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생 6명 ‘의로운 시민’ 선정
간호사·치킨집 사장 시장 표창
[천지일보=양효선 기자] 오세훈 시장은 18일 오전 환일고등학교에서 ‘서울특별시 재난현장 의로운 시민 1호 표창 수여식’을 열었다. 이날 방문은 고3 수험생임을 고려해 학업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시는 설명했다.
오 시장은 이날 시민 6명에게 시장 명의의 표창을 수여했다.
지난 5월 마포대교 난간에 매달려 한강에 투신하려는 남성을 발견해 구조한 환일고 학생 4명(김동영, 전태현, 정다운, 정두)은 올해 첫 번째 재난현장 의로운 시민으로 선정됐다. 이들은 지난달 마포대교 난간에 투신하려고 매달린 남성을 발견해 구조했다.
권영선 간호사도 재난현장 의로운 시민 표창을 받았다. 서울적십자병원 권영선 간호사는 지난 5월 서울 지하철 9호선 가양역에서 퇴근길에 의식을 잃고 쓰러진 승객을 발견, 119가 오기 전까지 골든타임 동안 심폐소생술을 실시해 환자는 의식을 되찾을 수 있었다.
마포에서 치킨집을 하는 박재휘씨는 ‘식품 분야 유공’ 시장 표창을 받았다. 박씨는 치킨이 먹고 싶지만, 수중에 5천원 밖에 없던 형제에게 무료로 치킨을 준 사연이 알려지면서 이른바 ‘돈쭐'(돈+혼쭐)’ 내주자는 시민들의 주문 행렬이 이어졌다. 이후 박씨는 치킨집 수익금에 자비를 보태 기부금 600만원을 마포구청에 전달하기도 했다.
오 시장은 “학생들의 순간적인 판단은 배움에서 나온다”며 “선생님들이 우리 학생들을 잘 키워주시고, 우리사회에 모범이 되어 감사드리고, 사회에 기여하는 인재로 잘 성장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표창 수여식 후 쉬는 시간을 맞아 배웅 나온 학생들에게 사인을 해주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