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尹과 연대할 가능성 높지 않아”

“尹 주변인 발언 서로 달라 국민은 짜증”

“‘십원 발언’ 자체가 아주 부적절한 것”

“빨리 검증대에 서라는 게 국민의 욕구”

“與, 부동산 의혹 해소 못하면 대선 고전”

[천지일보=명승일 기자] 야권의 유력한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향후 행보가 순탄치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8일 오후 천지TV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여의도 하이킥’ 43회 차에 출연한 박상병 정치평론가와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 소장은 윤 전 총장의 최근 행보를 분석했다.

국민의힘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은 최근 윤 전 총장을 향해 ‘검사가 바로 대통령 된 적이 없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를 두고 윤석열+김종인 연대는 차질을 빚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다.

이에 대해 엄 소장은 “김 전 위원장은 윤 전 총장과의 연대를 통해 보수층을 결집해 대선에서 승리하겠다는 구상이었다”며 “윤 전 총장이 김 전 위원장을 파트너로 생각하는지, 극복해야 할 구시대 정치인으로 생각할지 의문”이라고 밝혔다.

또 “김 전 위원장은 자신과 윤 전 총장이 힘을 합쳐 대선 국면을 주도해 가자는 메시지를 던졌다”면서 “4월 7일 이후 전화를 주고받았는데, 윤 전 총장 측에서 만남을 뒤로 미루자고 했다고 한다. (김 전 위원장이) 윤 전 총장에 대해 다소 화가 난 악평을 한 게 아닌가 싶다”고 평가했다.

박 평론가는 “검사는 국민 다수를 피의자로 보는 직업이다. 직업 자체가 그렇다. 그런 검사가 대통령이 된 적이 있는가? 없다”면서 “또한 대통령은 여러 분야를 경험하고 그 경험과 지식 속에서 리더십이 나온다. 윤 전 총장은 노동, 복지, 외교, 국방 등을 경험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거기다 윤 전 총장은 노련하지 않다. 이런 게 맞다면 앞으로 김 전 위원장은 윤 전 총장에게 힘을 실어줘서 뭔가 해보자고 할 가능성이 높아 보이지 않는다”고 전망했다.

윤 전 총장은 또 최근 주변 사람을 통해 국민의힘 입당설을 기정사실화했다가 국민의힘 입당 여부는 결정된 바 없다고 전했다.

박 평론가는 “새로운 사람에 대한 기대가 많다. 그렇다면 국민 앞에 당당하게 대선 출마를 하든지, 출마를 한다면 어떻게 할 건지 밝혀야 한다”면서 “대선이 이제 9개월가량 남았다. 국민의힘 인사들 이야기 다르고, 주변 교수들 이야기 다르고 해서 국민이 너무 짜증난다”고 비판했다.

또 “(윤 전 총장이) 최근에는 주변 사람을 통해 ‘우리 장모는 누구한테 십원 한 장 피해 준 적도 없다’고 했다”면서 “그렇다면 검사들이 왜 수사를 하고 있는가? 검찰은 정신 나간 검찰인가? 자신의 후배들이 수사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국민의힘 이준석 당대표 후보가 6일 언론 인터뷰에서 ‘나중에 그 결과까지 책임을 져야 할 것이다. 만약 문제가 있는 사람을 문제가 없다고 옹호한 것이라면 공사 구분에 대해 정치인의 자질로서 문제가 있다’고 했다”며 “이분은 검찰총장 출신이고 자신의 후배가 조사하고 있다. 그런데 자신의 입으로 ‘십원 한 장 피해 준 적이 없다’고 했다. 이게 말인지, 된장인지 모르겠다”고 질타했다.

또 “검찰총장 출신이라면 ‘지금 수사를 하고 있으니 검찰 수사를 기다려보자’고 말하겠다”며 “검찰의 중립성을 목숨처럼 생각했던 사람이라면, 후배 검사들이 수사하고 있는데 ‘십원 한 장 피해 준 적 없다’고 하면 이게 무슨 말인가”라고 반문했다.

박 평론가는 “결과적으로 이 후보의 발언이나 김 전 위원장 발언을 종합해보면, 윤 전 총장의 향후 정치 행보도 지지율이 높은 만큼 호락호락하진 않을 것이다. 산 넘어 산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엄 소장도 “전직 검찰총장이고 대선 지지율 여야 1위다. 윤 전 총장의 한마디는 굉장히 무게가 실려 있다”면서 “그래서 자칫하면 수사 검찰의 가이드라인으로 작용할 수 있고 아주 큰 압박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런 발언은 자체가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는 역대 대통령을 수십 년간 검증해 왔다. 결국 대통령이 되고 나서 성공한 예가 많지 않다”며 “대선 후보에 대한 검증은 국민의 권리이자 의무다. 가능하면 빨리 검증대에 서라는 게 국민의 욕구이고, 이에 대해 윤 전 총장이 응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의도 하이킥. ⓒ천지일보 2021.6.9
여의도 하이킥. ⓒ천지일보 2021.6.9

한편 민주당은 이날 부동산 투기 의혹에 연루된 소속 국회의원 12명 전원에 대해 탈당을 권유하기로 결정했다.

엄 소장은 “민주당은 부동산 관련 퇴로가 없다. LH 사태는 여권의 공정 가치가 훼손됐으며, 민주당의 심장부를 때렸다”면서 “2030이 민주당을 이탈해 국민의힘으로 간 혁명적인 정치 지형의 변화를 제공한 것이다. 특공도 남아 있다”고 말했다.

이어 “민주당이 부동산 관련 의혹을 해소하지 못하면, 내년 대선은 고전할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고 말했다.

박 평론가는 “국민의힘도 이 문제를 털어내야 한다. 이준석 후보가 당대표가 되면 기정사실로 봐야 한다”고 전망했다. 엄 소장 역시 “국민의힘도 전수조사가 불가피해 보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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