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조성욱 공정위원장이 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의원질의를 경청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10.7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조성욱 공정위원장이 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의원질의를 경청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10.7

“근태·폭행 등 놓고 감찰”

공직기강 해이 지적 나와

[천지일보=김누리 기자] 공정거래위원회 소속 국장급 간부가 청사 인근 식당에서 낮술을 마시다가 동석한 부하직원을 폭행하고 몸싸움을 벌인 혐의로 내부 감찰을 받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5인 이상 집합금지가 정착된 상황에서 공무원들이 근무 시간에 술판을 벌이다 폭행으로 이어진 만큼 공직기강을 다잡아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7일 세계일보 보도에 따르면 A 공정위 국장은 지난 2일 자신이 담당하는 소속과 직원 2명과 세종시 청사 인근 한 중식당에서 점심 식사를 먹었다. 식사에는 독주인 고량주 5~6병이 들어왔고, 점심시간을 훌쩍 넘긴 오후 4시까지 이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A국장은 B사무관에게 폭행을 가했고, B사무관이 반발하면서 A국장의 목을 감는 등 몸싸움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상황이 심각해지자 식당 주인이 해당국에 전화를 걸어 도움을 청했다. 동석한 직원들이 말리면서 상황은 정리됐지만 결국 감찰을 받게 됐다.

근무일에 술을 마신 당사자들은 뒤늦게 휴가처리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정위 측은 “근태 여부와 폭행 등을 놓고 감찰을 벌이고 있다”며 “감찰 중인 사항이라 자세한 내용을 말할 수 없다”고 말했다.

몸싸움이 벌어진 날은 삼성 계열사의 내부거래 의혹에 대한 전원회의가 열리는 날이었다. 주요 사건에 대한 심의가 열리는 날, 위원장이 없는 틈에 공정위 직원들이 술판을 벌이고 몸싸움을 벌인 것이다.

이에 따라 조성욱 위원장의 리더십 문제도 도마 위에 오르게 됐다.

A 국장은 “점심이 길어진 것은 사실이지만 그 자리에서 폭행이나 몸싸움이 있었다는 것 사실과 다르다”며 “소문이 부풀려진 부분이 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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