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대 기업 영업이익률 추이. (제공: 한국경영자총협회)
100대 기업 영업이익률 추이. (제공: 한국경영자총협회)

100대 기업 실적·특징 분석 발표

총매출 6.7%↓… 3년전比 10%↓

업종별, 영업익 ‘양극화’ 뚜렷해져

“업종별 규제 및 지원책 개선해야”

[천지일보=이우혁 기자]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가 13일 발표한 ‘매출 100대 기업 2020년 영업실적 및 지출항목 특징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매출 상위 100대 기업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2019년보다 감소하고, 특히 업종별 영업이익 증감률 격차가 2019년보다 뚜렷해진 것으로 분석됐다.

이번 보고서는 전경련이 지난 2019년 기준 매출액 상위 100대 기업을 기준으로 2020년 재무제표를 조사한 결과다.

보고서에 따르면 매출 상위 100대 기업의 지난해 총 매출액은 984.1조원으로 2019년(1054.8조원) 대비 6.7% 감소했고, 2018년(1092.9조원) 대비로는 10.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 상위 100대 기업의 지난해 총 영업이익은 47.2조원으로 2019년(48.5조원) 대비 2.5% 감소했고, 2018년(104.6조원) 대비로는 54.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삼성전자를 제외한 99개 기업의 지난해 총 영업이익은 26.7조원으로 2019년(34.3조원) 대비 22.2% 감소했고, 2018년(60.9조원) 대비 56.2% 감소했다.

업종별 영업이익 증감률 격차를 살펴보면 지난해 영업이익이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난 운송업(697.5%)과 가장 큰 폭으로 감소한 정유업(-205.0%) 간 영업이익 증감률 격차는 902.5%p로, 2019년 최상위·최하위업종 간 격차(508.2%p)보다 확대됐다.

운송업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글로벌 컨테이너 물동량 증가로 해상 운임이 상승하면서 HMM의 영업이익이 급증했고,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도 여객 수요 감소에도 화물 운송 중심으로 수익 구조를 전환하면서 영업이익이 2019년 대비 개선된 것으로 추정된다.

증가업종들과 감소업종들의 평균 영업이익 증감률을 비교해보더라도 그 격차는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증가업종군의 평균 영업이익 증가율과 감소업종군의 평균 영업이익 감소율 간의 격차는 214.9%p(단순평균), 119.3%p(가중평균)로 2019년 124.4%p(단순평균) 111.5%p(가중평균)보다 확대된 것으로 분석됐다.

단순평균 방식은 해당 업종군에 속하는 개별 업종들의 영업이익 증감률을 구한 뒤 이를 평균해 산출하는 방식이며, 가중평균 방식은 해당 업종군에 속하는 모든 기업들의 영업손익을 합한 뒤 증감률을 산출하는 방식을 말한다.

영업이익 증감률 최상위·최하위 업종 영업이익 증감률 격차. (제공: 한국경영자총협회)
영업이익 증감률 최상위·최하위 업종 영업이익 증감률 격차. (제공: 한국경영자총협회)

주요 지출항목을 살펴보면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감소한 가운데, 지난해 임직원 급여 총액은 78.4조원으로 2019년 대비 3.0%p 증가했고, 연구개발비는 38.1조원으로 2019년 대비 4.0%p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임직원 급여는 영업이익이 증가한 기업(40개사)은 9.0%p(삼성전자를 제외한 39개 기업 4.2%), 영업이익이 감소한 기업(60개사)은 3.5%p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매출 상위 기업들은 대체로 실적에 따른 성과보상 시스템이 갖춰져 있고, 이에 따라 실적이 좋았던 기업에서는 성과급이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이 감소한 기업은 성과급이 감소했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또 코로나19에 따른 영업활동 제한으로 광고선전비와 판매촉진비는 8.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고, 특히 국내·외 출장 제한 등의 영향으로 여비교통비는 지난 2019년의 절반 수준(50.4%)으로 감소했다.

하상우 경총 경제조사본부장은 “지난 2020년 매출 100대 기업의 영업이익은 2018년에 비해 크게 악화됐던 2019년에 비해서도 다소 부진하게 나타났고, 특히 업종간 실적 격차는 더욱 뚜렷해졌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업종별 경기 사이클과 시장 환경 변화에 따라 실적 차이가 발생하는 것은 불가피한 부분이 있지만, 실적이 나쁜 업종의 업황이 장기간 개선되지 않을 경우 여러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하 본부장은 “성장 가능성이 높고 경쟁력이 있는 업종들은 규제혁신 같은 정책을 통해 더욱 적극적으로 발전시키고, 어려움을 겪고 있는 업종에 대해서는 애로사항을 면밀히 살펴 ‘턴어라운드(Turnaround)’ 할 수 있도록 맞춤형 정책지원을 강화해 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