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공: 경남도)ⓒ천지일보 202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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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보건환경연구원, 일본뇌염매개모기 1개체 확인
지카바이러스감염증, 뎅기열 매개모기 조사 병행

[천지일보 경남=이선미 기자] 경상남도보건환경연구원이 (일본뇌염 예측사업 12주차) 일본뇌염매개모기인 작은빨간집모기(Culex tritaeniorhynchus) 1개체를 발견했다고 15일 밝혔다.

연구원에 따르면 도내(진주) 축사에 유문등(모기유인등)을 설치해, 모기 활동이 시작되는 올해 3월부터 10월까지 매주 2회(월, 화요일) 모기를 채집했다. 매개 모기의 출현 여부와 밀도조사로 일본뇌염 주의보와 경보 발령의 자료로 활용하는 일본뇌염 예측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이 사업은 일본뇌염 예방을 위해 매년 전국 시·도 보건환경연구원, 권역별 기후변화 매개체 감시 거점센터 등 61개 조사지 점에서 일본뇌염 매개 모기 발생과 밀도를 조사하는 사업이다.

질병관리청은 매년 이 예측사업에서 일본뇌염매개모기(작은빨간집모기)가 처음 확인됐을 때 ‘일본뇌염 주의보’를 발령하는데, 올해에는 3월 22일 제주도에서 작은빨간집모기가 처음 확인돼 전국에 일본뇌염 주의보가 내려진 상태이다.

일본뇌염 경보는 국내에 일본뇌염 환자가 발생하거나 채집된 모기에서 일본뇌염 바이러스 감염이 확인될 경우 또는 채집된 작은빨간집모기의 수가 500마리 이상이면서 전체 모기의 50% 이상일 경우에 발령된다.

일본뇌염은 일본뇌염 바이러스(Japanese encephalitis virus)에 감염된 매개체가 사람을 무는 과정에서 인체에 감염돼 발생하는 급성 감염병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적극적 방제 활동과 예방접종 등의 관리로 최근 10년간 신고된 환자 수가 연간 평균 20건(경남 약 1건)으로 환자 발생이 감소했으나, 이후 일본뇌염에 대한 경각심이 줄고 기후온난화로 매개 모기의 번식이 왕성해져 일본뇌염의 발생 가능성이 높아 지속적인 감시와 대응이 필요하다.

일본뇌염 바이러스를 가진 작은빨간집모기에 물린 경우 99% 이상이 무증상 또는 열을 동반하는 가벼운 증상을 보이지만, 일부에서 치명적인 급성뇌염으로 진행될 수 있고 이중 20~30%는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다.

연구원에서는 일본뇌염 매개모기 뿐만 아니라, 뎅기열, 지카바이러스 감염증 등의 매개모기인 흰줄숲모기의 활동이 시작되는 4월부터 10월까지 도내 2개 지점(초전동, 금산면)에 모기 채집기(BG-Sentinel trap)를 설치해 매월 2~3회 흰줄숲모기 개체 수 및 바이러스 보유 여부 등을 조사하고 있다.

지난 2020년도 조사 결과 관련 바이러스를 보유한 개체는 발견되지 않아 우리지역에는 지카바이러스 감염증 등을 일으키는 매개모기가 유입되지 않을 것으로 추측된다. 그러나 매개모기의 활동이 시작된 만큼 야외 활동 시 밝은색의 긴 바지와 긴 소매의 옷을 입어 피부 노출을 최소화하고, 노출된 피부에는 모기 기피제를 사용하며, 가정에서는 방충망 또는 모기장을 사용하는 등의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연구원 관계자는 “일본뇌염은 특별한 치료 방법이 없기 때문에 예방접종을 시행하고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매개모기 유충의 서식지가 될 수 있는 집주변의 웅덩이를 없애는 등 안전한 주변 환경 관리에도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일본뇌염이나 지카바이러스 감염증 등을 매개하는 모기의 분포와 바이러스 보유 현황을 신속히 파악해 감염병을 사전에 차단하는 데 적극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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