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 광주=이미애 기자] 지난 9일 오후 4시 22분께 광주 동구 학동4구역 재개발 철거현장에서 5층 건물이 무너지면서 9명의 시민이 안타깝게 목숨을 잃고 8명이 큰부상을 입은 가운데 특수구조단이 현장을 수습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1.6.10
[천지일보 광주=이미애 기자] 지난 9일 오후 4시 22분께 광주 동구 학동4구역 재개발 철거현장에서 5층 건물이 무너지면서 9명의 시민이 안타깝게 목숨을 잃고 8명이 큰부상을 입은 가운데 특수구조단이 현장을 수습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1.6.10

광주시, 합동조사단 원인 조사 중
文 대통령 “장례절차 최대한 지원”
시민들, 안타까운 죽음에 애도 

[천지일보 광주=이미애 기자] 광주 동구 학동 재개발지역에서 건물이 무너지는 대형 참사로 17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더구나 도로를 달리던 차량 2대를 순식간에 덮치면서 일대가 아비규환이 됐다.

이번 사고는 지난 9일 오후 4시 22분께 광주 동구 학동 4구역 재개발 철거 현장에서 5층 건물이 무너지면서 9명의 시민이 안타깝게 목숨을 잃고 8명이 큰 부상을 입은 가운데 특수구조단이 현장 수습을 진행 중이다.

본지 기자는 10일 현장을 찾았을 때도 특수구조단 몇 명이 무너진 건물 잔해 꼭대기에서 현장 수습을 진행하고 있었다. 포크레인을 이용해 잔해들을 정리하는 가운데 소방당국은 긴 호수를 이용해 물을 뿌리면서 작업을 이어갔다.

주변 상가 주민들도 사고 상황에 대해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붕괴 현장을 쳐다보면서 이런 사고가 발생할 것에 대해선 “꿈에도 생각 안 해 봤다”며 망연자실했다.

사고 현장 맞은편에서 세탁소를 운영하는 김진섭(58, 남)씨는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사고가 났다는 소식을 들었다”며 “갑작스런 죽음을 맞이한 분들에게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안타까움을 금할 길이 없다”고 눈시울을 적셨다.

특히 재개발이 시작되기 전 무너진 5층 건물 뒤 주택에서 20여년을 살다 만족스럽지 못한 보상금을 받고 눈물을 머금고 보금자리를 떠났다는 유점순(동구 소태동) 어르신은 “안타깝다”며 울먹였다. 어르신은 “보상금 문제로 상당한 갈등이 있었다”고 말했다.

[천지일보 광주=이미애 기자] 지난 9일 오후 4시 22분께 광주 동구 학동4구역 재개발 철거현장에서 5층 건물이 무너지면서 9명의 시민이 안타깝게 목숨을 잃고 8명이 큰부상을 입은 가운데 10일 오후 특수구조단이 현장을 수습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1.6.10
[천지일보 광주=이미애 기자] 지난 9일 오후 4시 22분께 광주 동구 학동4구역 재개발 철거현장에서 5층 건물이 무너지면서 9명의 시민이 안타깝게 목숨을 잃고 8명이 큰부상을 입은 가운데 10일 오후 특수구조단이 현장을 수습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1.6.10

유씨는 무너져 내린 한의원을 자주 다니며 치료도 받고 욕심 없이 살고 있던 어느 날 정든 집을 떠나야만 했다. 그에 따르면 동네 주민들이 말도 안 되는 보상금(쥐꼬리라고 표현)에 울고 나왔다고 고백했다. 어르신은 “하지만 이 지역을 지날 때마다 아무 사고 없이 부정 타지 않게 재개발이 잘 되어 주변인들이 잘 살길 바랬다”며 “그런데 이런 큰 사고로 인명 피해까지 생기고 보니 가슴이 저리다”고 피해자들의 명복을 빌었다.

