품) ⓒ천지일보 2020.6.15

◆언제 어디서든 손안의 커피 T.O.P… ‘카누’ 인스턴트커피 고급화 앞장


대중화에 맞춰 고급화가 요구되는 인스턴트커피 시장에 지난 2008년 동서식품은 프리미엄 커피음료 ‘맥심 T.O.P’를 선보였다. 콜롬비아, 에티오피아, 브라질 등 해발 1000m 이상의 고지에서 재배한 최고급 100% 아라비카 원두만을 사용한 프리미엄 에스프레소 커피음료다.

동서식품이 자체 개발한 맥심만의 ‘가압 추출 기법’으로 에스프레소 원액을 추출해 고급 커피숍에서 갓 뽑은 정통 에스프레소의 깊은 맛과 향을 그대로 재현했다.

맥심 T.O.P는 소비자취향을 고려해 2가지 맛으로 출시되는데 ‘마스터 블렌드’는 신선한 우유를 첨가한 정통 에스프레소를 즐길 수 있다. ‘스위트 아메리카노’는 에스프레소 베이스의 진한 아메리카노 커피를 맛볼 수 있다. 캔 타입으로 간편하게 휴대·보관할 수 있으며 시원하게 즐길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맥심 티오피는 철저한 소비자 조사와 분석으로 캔커피, 컵커피, 페트형 커피 등 다양한 형태의 신제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그런가하면 새로운(New) 커피(Coffee)라는 뜻을 가진 이름으로 인스턴트 커피의 새로운 개념을 제시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는 ‘카누’를 지난 2011년 출시했다. 카누는 커피알갱이를 동결 건조해 만든 기존의 ‘맥심’과 달리 미세하게 분쇄한 커피원두가 그대로 들어간 제품으로 브라운 자일로스 설탕을 사용했다.

동서식품 ‘맥심 카누 시그니처 미니 2종’ (제공: 동서식품) ⓒ천지일보 2020.3.31
동서식품 ‘맥심 카누 시그니처 미니 2종’ (제공: 동서식품) ⓒ천지일보 2020.3.31

이 커피는 커피 전문점과 같은 에소프레소 추출법을 통해 짧은 시간 저온에서 뽑은 커피를 냉동 건조하고서 미세하게 분쇄한 볶은 커피를 코팅한 제품이다. 커피 전문점에서 즐기는 커피처럼 다 마신 컵 바닥에 원두커피 가루가 남아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또 우수한 스틱 포장재와 질소 충전 방식으로 포장해 커피 향의 보존을 방해하는 산소와 습기를 최소화했다.

‘카누’는 등장부터 엄청난 인기를 끌었다. 출시 1년도 되지 않아 인스턴트 커피시장 전체 매출 1조 6000억원의 7% 정도를 점유했다. 지난 2013년에는 스틱 매출 900억을 달성했다. 현재 카누는 ‘인스턴트 원두커피’ 시장의 70~80% 정도를 점유하고 있다.

◆세계인의 입맛 잡은 동서식품


한국을 대표하는 ‘맥심 모카골드’는 전 세계로 퍼져나가고 있다. 여행, 비즈니스 등 다양한 목적으로 한국을 방문했다가 우연히 맛본 맥심 모카골드의 커피, 프리마, 설탕의 배합에 반한 외국인들에게 맥심 모카골드는 한국에서 꼭 맛봐야 하는 제품, 한국에서 꼭 사야 하는 기념품으로 자리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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