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대통령 내외 성남 서울공항 통해 귀국
G7 계기 양자회담서 실질적 경제협력 논의
스가 총리와 회담은 불발… 2차례 짧은 만남
오스트리아·스페인과 ‘전략적 동반자 관계’ 격상
[천지일보=김성완 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18일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와 오스트리아·스페인 국빈 방문 등 6박 8일간의 유럽 순방을 마치고 귀국했다.
지난달 한미 정상회담에 이은 숨가쁜 외교 일정 속 ‘우리의 변화된 위상 확인과 함께 글로벌 선도 국가로서 초석을 다졌다’는 평가가 나오는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를 딛고 재개된 다자 정상회의 등에서 어떤 성과물이 있었는지 짚어봤다.
◆G7정상회의 참석… 백신외교 주력
문 대통령 내외는 이날 오전 7시 30분께 전용기편으로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했다. 공항에서는 특별한 영접은 없었고, 문 대통령 내외는 곧바로 공항청사 귀빈실로 이동했다.
지난 11일 출국한 문 대통령은 12∼13일 영국 콘월에서 열린 G7 정상회의에 참석한데 이어 13∼15일 오스트리아를, 15∼17일 스페인을 차례로 찾았다.
주요국들이 모이는 G7 정상회의에 우리나라는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초청받았다. 문 대통령은 12일과 13일 이틀간 초청국 정상 지위로 ‘보건’ ‘열린사회와 경제’ ‘기후변화 및 환경’ 3개 부문 세션에 주도적으로 참석했다.
특히 문 대통령이 당시 의장국인 영국 보리스 존슨 총리의 바로 오른쪽에 앉아 관심을 모았는데, 의장 바로 옆인 오른쪽이 상석임을 감안했을 때 한국의 달라진 위상을 실감케 했다.
또 G7 정상회의를 계기로 영국, 호주, 독일, 유럽연합(EU), 프랑스와 각각 만나 경제 협력 등 실질적 증진 방안을 논의하고, 한반도 정세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
각국 정상들과 만날 때마다 ‘글로벌 백신 허브’ 구상을 밝히고 한국의 백신 생산능력을 활용해 줄 것을 당부하는 등 백신 외교에도 주력했다.
다만 관심이 쏠렸던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와의 약식회담은 성사되지 않았다. 문 대통령과 스가 총리는 정상회의 기간 두 차례 짧은 만남만을 가졌다.
한편 주요 외신들도 문 대통령의 행보에 큰 관심을 보였는데, 이 중 일본 닛케이 신문은 “의장국인 영국과 G7의 한국 초청은 민주주의 결속을 넓히려는 의도”라고 분석하며 “한국을 포함시킨 이른바 D11 구상이 계속 거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스트리아·스페인 국빈방문… 극진한 환대
13~15일에는 수교 129년 역사상 우리 대통령으로는 처음 오스트리아를 국빈 방문했다. 문 대통령은 알렉산더 판 데어 벨렌 오스트리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양국 관계를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기로 합의했다.
또 국빈 방문 계기 체결된 ‘문화협력협정’과 ‘청소년 교류 이행 약정’을 바탕으로 문화·투자·청소년·교육 등 교류 협력을 더욱 확대하고 ‘이중과세방지협약 제2개정의정서’의 체결을 통해 양국 간 투자 확대 및 경제 협력 증진을 도모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두 정상은 코로나19와 기후변화 등 글로벌 이슈 대응을 위해 다자 차원에서 협력해 나가기로 합의한데 이어 5G, 수소에너지 등의 분야에서도 상호 호혜적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
문 대통령은 15~17일 스페인 국빈 방문에서도 양국 관계를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고, 이를 뒷받침하는 공동성명도 채택했다. 무엇보다 이 과정에서 스페인 정부가 문 대통령 내외를 최고의 극진한 환대로 맞이해 눈길을 끌었다.
해외건설 수주 2위의 건설강국인 스페인과 중남미 등 해외건설 시장 공동 진출 확대, 세관상호지원협정 체결, 인더스트리4.0·스타트업·청정에너지 협력 MOU(양해각서) 체결도 의미 있는 성과다.
또 펠리페 6세 스페인 국왕의 초청을 받아 우리 기업인들과 스페인에서 가장 권위 있는 경제행사에 참석하는 등 비즈니스 외교에도 집중했다.
청와대는 이번 순방을 두고 “우리나라가 국제사회 규칙을 받아들이는 위치에서 규칙을 만드는데 동참하는 위치로 변화하고 있음을 보여줬다”고 의미를 부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