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 29일 오후 강원도 강릉시 금학동 단골 식당 '감자바우'에서 시민들과 포즈를 취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 29일 오후 강원도 강릉시 금학동 단골 식당 '감자바우'에서 시민들과 포즈를 취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국힘, 지지율 상승가도 달려

尹, 7월까지는 입당 필요성

제3지대, 현실적으로 어려워

[천지일보=이대경 기자] 국민의힘과 접촉면을 넓히면서 정치 행보를 가속하고 있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6.11 전당대회 이후 국민의힘에 입당을 타진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야권 대선 주자로서의 정통성 확보와 함께 대선 경선의 공정성 시비를 일축하기 위해서라도 입당을 택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8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윤 전 총장은 충청지역 5선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과 강원지역 4선 중진 권성동 의원과 회동을 했고 야권 대표 경제전문가인 윤희숙 의원과도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출마한 주호영 의원은 전날(8일) “윤 전 총장이 최근 우리 당 의원들을 여러 명 접촉했기 때문에 나도 이제는 말할 수 있다”며 “이미 예전에 윤 전 총장으로부터 제3 지대 생각은 애초에 없다는 얘기를 직접 들었다”고 전했다.

또한 윤 전 총장이 “나는 원래 보수주의자”라고 말한 내용을 확인했다는 책도 출간될 예정이다. 지난 5일 현충원 참배로 사실상 정치를 시작한 윤 전 총장이 국민의힘 입당을 위해 보수진영과 접점을 넓히는 행보를 계속하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윤 전 총장의 국민의힘 입당이 임박했다는 말도 나온다. 다만, 측근을 통해 전해지는 말이기 때문에 신빙성이 떨어진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하지만 결국 국민의힘에 입당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는 4.7 재보궐선거 승리와 전당대회에서 역대급 흥행을 일으키며 지지율 상승가도를 달리고 있는 국민의힘의 상황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민의힘 지지율은 7일 리얼미터의 여론조사 기준 38%를 기록했다. 특히 중도층 지지율은 전주보다 5.7%p 오른 43.8%로 나타났다(보다 자세한 여론조사 내용은 리얼미터 홈페이지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 권한대행이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제공: 국민의힘) ⓒ천지일보 2021.6.4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 권한대행이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제공: 국민의힘) ⓒ천지일보 2021.6.4

아울러 제1야당의 후보가 선출되고 난 이후 윤 전 총장의 지지세가 꺾일 우려도 있는 것도 입당설에 힘이 실리는 이유다. 실제로 지난 보궐선거에서 야권 통합경선을 진행했던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조직력과 당원의 수가 많은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에게 패배한 바 있다.

이외에도 공정을 내세우며 지지를 받는 윤 전 총장이 제3지대에서 대선주자로 나설 경우 공정성 시비를 피할 수 없다. 제3지대에서 움직이며 야권 통합 경선을 치른다면 현재 국민의힘 복당이 유력한 무소속 홍준표 의원과 유승민 전 의원, 원희룡 제주도지사와의 정면 대결을 회피했다는 비판에 직면하게 된다.

정치권에서는 윤 전 총장의 국민의힘 입당 시기는 7월까지가 마지노선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국민의힘 당헌은 대통령 후보자를 선거일 120일 전까지 선출하게 규정하고 있다. 국민의힘 당헌상 후보자가 되기 위한 피선거권은 책임당원만 가능하다. 책임당원은 당비를 최소 3개월 이상 납부해야 한다.

내년 대선이 2022년 3월 9일에 치러진다는 점을 고려하면 늦어도 8월 초까지는 윤 전 총장이 국민의힘에 입당해야 대선 경선에 뛰어들 수 있는 상황이다. 국민의힘 최고위원회가 의결을 통해 윤 전 총장 1인에 책임당원 권한을 부여할 수 있지만, 이 경우에도 공정성 문제에 휘말릴 가능성이 크다. 결국 8월 이전에 입당을 해야 모든 시비와 논란을 피하고 공정한 경쟁을 할 수 있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국민의힘 한 의원은 본지와 통화에서 “윤 전 총장은 시간 자체가 얼마 남지 않은 상황”이라며 “제3지대에서 움직이려면 올해 초부터 행동을 했어야 했다. 입당이 최선의 방법일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힘 당대표에 출마한 주호영(왼쪽부터), 홍문표, 나경원, 조경태, 이준석 후보가 7일 오후 서울 중구 태평로 TV조선 스튜디오에서 열린 방송토론회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제공: 국민의힘) ⓒ천지일보 2021.6.7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힘 당대표에 출마한 주호영(왼쪽부터), 홍문표, 나경원, 조경태, 이준석 후보가 7일 오후 서울 중구 태평로 TV조선 스튜디오에서 열린 방송토론회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제공: 국민의힘) ⓒ천지일보 2021.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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