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강병용 기자] 보건복지부. ⓒ천지일보DB
[천지일보=강병용 기자] 보건복지부. ⓒ천지일보DB

복지부·보사연, 2020년 노인 실태조사

[천지일보=홍보영 기자] 노인 10명 중 7명은 노인의 기준 연령대를 ‘70세 이상’으로 꼽았다. 아울러 자녀와의 동거를 희망하는 비율은 2008년 32.5%에서 2020년 12.8%로 감소하고 있어, 향후 노인 단독 가구의 증가 추세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보건복지부는 지난해 3월부터 9개월에 걸쳐 노인의 가족 및 사회적 관계, 건강, 기능상태, 경제활동, 여가, 생활환경, 가치관 등에 대해 조사한 ‘2020 노인실태조사’ 결과를 7일 발표했다.

이 조사는 2008년에 노인복지법에 근거가 마련된 후, 3년마다 실시해 지난해 다섯 번째로 실시됐다. 조사는 한국보건사회연구원(보사연)을 통해 전국 969개 조사구(조사단위)의 거주노인 1만 97명 대상으로 이뤄졌고 신뢰도는 95%수준에서 오차범위 ±1%p다.

◆노인 20.8%, 대중교통 이용시 차별 경험 

74.1%가 노인의 연령기준을 ‘70세 이상’으로 생각하고 있다. 노인의 20.8%는 대중교통 이용시 차별을 경험했으며, 식당이나 커피숍(16.1%), 판매시설 이용(14.7%), 의료시설 이용(12.7%)시에도 차별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생애말기 좋은죽음(웰다잉)은 가족이나 지인에게 부담을 주지 않는 죽음이라는 생각(90.6%)이 가장 많았다. 그 다음으로 신체적, 정신적 고통없는 죽음 90.5%, 스스로 정리하는 임종 89.0%, 가족과 함께 임종을 맞이하는 것 86.9% 등이 뒤를 이었다.

노인의 85.6%는 무의미한 연명의료를 반대했다. 하지만 자신의 연명의료 중단 결정 의사를 사전에 직접 작성하는 ‘사전연명의료의향서 작성’ 등의 실천율은 4.7%에 불과하다.

죽음에 대한 준비는 장례 준비(수의, 묘지, 상조회 등) 79.6%, 자기 결정권에 따른 죽음에 대한 준비 27.4%로 주로 장례와 관련된 비율이 높다. 노인이 희망하는 장례방법은 화장을 선호하는 비율(67.8%), 매장을 선호하는 비율(11.6%)로 나타났다. 아직 생각해보지 않았다는 20.6%로 나타났다.

◆노인 단독가구, 지난해 78.2%로 증가

노인 단독 가구(독거+부부가구)률은 2008년 66.8%에서 지난해 78.2%로 증가한 반면, 자녀동거가구는 2008년 27.6%에서 지난해 20.1%로 감소했다. 자녀동거는 기혼자녀 동거(9.3%), 미혼자녀동거(10.8%)다.

자녀와의 동거를 희망하는 비율도 2008년 32.5%에서 2017년 15.2%에 이어 지난해 12.8%까지 감소하고 있어, 향후 노인 단독 가구의 증가 추세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단독가구를 희망하는 이유는 노인의 자립적 요인(경제적 안정, 노인의 건강 등)에 따라 노인 단독가구를 형성했다는 응답이 2011년 39.2%에서 2017년 32.7%에 이어 지난해 62.0%의 비율로 기존에 비해 증가했다.

자녀와 동거하는 노인은 기혼자녀와 동거하는지, 미혼자녀와 동거하는지에 따라 그 이유에 차이를 보였다. 기혼자녀 동거의 경우 노인의 정서적 외로움, 노인의 수발 필요성 등 노인의 필요(48.0%)에 의한 경우가 많았다. 미혼자녀 동거의 경우 ‘같이 사는게 당연하다’는 규범적 이유(38.8%)와 자녀에 대한 가사·경제적 지원 등 자녀의 필요(34.0%)에 의한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노인실태조사. (제공: 보건복지부) ⓒ천지일보 2021.6.7
노인실태조사. (제공: 보건복지부) ⓒ천지일보 2021.6.7

◆노인 49.3% “난 건강상태 좋다” 평가

자신의 건강상태가 좋다는 응답은 2008년 24.4%에서 2017년 37.0%에 이어 지난해 49.3% 비율로 증가했다. 평소 자신의 건강상태가 좋은 것으로 평가하는 노인이 49.3%로, 건강이 나쁜 것으로 평가하는 노인(19.9%)보다 비율이 높게 나왔다.

우울증상을 보이는 비율은 2008년 30.8%에서 2017년 21.1%에 이어 지난해 13.5%까지 감소해, 주관적 건강상태의 긍정적 변화와 유사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우울증상을 보이는 남자노인은 10.9%, 여자노인은 15.5%이며, 연령이 높아질수록 우울증상이 심해지는 것(65세~69세 8.4%, 85세 이상 24.0%)으로 나타났다.

