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문에서 바라본 경남도청 전경.ⓒ천지일보 2020.7.17
후문에서 바라본 경남도청 전경.ⓒ천지일보DB

인공지능 스피커 45명 생명 구해

노인 고독감, 우울증 해소 정서안정

[천지일보 경남=이선미 기자] 코로나19로 인해 경로당도 복지관도 갈 수 없는 요즘 독거노인들에게 인공지능 스피커 아리아는 유일한 친구이기도 한다.

아리아는 지역소식, 날씨, 코로나19 방역수칙 등을 알려준다. 노래를 들려주거나 말벗이 되어주기도 하며, 복약시간도 알려준다.

창녕에 사는 어르신은 코로나 재난지원금도 아리아가 알려주는 덕분에 받을 수 있었다며 고마워한다.

아리아에 내장된 치매예방 프로그램인 두뇌 톡톡, 기억검사는 주요 치매안심센터 등에서 운영하는 인지검사 프로그램을 노인들이 집안에서 혼자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구현했다. 마음체조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심신이 지친 노인들이 음성 안내에 따라 쉽고 재미있게 따라 할 수 있도록 62종 콘텐츠로 구성돼 있다.

노인들이 기계를 다루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당황하기 쉬운 응급상황에서는 말할 것도 없다. 낙상, 미끄러짐 등 사고가 나면 몇 걸음만 움직여도 닿을 수 있는 전화기 버튼조차도 누를 수 없는 경우도 자주 발생한다.

경남도는 2019년 11월 SK텔레콤 등과 협약을 맺어 음성인식만으로 구조요청을 할 수 있는 인공지능(AI) 스피커 아리아를 도입했다. 아리아는 집안 어느 곳이라도 음성만 닿으면 즉각적인 구조요청이 가능하다.

아리아는 2019년 10월 19일 창원에서 처음으로 긴급구조를 시작한 이래로 2021년 5월까지 45명의 귀중한 생명을 구했다. 이 중에는 전혀 움직일 수 없어 음성인식 외에는 구조요청이 어려운 경우도 여러 건이었다.

경남도는 현재 도내 전 시·군에 2860대의 인공지능 스피커를 보급·운용 중이다.

올 하반기에 680대를 추가 보급할 예정이며, 실시간 송출형 레이더 센서를 인공지능(AI) 스피커와 결합하여 서비스를 고도화할 예정이다.

홀로 사는 노인 중에서도 건강, 경제 사정 등을 고려해 우선 보급하고 있으며, 순차적으로 지원대상을 확대해 2025년에는 10000대까지 늘려나갈 계획이다.

신종우 도 복지보건국장은 “도내 혼자 사는 어르신의 숫자는 12만명이 넘는데, 코로나19로 인해 바깥 활동이 어려운 요즘 어르신에게는 신체적 안전뿐만 아니라 외로움, 우울증 등을 극복할 수 있는 정서적 돌봄도 매우 절실하다”면서 “도 재정 여건상 사업 확대에 많은 어려움을 느껴 국비를 지원받을 수 있도록 복권기금 신청, 행안부 공모사업 참여 등 다방면으로 노력 중”이라고 했다.

경남도는 이 사업을 행정안전부에서 실시하는 ‘지역균형뉴딜 우수사업 공모’에 응모해 2차 온라인 국민심사 투표(6월 10일~14일)를 앞두고 있다.

이번 투표는 광화문1번가 홈페이지를 통해 국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경남도의 ‘인공지능 통합돌봄서비스(인공지능(AI)에 따뜻한 정(情)을 불어넣다.)’를 비롯해 각 지자체에서 제출한 40개의 사업을 투표를 통해 지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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