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일자리 엑스포에서 구직자들이 취업 상담을 받고 있다. ⓒ천지일보 DB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일자리 엑스포에서 구직자들이 취업 상담을 받고 있다. ⓒ천지일보 DB

한국고용정보원, 채용동향 발표

채용도 공시보단 수시가 ‘대세’

“스펙만으론 한계, 경력있어야”

[천지일보=이우혁 기자] 국내 주요 대기업들이 올해 2분기 채용계획 인원 중 약 40%를 신입이 아닌 ‘경력직’에서 선발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한국고용정보원은 지난 3월 발표한 ‘청년고용 활성화 대책’의 후속 조치로 ‘주요 업종별 채용트렌드 변화 연구’를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매출액 상위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4월 22일부터 지난달 21일까지 2분기 채용계획을 시범 조사한 것이며, 청년 구직자의 효율적인 취업 준비를 위해 최근의 채용 동향 변화를 파악해 정보를 신속하게 제공하기 위한 목적으로 마련됐다.

조사 결과, 채용계획을 수립한 기업(137개)의 2분기 채용 인원 중 절반 이상(62.4%)은 신입으로, 37.6%는 경력직으로 선발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신입직원은 수시채용으로 37.3%, 공채로 62.7%을 선발하고, 경력직원은 수시채용으로 80.3%를, 공채로 19.7%를 선발할 계획이라고 응답했다.

즉 기업들이 필요할 때마다 업무에 즉각 투입 가능한 인력을 필요로 한다고 풀이할 수 있으며, 이전처럼 신입을 뽑아 교육하는 문화가 점차 사라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일부 전문가들은 앞으로 취업하려면 기존의 단순 ‘스펙쌓기’를 넘어, 직무를 직접 경험해야 하므로 취업이 어려워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직군별로는 신입 채용 비율이 높은 직군은 영업·마케팅(78.2%), 생산기술(62.9%), 기타(62.6%), 경영지원(52.9%)이었고, 경력직 채용 비율이 높은 직군은 IT(71.4%), 연구개발(60.2%)이었다.

수시채용을 올해 확대하겠다고 응답한 기업은 그 주요 사유로 ‘경영환경 변화에 빠른 대처를 위한 필요인력 적기 채용(62.6%)’을 가장 많이 꼽았고, 이어 ‘이직·퇴직 등에 즉각 대처로 인력 운용 효율화(20.6%)’ ‘직무에 적합한 인력 채용(16.8%)’ 순으로 나타났다.

아직은 신입직원 채용 계획상 수시채용 비중보다 공채 비중이 더 높지만, 점진적으로 수시채용이 확대될 전망이다.

이요행 한국고용정보원 연구위원은 “청년들이 빠르게 변화하는 채용동향을 파악해, 효율적인 취업 준비를 할 수 있도록 채용 동향 조사를 정기적으로 수행하는 것이 필요하다”면서 “앞으로 정교화된 기업 채용동향 정보를 수집해 대학일자리센터·고용센터 등에서 진로지도 및 멘토링 등에 활용함으로써 청년들의 효율적인 취업 준비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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