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LG유플러스의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U+모바일tv에 CJ ENM의 10개 채널 실시간 방송이 중단됐다는 공지가 올라와 있다. (출처: U+모바일tv 캡처)
12일 LG유플러스의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U+모바일tv에 CJ ENM의 10개 채널 실시간 방송이 중단됐다는 공지가 올라와 있다. (출처: U+모바일tv 캡처)

결국 U+모바일tv 사용료 협상 결렬

12일 0시 실시간 콘텐츠 송출 중단

“CJ ENM, 전년比 2.7배 인상 요구”

“두 자릿수 인상안 제시에도 불구

CJ ENM, 과도한 사용료 인상 고수”

[천지일보=손지아 기자] LG유플러스가 U+모바일tv 사용료 협상 결렬에 대해 CJ ENM 측의 책임 있는 태도를 촉구했다. CJ ENM의 과도한 사용료 인상 요구가 협상 결렬의 원인이라며 이용자 불편을 초래한 책임이 CJ ENM에 있다는 주장이다. LG유플러스는 CJ ENM과의 협상 과정을 공개하면서 협상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지난 11일 미디어 서비스인 ‘U+모바일tv’를 둘러싸고 벌어진 LG유플러스와 CJ ENM 간 콘텐츠 사용료 협상이 최종 결렬됨에 따라 12일 0시를 기준으로 U+모바일tv에서 제공하던 CJ ENM이 운영 중인 10개 채널의 실시간 송출이 전면 중단됐다.

LG유플러스는 “올해 CJ ENM은 U+모바일tv의 콘텐츠 사용료로 전년 대비 2.7배 증가한 비상식적인 금액을 요구했다”며 “앞서 LG유플러스는 CJ ENM에 2019년 9%, 2020년 24% 사용료를 인상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원만한 해결을 위해 두 자릿수 인상안을 수차례 제시하며 협상에 임했으나 CJ ENM은 전년 대비 대폭 증가한 175% 인상 요구를 고집했다”며 “플랫폼-대형PP 간 통상적인 인상률이 10% 이내임을 감안하면 CJ ENM의 주장은 무리한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CJ ENM이 U+모바일tv를 사용하는 고객들을 볼모로 자신들의 인상안을 수용하지 않을 경우 실시간 채널 송출을 중단하겠다며 사용료 인상 주장을 고수했다고 지적했다.

LG유플러스와 CJ ENM의 콘텐츠 사용료 협상 일지. (제공: LG유플러스)
LG유플러스와 CJ ENM의 콘텐츠 사용료 협상 일지. (제공: LG유플러스)

또한 LG유플러스는 CJ ENM이 수차례 진행된 협상 시도에도 불구하고 이에 협력하지 않는 태도를 보였다고 주장했다.

LG유플러스의 주장에 따르면 IPTV와 U+모바일tv 수신료를 합산해 일괄 인상을 요구해오던 CJ ENM은 지난 4월 돌연 IPTV와 U+모바일tv 내 실시간 채널 대가를 분리해 받겠다고 주장하면서 콘텐츠 송출 대가로 175% 인상을 요구했다. 또한 이를 받아들이지 못할 경우 송출을 중단하겠다고 통보했다. 이에 대해 LG유플러스는 인상률 산정의 기준을 요청했으나 CJ ENM은 답변이 불가하다고 구두로 답했다.

이후 LG유플러스는 5월부터 세 차례에 걸쳐 구체적인 인상률을 제시하며 협상에 임했으나 CJ ENM은 전년 대비 2.7배 인상안 고수 및 콘텐츠 송출 중단 통보만 반복해서 이어갔다. 결국 CJ ENM은 지난 11일을 최종 기한으로 콘텐츠 송출 중단을 재차 통보했다. LG유플러스는 중단 직전까지도 CJ ENM 측의 합리적인 제안을 요청했으나 CJ ENM의 추가 제안은 없었으며 당일 오후 송출 중단을 고지했다.

LG유플러스는 “CJ ENM이 과도한 사용료 인상 요구를 고수하는 것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자사 OTT인 ‘티빙’에만 콘텐츠를 송출함으로써 가입자를 대거 확보하기 위한 전략으로 추정된다”며 “실제로 CJ ENM은 2023년까지 티빙 가입자를 800만명으로 늘리겠다는 오리지널 올인 전략을 발표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콘텐츠 경쟁력을 앞세운 CJ ENM의 일방적인 사용료 인상 요구는 국내 미디어 산업에도 악영향을 미칠 전망”이라며 “CJ ENM의 주장이 계속될 경우 최근 정부 주재로 진행 중인 플랫폼과 PP의 상생협력뿐만 아니라 시청자들의 원활한 시청권 확보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고 우려했다.

LG유플러스와 CJ ENM의 콘텐츠 사용료 협상 내용. (제공: LG유플러스)
연도별 CJ ENM 콘텐츠 사용료 증가 추이. (제공: LG유플러스)

한국중소방송채널협회도 지난달 24일 성명을 통해 CJ ENM의 유료방송 시장 독식을 규탄하고 나섰다. 이들은 “킬러 콘텐츠를 무기로 프로그램 사용료에 대해 높은 인상률을 요구하고 있는 대형PP의 횡포는 중소PP에게 돌아가야 할 최소한의 콘텐츠 대가마저 앗아가는 최악의 결과를 낳고 있다”며 “대형PP의 한 해 프로그램사용료 인상률을 제한하고 재원 확대에 보다 힘을 쏟아서 중소PP의 생존권을 보장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LG유플러스는 CJ ENM의 콘텐츠 사용료 인상 요구는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타 통신사와도 OTT 콘텐츠 사용료 협상을 진행 중인 데다 IPTV 프로그램 사용료 협상도 남아있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CJ ENM이 IPTV 프로그램 사용료 협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방송법이 적용되지 않는 ‘U+모바일tv 송출 중단’을 우선 통보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최창국 LG유플러스 미디어콘텐츠사업그룹장은 “LG유플러스는 고객들의 시청권 확보 및 고객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이에 CJ ENM과도 끝까지 열린 마음으로 협상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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