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호규 대중문화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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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초구 반포 한강공원에서 실종된 뒤 사망한 채로 발견된 대학생 고(故) 손정민의 사건이 죽음에 대한 진실은 어디론가 가버리고 고소·고발과 돈벌이로 전락해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이와 관련해 손정민씨의 친구A씨 측은 자극적인 음모론을 주장하던 유튜버들을 줄줄이 고소할 예정이다.

지금의 상황은 故손정민 사건에 대한 죽음에 대한 진실이 제대로 드러나고 밝혀져야 하는 지에 대한 초점보다는 친구A씨 측과 일부 유튜버와 단체들의 팽팽한 맞겨루기 양상으로 번지고 있는 모양새다. 친구A씨 측으로부터 고소를 당하거나 당할 예정인 유튜버들은 여전히 손씨 사건 은폐 의혹을 주장하며 맞고소에 나서는 등 ‘한강 대학생’ 사건은 점차 혼탁한 분위기로 접어들고 있다.

한강에서 실종됐다 숨진 채 발견된 대학생 손정민씨의 사건은 여전히 사망 경위가 완전히 밝혀지지 않았다. 최근 한 달 사이 안타까운 죽음에 대중의 관심이 집중되자 언론과 더불어 유튜버들은 검증되지 않은 의혹을 확대하며 구독자수를 늘리고 심지어 후원금까지 받으며 더욱 자극적인 소재들을 쏟아내고 있다.

친구A씨 측은 허위사실 유포 등에 대해 대규모 고소를 예고하며 실행하고 있다. 손정민 사건 방송에 매달린 유튜버 ‘종이의 TV’ ‘신의 한 수’ ‘김웅 기자’부터 고소하기로 하면서 고소 대상은 더 확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친구A씨 측의 고소에 이어 ‘한강 의대생 의문사 사건의 진실을 찾는 사람들(한진사)’ 측은 목격자 진술과 다른 허위 내용을 기재하고 발표해 국민을 기만한 서울경찰청 형사과장 및 서울경찰청 공무원을 허위공문서 작성 및 행사 등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한다고 밝혔다. 또 A씨의 휴대전화를 습득하고 뒤늦게 제출한 환경미화원에 대해서도 점유이탈물 횡령 혐의로 검찰에 고발장을 제출했다.

손씨의 죽음이 의문으로 남아 있는 현실 속에서 그의 죽음에 대해 유튜버들을 중심으로 음모론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고 한 시민단체는 친구A씨를 피의자로 전환해야 한다며 재수사 민원을 접수했다. 이러한 상황 속에 한 달 반 넘게 수사를 이어가는 경찰은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계속 확인 중이라며 명확한 수사 결과를 내놓지 못하고 있다.

이번 사건은 조금만 집에서 걸어 나가면 있는 한강이라는 특정 장소, 모범생이었던 의대생의 안타까운 죽음, 사고 직후 친구A의 시원하지 못한 대응 등이 꼬리를 물며 사건의 진실이 무엇인지 궁금증을 유발했고 더 촉발시켰다.

하지만 무엇 하나 진실이 밝혀지지 않는 순간 속에서 이것이 사건인지 사고인지도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온라인 미디어 시대 속에 대중은 공중파 방송보다도 인터넷 뉴스와 유튜브 방송에 더 집중하며 터무니없는 거짓 주장이 사실인양, 사실이 거짓인양 프레임에 갇혀버린다.

손씨의 죽음에 대한 진실은 명명백백하게 밝혀져야 한다. 지금이라도 일부 유튜버들은 구독자수를 늘리고 후원금을 모금하기 위해 사실 확인도 하지 않은 채 어떤 의혹 부풀리기는 중단해야 한다. 그러나 팩트를 근거로 실질적인 현장 취재를 통해 이슈를 찾아내고 독자들의 궁금증을 해소하는 역할은 꾸준히 진행될 필요가 있다.

요즘 사람들은 나이를 떠나서 유튜브를 보면서 많이 공감을 한다. 공중파 뉴스보다 더 자주 접하고 유튜브를 신뢰한다. 하지만 이제는 가끔 보이는 편파적인 유튜브 방송의 단편적인 모습들을 보고 이게 맞다, 아니다 판단하기보다 구체적으로 사실에 근거해 객관적인 관점으로 판단해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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