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연합뉴스) 이진욱 기자 = 영국 G7 정상회의와 오스트리아, 스페인 국빈 방문을 마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18일 서울공항에 도착, 손을 흔들고 있다. 2021.6.18
(성남=연합뉴스) 영국 G7 정상회의와 오스트리아, 스페인 국빈 방문을 마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18일 서울공항에 도착, 손을 흔들고 있다.

문대통령 내외 성남 서울공항 통해 귀국

G7 계기 양자회담서 실질적 경제협력 논의

스가 총리와 회담은 불발… 2차례 짧은 만남

오스트리아·스페인과 ‘전략적 동반자 관계’ 격상

[천지일보=김성완 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18일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와 오스트리아·스페인 국빈 방문 등 6박 8일간의 유럽 순방을 마치고 귀국했다.

지난달 한미 정상회담에 이은 숨가쁜 외교 일정 속 ‘우리의 변화된 위상 확인과 함께 글로벌 선도 국가로서 초석을 다졌다’는 평가가 나오는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를 딛고 재개된 다자 정상회의 등에서 어떤 성과물이 있었는지 짚어봤다.

◆G7정상회의 참석… 백신외교 주력

문 대통령 내외는 이날 오전 7시 30분께 전용기편으로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했다. 공항에서는 특별한 영접은 없었고, 문 대통령 내외는 곧바로 공항청사 귀빈실로 이동했다.

지난 11일 출국한 문 대통령은 12∼13일 영국 콘월에서 열린 G7 정상회의에 참석한데 이어 13∼15일 오스트리아를, 15∼17일 스페인을 차례로 찾았다.

주요국들이 모이는 G7 정상회의에 우리나라는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초청받았다. 문 대통령은 12일과 13일 이틀간 초청국 정상 지위로 ‘보건’ ‘열린사회와 경제’ ‘기후변화 및 환경’ 3개 부문 세션에 주도적으로 참석했다.

특히 문 대통령이 당시 의장국인 영국 보리스 존슨 총리의 바로 오른쪽에 앉아 관심을 모았는데, 의장 바로 옆인 오른쪽이 상석임을 감안했을 때 한국의 달라진 위상을 실감케 했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G7 정상회의 참석차 영국을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영국 콘월 카비스베이에서 열린 기후변화 및 환경 방안을 다룰 확대회의 3세션에 참석해 있다. (제공: 청와대) ⓒ천지일보 2021.6.13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G7 정상회의 참석차 영국을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영국 콘월 카비스베이에서 열린 기후변화 및 환경 방안을 다룰 확대회의 3세션에 참석해 있다. (제공: 청와대) ⓒ천지일보 2021.6.13

또 G7 정상회의를 계기로 영국, 호주, 독일, 유럽연합(EU), 프랑스와 각각 만나 경제 협력 등 실질적 증진 방안을 논의하고, 한반도 정세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

각국 정상들과 만날 때마다 ‘글로벌 백신 허브’ 구상을 밝히고 한국의 백신 생산능력을 활용해 줄 것을 당부하는 등 백신 외교에도 주력했다.

다만 관심이 쏠렸던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와의 약식회담은 성사되지 않았다. 문 대통령과 스가 총리는 정상회의 기간 두 차례 짧은 만남만을 가졌다.

한편 주요 외신들도 문 대통령의 행보에 큰 관심을 보였는데, 이 중 일본 닛케이 신문은 “의장국인 영국과 G7의 한국 초청은 민주주의 결속을 넓히려는 의도”라고 분석하며 “한국을 포함시킨 이른바 D11 구상이 계속 거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콘월(영국)=뉴시스] 박영태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영국 콘월 카비스베이에서 열린 '기후변화 및 환경' 방안을 다룰 G7 확대회의 3세션에 참석해 있다.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문 대통령, 영국 보리스 존슨 총리, 일본 스가 요시히데 총리.
[콘월(영국)=뉴시스] 박영태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영국 콘월 카비스베이에서 열린 '기후변화 및 환경' 방안을 다룰 G7 확대회의 3세션에 참석해 있다.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문 대통령, 영국 보리스 존슨 총리, 일본 스가 요시히데 총리.

◆오스트리아·스페인 국빈방문… 극진한 환대

13~15일에는 수교 129년 역사상 우리 대통령으로는 처음 오스트리아를 국빈 방문했다. 문 대통령은 알렉산더 판 데어 벨렌 오스트리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양국 관계를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기로 합의했다.

또 국빈 방문 계기 체결된 ‘문화협력협정’과 ‘청소년 교류 이행 약정’을 바탕으로 문화·투자·청소년·교육 등 교류 협력을 더욱 확대하고 ‘이중과세방지협약 제2개정의정서’의 체결을 통해 양국 간 투자 확대 및 경제 협력 증진을 도모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두 정상은 코로나19와 기후변화 등 글로벌 이슈 대응을 위해 다자 차원에서 협력해 나가기로 합의한데 이어 5G, 수소에너지 등의 분야에서도 상호 호혜적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오스트리아를 국빈 방문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비엔나 호프부르크궁 발하우스 광장에서 열린 공식환영식에서 알렉산더 판데어벨렌 대통령과 의장대를 사열하고 있다. (제공: 청와대) ⓒ천지일보 2021.6.14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오스트리아를 국빈 방문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비엔나 호프부르크궁 발하우스 광장에서 열린 공식환영식에서 알렉산더 판데어벨렌 대통령과 의장대를 사열하고 있다. (제공: 청와대) ⓒ천지일보 2021.6.14

문 대통령은 15~17일 스페인 국빈 방문에서도 양국 관계를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고, 이를 뒷받침하는 공동성명도 채택했다. 무엇보다 이 과정에서 스페인 정부가 문 대통령 내외를 최고의 극진한 환대로 맞이해 눈길을 끌었다.

해외건설 수주 2위의 건설강국인 스페인과 중남미 등 해외건설 시장 공동 진출 확대, 세관상호지원협정 체결, 인더스트리4.0·스타트업·청정에너지 협력 MOU(양해각서) 체결도 의미 있는 성과다.

또 펠리페 6세 스페인 국왕의 초청을 받아 우리 기업인들과 스페인에서 가장 권위 있는 경제행사에 참석하는 등 비즈니스 외교에도 집중했다.

청와대는 이번 순방을 두고 “우리나라가 국제사회 규칙을 받아들이는 위치에서 규칙을 만드는데 동참하는 위치로 변화하고 있음을 보여줬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마드리드(스페인)=뉴시스] 스페인을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15일(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왕궁에서 열린 공식 환영식에 차를 타고 참석하고 있다. 2021.06.16.
[마드리드(스페인)=뉴시스] 스페인을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15일(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왕궁에서 열린 공식 환영식에 차를 타고 참석하고 있다. 2021.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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