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뤼셀=AP/뉴시스]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회원 30개국 정상들은 14일(현지시간) 브뤼셀에서 회의를 열어 중국, 러시아와 긴장상황, 북핵 문제 등에 관해 논의하고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등 정상들이 기념촬영을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브뤼셀=AP/뉴시스]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회원 30개국 정상들은 14일(현지시간) 브뤼셀에서 회의를 열어 중국, 러시아와 긴장상황, 북핵 문제 등에 관해 논의하고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등 정상들이 기념촬영을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서방 30개국 동맹 ‘나토’ 회의

중국 “위협론 과장 말라” 반박

바이든, 나토 美 지지 재확인

[천지일보=이솜 기자] 미국과 유럽의 집단안보 체제인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NATO)가 14일(현지시간) 중국을 ‘구조적 도전’이라고 규정하며 중국의 군사적 위협을 경고했다.

중국은 핵무기를 급속히 확장하고 있으며 ‘불명확한’ 군사 현대화를 위해 러시아와 협력하고 있다고 나토는 평가했다.

이날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에 따르면 나토 30개국 정상들은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나토 정상회의가 끝난 뒤 발표한 공동 성명에서 이같이 밝혔다.

나토가 성명을 통해 중국을 언급한 것은 2019년부터지만, 중국군의 확대된 도달 범위와 능력을 대치적인 표현으로 묘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이날 정상회의에 앞서 중국이 군사적, 기술적 측면에서 나토와 가까워지고 있다면서도 중국과의 새로운 냉전을 원하지는 않는다고 강조했다.

중국과의 대립각을 세우는 표현에 일각에서는 우려가 나왔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이번 회의에서 중국의 부상이 사실임을 인정하면서도 ‘신냉전’ 가능성을 경고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도 “러시아와 중국의 협력을 단순히 무시할 수 없다”면서도 “중국을 과소평가해서는 안 된다. 우리는 올바른 균형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 측은 나토의 성명이 나온 후 “위협론을 과장하지 말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유럽연합(EU) 주재 중국 사절단 대변인은 15일 중국의 국방비 예산이 나토에 비해 적은 점을 강조하며 “우리는 누구에게도 구조적인 도전을 하지 않겠지만, 누군가 우리에게 구조적인 도전을 한다면 무관심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나토는 유럽과 북미 등 30개국 간의 정치·군사 동맹이다. 공산주의 팽창 위협에 대응해 제2차 세계대전 후에 설립됐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임기 동안 나토는 설립 목적과 자금 지원에 대한 갈등을 겪었다.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 후 첫 회담에서 72년 된 동맹에 대한 미국의 지지를 재확인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회담 후 “우리의 동맹을 저해하는 민주적 가치가 대내외적으로 점점 압박을 받고 있다”며 “러시아와 중국은 대서양 결속력에 쐐기를 박으려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나토 본부를 찾아 나토 조약 5조를 지키는 게 신성한 의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나토의 근간인 조약 5조는 나토 회원국 중 한 나라가 공격을 받으면 나토 전체에 대한 공격으로 간주해 동맹 차원에서 대응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나토 지도자들은 미국과 동맹국들이 아프가니스탄에서 군대를 철수함에 따라 현지 카불 공항을 운영하기 위한 비용을 지불하기로 합의했다. 터키는 나토군이 떠난 후 공항을 지키고 운영하겠다고 제안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