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웅제약 전경 (제공: 대웅제약) ⓒ천지일보 2021.6.8
대웅제약 본사 (제공: 대웅제약) ⓒ천지일보 2021.6.8

[천지일보=홍보영 기자] 대웅제약이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신약 ‘펙수프라잔’을 미국에 기술수출한다.

대웅제약은 미국 뉴로가스트릭스사와 펙수프라잔 라이선스아웃 계약을 체결했다고 8일 밝혔다.

이번 계약에 따라 뉴로가스트릭스는 미국과 캐나다에서 펙수프라잔의 임상·개발 및 허가를 담당하며 대웅제약은 계약시점 뉴로가스트릭스 지분의 5% 및 이후 기업공개(IPO) 시점까지 총 13.5%의 지분을 받게 된다. 이외에도 총 4억 3000만 달러의 기술료, 펙수프라잔 미국 판매액에 따라 최대 두 자리 수 퍼센트의 런닝 로열티를 받는다. 이와 함께 향후 국내에서 제조한 완제품 수출을 통한 수익도 올릴 예정이다.

뉴로가스트릭스는 벤처캐피탈 그룹인 오비메드, 5AM 벤처스 등이 투자한 소화기 분야 전문 회사다. 계약 이후 펙수프라잔 임상개발을 최우선 순위로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뉴로가스트릭스는 임상 개발과 동시에 IPO를 준비할 예정이다. 앞서 같은 방식으로 다케다의 P-CAB제제인 보노프라잔(Vonoprazan)을 도입한 미국 팬텀사는 2018년 설립 이후 2019년 나스닥 IPO에 성공해 현재 시가총액이 약 1조원 규모에 달한다. 현재 보노프라잔의 미국 임상3상을 진행 중이다.

펙수프라잔은 대웅제약이 자체개발한 위식도역류질환 신약으로 위벽에서 위산을 분비하는 양성자펌프를 가역적으로 차단하는 기전의 P-CAB 제제다. PPI 계열 치료제보다 신속하고 오래 지속하는 치료효과를 임상을 통해 증명한 바 있다. 펙수프라잔은 또 임상시험에서 투여 초기부터 주야간에 관계없이 즉시 가슴쓰림 증상 개선을 보였다. 위식도역류질환의 비전형적 증상 중 하나인 기침 증상도 개선했다. 양사는 내년 임상3상에 돌입해 신속하게 FDA에 품목허가를 추진할 예정이다.

이번 계약을 통해 펙수프라잔은 중국, 중남미, 미국까지 단일품목으로 총 1조원이 넘는 수출 기술이전 계약을 달성하게 됐다. 전 세계 항궤양제 시장은 약 20조원 규모다. 이 중 북미 시장이 약 4조 2000억원 규모로 1위를 차지하고 그 다음이 중국 시장이다. 펙수프라잔은 미국·중국·브라질·멕시코 4개국에서 기술수출 계약을 맺고 전 세계 40%에 해당하는 시장에 진입할 거점을 마련했다.

전승호 대웅제약 대표는 “펙수프라잔은 국내 품목허가를 앞두고 있으며 중국과 중남미에서도 현지 최고 제약회사들에 제품의 우수성을 인정받아 기술수출을 성공한 검증된 신약으로 이제 미국 진출도 초읽기에 들어갔다”며 “전문성을 갖춘 뉴로가스트릭스와 함께 펙수프라잔을 글로벌 최고 위산분비억제제로 키워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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