1개 이상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비율은 2008년(81.3%) 이후 증가세를 보이다가 2020년(84.0%) 감소세로 돌아섰다. 평균 1.9개의 만성질병을 갖고 있으며, 종류별 유병률을 보면 고혈압이 56.8%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건강검진 수진율은 2008년 72.9%에서 2017년 82.9%에 이어 지난해 77.7%로 다소 낮아졌으나, 치매검진 수진율은 2017년 39.6%에서 지난해 42.7%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노인 개인 소득, 1558만원으로 증가

노인 개인 소득은 2008년 700만원에서 2017년 1176만원에 이어 지난해 1558만원으로 계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이중 근로·사업소득, 사적연금소득 등의 큰 향상을 보여 노인의 경제적 자립성이 높아지는 특성을 보인다. 노인가구의 96.6%가 부동산을 갖고 있으며, 그 규모는 2억 6182만원이다. 금융자산은 77.8%가 보유하고 있으며(3212만원), 기타자산은 45.6% 수준(1120만원)이다.

노인가구의 27.1%가 부채를 갖고 있으며, 평균 규모는 1892만원이다. 노인은 식비 관련 지출(46.6%)에 대한 부담이 가장 높고, 다음으로 주거관리비 관련 비용(22.3%), 보건 의료비(10.9%) 등의 순이다. 도시 노인은 식비, 농촌 노인은 주거관리비와 보건의료비에 대한 지출 부담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노인의 경제활동 참여율은 꾸준히 증가했으며, 특히 65~69세의 경제활동 참여율에서 증가폭이 크게 나타났다. 노인의 종사직종을 보면 농어업 13.5%, 단순 노무직 48.7%, 판매종사자 4.7%, 서비스근로자 12.2%, 고위임원직관리자 8.8% 등의 비율을 보인다. 경제활동에 참여하고 있는 노인의 41.5%는 주 5일 근무하며, 47.9%는 월 150만원 이상의 근로소득이 있다.

현재 일을 하는 이유로는 생계비 마련(73.9%)이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그 다음으로 건강 유지 8.3%, 용돈 마련 7.9%, 시간 보내기 3.9% 순으로 뒤를 이었다.

특히 농촌노인(79.9%), 독거 노인(78.2%)의 생계비 마련을 위한 경제활동 참여율이 높게 나타났다. 노인일자리사업 참여자는 2008년 3.3%에서 2017년 6.7%에 이어 지난해 7.9%로 지속적인 증가추세다.

◆노인 80.3%, 여가문화활동에 참여

노인의 80.3%는 여가문화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휴식활동이 52.7%로 가장 많았으며, 취미오락활동(49.8%), 사회 및 기타활동(44.4%), 스포츠참여활동(8.1%), 문화예술참여활동(5.1%) 등의 순이다.

2017년에 비해 휴식활동의 비율이 43.5%에서 52.7%로 증가했는데, 이는 코로나19로 인한 외부활동 감소에 연유한 것으로 보인다. 노인이 이용하는 여가문화시설은 경로당이 28.1%로 가장 높았으며, 연령이 많을수록 이용률이 높은 특성을 보인다.

현재의 삶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활동은 취미·여가활동이 37.7%로 가장 높다. 다음으로 경제활동 25.4%, 친목(단체)활동 19.3%, 종교활동 14.1%, 자원봉사활동 1.7%, 학습활동 0.9% 등의 순이다.

노인실태조사. (제공: 보건복지부) ⓒ천지일보 2021.6.7
노인실태조사. (제공: 보건복지부) ⓒ천지일보 2021.6.7

◆노인 자가소유 79.8%

노인이 거주하는 주택의 소유형태는 자가가 79.8%로 가장 높다. 주거 형태는 아파트 48.4%, 단독주택 35.3%, 연립·다세대주택 15.1%, 기타 1.2% 순이다.

노인의 83.8%는 건강할 때 현재 집에서 거주하기를 원했다. 56.5%는 거동이 불편해져도 재가서비스를 받으며 현재 살고 있는 집에서 계속 살기를 희망했고, 31.3%는 노인요양시설 등의 시설을 이용하고자 하는 욕구가 있었다.

노인의 71.2%는 외출시 대중교통을 이용하며, 운전을 하는 노인은 2008년 10.1%에서 2017년 18.8%에 이어 지난해 21.9%의 비율로 계속 증가하고 있다. 외출할 때 경험하는 불편사항으로는 계단이나 경사로 이용에 따른 불편 경험률이 24.9%로 가장 높다.

◆경제상태 만족도, 2017년 대비 8.6%p 증가

노인의 49.6%는 삶의 전반에 걸쳐서 매우 만족 또는 만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삶의 영역별 만족도를 살펴보면, 건강상태는 50.5%, 경제상태는 37.4%, 사회․여가․문화활동에 대한 만족도는 42.6%이며 배우자 관계는 70.9%, 자녀관계는 73.3%, 친구·지역사회와의 관계는 58.9%가 만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1년 조사 이후 건강상태와 경제상태 만족도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며 배우자·자녀·지역사회의 관계 만족도는 유사하게 나타났다. 건강상태에 대한 만족도는 2017년 37.1%에서 50.5%로 높아졌으며, 경제상태 만족도는 2017년 28.8%에 비해 37.4%로 증가했다.

양성일 보건복지부 제1차관은 “노인실태조사는 우리사회 어르신의 삶의 변화와 다양한 복지 수요를 확인할 수 있는 좋은자료”라면서 “향후 실태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어르신들의 더 나은 노후의 삶을 보장하기 위한 노인 단독가구에 대한 돌봄강화, 지역사회 계속거주를 위한 고령친화 주거환경·웰다잉 실천을 지원하겠다”고 했다.

이어 “새롭게 등장하는 노인세대의 다양한 욕구를 만족시킬 수 있는 새로운 노인일자리, 사회참여, 정보화 역량 등 증진을 위해 관계부처와 함께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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