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지난 7일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청사에서 당 중앙위 및 도 당위원회 책임간부 협의회를 주재하고 있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모습. (사진=조선중앙TV 캡처) 2021.06.11
[서울=뉴시스]지난 7일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청사에서 당 중앙위 및 도 당위원회 책임간부 협의회를 주재하고 있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모습. (사진=조선중앙TV 캡처) 2021.06.11

제1비서직 신설엔 ‘유고시 대비’ 주장

[천지일보=김성완 기자] 한달여만에 체중이 부쩍 줄어든 모습으로 나타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두고 건강이상설과 함께, 그의 유고시 대비책이 마련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는 등 논란이 일고 있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은 10일(현지시간) 미국의 북한전문매체 ‘NK뉴스’를 인용해 이같이 밝힌 뒤, “김 총비서의 체중이 건강 이상에 따라 급격히 감소했을 경우 후계구도나 체제 안정성 문제 등이 거론될 수 있는 만큼, 한미일 3국 정보당국이 김 총비서를 주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어 “당뇨병과 기타 합병증, 그리고 고혈압 등 성인성 질환을 앓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김정은은 지난 4월 30일 모습에 비해, 지난 4일 노동당 중앙위원회 청사에서 열린 정치국 회의를 주재할 때 노출된 몸집이 눈에 띄게 줄었다”고 이유를 댔다.

또 지난 1월에 개정돼 최근에서야 알려진 북한 노동당의 새 규약에 명시된 ‘당중앙위원회 제1비서는 북한노동당 김정은 총비서의 대리인이다’라고 규정한 대목도 이 같은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일각에선 새로운 직제인 제1비서직 신설이 30대 후반의 젊은 나이에도 건강에 이상을 느낀 김정은 위원장이 후계자 지정을 위해 만든 것 아니냐며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러시아 출신의 안드레이 란코프 국민대 교수는 RFA에 “새로운 당 규약의 내용을 분석할 때 내릴 수 있는 결론은 한 가지 뿐”이라며 “그것은 바로 북한 지도부에서 김정은의 와병 또는 갑작스러운 유고를 대비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김정은 위원장의 건강이상설과 그에 따른 직제 신설 주장은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있다.

북한문제 전문가인 미국의 마크 배리 국제세계평화학술지 편집장은 “현재로서는 김정은의 주기적인 은둔이 그다지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으며, 그가 지난 몇 년 동안보다 자신의 위치에서 더 안정감을 느끼기 때문에 항상 대중의 눈에 띌 필요는 없다고 여길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실제로 그가 살을 뺏다면 그것은 건강이 나아졌음을 의미할 수도 있다”며 “왜냐하면 이전에는 각종 건강이상을 불러올 수 있는 극도의 비만 범주에 속해 있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또 제1비서직 신설과 관련해선 “김정은이 의사 결정을 점점 더 다른 이에게 위임하려 하고 있으며, 필요한 지도자 경험과 정치 이력을 가진 사람이라면 누구나 그 직위를 채울 수 있다고 보고 있는데 그 사람이 반드시 여동생인 김여정이 될 필요는 없다”면서 “김여정은 나이 많은 남성 간부들의 존경을 받기는 어려워도 그들에게 두려움을 줄 수는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통일부 내부적으로는 김정은 위원장의 건강에 이상이 생겼다고 판단할 만한 동향이 없다고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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