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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희 건축가

가장 평범한 집을 짓는 것과 가장 특별한 집을 짓는 경계는 없는 것 같다.

평범한 집을 생각하고 집을 디자인하다 보면 특별한 집이 되고 특별한 집이라고 시작했다가 평범하게 집을 짓는 처지가 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집 짓기는 수없이 오락가락하는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된다.

세상에서 가장 단순한 집은 어떤 집일까? 생각해 보면 잘 생각이 안 난다.

방 하나에 거실과 화장실 주방 이 정도만 있으면 하나의 집으로써 완성된다.

다락이 덤으로 있으면 좋겠고 세탁기를 둘 별도의 장소가 있어도 좋다. 냉장고도 있어야 하겠고 이 정도가 집이라고 생각하는 최소의 요소들이다. 이것들을 잘 구성하면 집이 되는데 작지 않다.

불편하게 작은 공간에 살든지 꽉 찬 부품한 집이든지 매번 선택의 순간이 기다린다. 하지만 단순하고 담백한 형태와 기능에 매력을 느끼면서 좀 더 괜찮은 집을 갈구하게 된다.

집의 사용방법이 삶에 집중하다 보면 치장이 크게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단순함에 큰 비중을 두는 것이다. 경제적 가치로서의 집이 아니라면 자신의 성품에 어울리는 집이 옳다.

자신에게 맞는 가장 찐한 집은 어떤 모습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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