사고 현장을 찾은 이용섭 광주시장과 임택 동구청장은 침통한 표정으로 망연자실 사고 현장을 둘러봤다.

이와 관련 광주시는 즉각 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하고 허가권자인 동구청에 곧바로 사고수습본부를 꾸렸다.

이 시장은 “사고 원인은 합동조사단의 조사에서 밝혀지겠지만 절대 일어나서는 안 될 인재(人災)였다. 광주시는 이런 일이 두 번 다시 재발하지 않도록 국토부, 경찰청 등과 함께 철저하게 사고 원인을 조사해 엄정하게 조치하고 책임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건설 업체들의 안전불감증과 하청·감리 관련 문제가 시정되도록 정부와 국회에 제도개선을 건의할 방침이다.

이 시장은 “지난 4월 4일 동구 계림동 주택 붕괴 사고 이후 우리시는 건설현장을 철저하게 관리·감독하도록 4차례에 걸쳐 공문으로 지시했음에도 이런 사고가 발생하게 되어 참으로 안타깝다”며 “앞으로 재개발, 재건축 건설현장에 대한 대대적인 점검도 시가 직접 나서서 허가관청과 함께 진행하겠다”고 강조했다.

[천지일보 광주=이미애 기자] 지난 9일 오후 4시 22분께 광주 동구 학동4구역 재개발 철거현장에서 5층 건물이 무너지면서 9명의 시민이 안타깝게 목숨을 잃고 8명이 큰 부상을 입은 가운데 이용섭 광주시장과 임택 동구청장이 10일 현장에 도착해 있다. ⓒ천지일보 2021.6.10
[천지일보 광주=이미애 기자] 지난 9일 오후 4시 22분께 광주 동구 학동4구역 재개발 철거현장에서 5층 건물이 무너지면서 9명의 시민이 안타깝게 목숨을 잃고 8명이 큰 부상을 입은 가운데 이용섭 광주시장과 임택 동구청장이 10일 현장에 도착해 있다. ⓒ천지일보 2021.6.10

그러면서 “돌아가신 분과 유가족, 부상당하신 분들에 대해 충분한 지원과 위로가 될 수 있도록 시와 동구청, 현대산업개발이 마음과 정성을 다하겠다. HDC 정몽규 회장과 현대산업개발 권순호 대표이사도 오늘 아침 원인 규명과 상관없이 피해자와 유가족의 뜻을 따르겠다고 약속했다”고 유족들에 위로의 마음을 표현했다.

특히 이번 사고로 유가족들이 장례를 치르는 데 불편함이 없도록 전남대병원과 조선대병원, 기독병원 내 장례식장에 장례 및 유족지원반 전담인력을 배치하고, 타·시도에 거주하는 유가족들의 숙소 마련과 식사 지원을 비롯한 심리지원공간 등에도 적극 나설 예정이다.

또한 사고희생자와 유가족에 대한 생활 안정 지원, 피해수습 지원, 장례비 및 치료비 지원과 함께 이번 사고로 인해 피해를 입은 주민 생활기반시설 복구에도 최대한 예산을 투입해 지원할 방침이다.

더불어 사고희생자들의 명복을 빌 수 있도록 동구청 세무과 앞쪽 주차장에 합동분향소를 마련하고 향후 분향객 맞이에 만전을 기할 예정이다.

[천지일보 광주=이미애 기자] 지난 9일 오후 4시 22분께 광주 동구 학동4구역 재개발 철거현장에서 5층 건물이 무너지면서 9명의 시민이 안타깝게 목숨을 잃고 8명이 큰부상을 입은 가운데 특수구조단이 현장을 수습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1.6.10
[천지일보 광주=이미애 기자] 지난 9일 오후 4시 22분께 광주 동구 학동4구역 재개발 철거현장에서 5층 건물이 무너지면서 9명의 시민이 안타깝게 목숨을 잃고 8명이 큰부상을 입은 가운데 특수구조단이 현장을 수습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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