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덕사 관음전에서 도난당한 후 회수된 ‘석조관음보살반가상’ (출처: 문화재청)
보덕사 관음전에서 도난당한 후 회수된 ‘석조관음보살반가상’ (출처: 문화재청)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도난당했던 ‘석조관음보살반가상’이 6개월 만에 제자리로 되돌아간다.

문화재청(청장 김현모)은 17일 울산경찰청(청장 유진규)과 공조 수사해 지난해 12월 울산시 울주군 소재 보덕사 관음전에서 도난당했던 ‘석조관음보살반가상’ 1점을 온전하게 회수, 이달 중 다시 원래 있었던 보덕사에 돌려주기로 했다.

조사결과 피의자 A씨는 2020년 12월 24일 야간에 몰래 보덕사 관음전에 침입해 불전함과 석조관음보살반가상을 자신의 차량으로 옮겨 창고에 보관·은닉했다. A씨는 자신이 소유하고 있는 개인사찰에 해당 불상을 모시기 위해 절취했다고 진술하였다.

보덕사의 ‘석조관음보살반가상’은 높이 약 57cm의 중소형으로, 바위에 앉아 오른쪽 다리를 왼쪽 무릎 위에 올려놓은 반가좌의 자세를 한 관음보살을 표현한 비지정문화재다. 경상북도 경주 일대에서 나오는 경주석이라고 부르는 불석(佛石)으로 조성된 불상이다. 수인(手印, 불보살을 상징하는 손 모양)은 양손을 편 상태로 손가락을 붙여서 무릎과 바위에 가지런히 놓았는데, 이 점은 불석의 석재 특성을 잘 보여주고 있다.

보덕사 보살상은 사각형(방형)의 얼굴, 가늘고 긴 눈, 미소 띤 작은 입술, 옷 입은 방법과 수인의 형태 등에서 조선후기 17~18세기의 보살상 특징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반가좌의 자세와 수인의 모습은 조선후기로 볼 수 있으며, 불석이라는 재료와 암반 위에 반가좌 자세를 한 석조관음보살상이라는 도상 측면에서도 문화재적 가치가 있는 작품으로 평가된다.

문화재청은 “앞으로도 경찰청과의 공조수사를 더욱 공고히 해 도난·도굴과 해외밀반출 등 문화재 사범을 단속하고, 문화재 불법유통 방지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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