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공: KB금융그룹) ⓒ천지일보 2021.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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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집도, 실내활동 인식에 타격

스크린골프장, 꾸준한 성장세

신규 입문자 증가 등으로 분석

골프 산업 지각변동… 젊은층↑

[천지일보=김누리 기자]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영향으로 약 1000개의 골프 연습장이 폐업했다. 실외활동으로 인식된 골프장과 달리, 상대적으로 밀집도가 높고 실내활동으로 인식되는 골프 연습장은 코로나19의 직접적인 충격을 피하지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

KB금융그룹은 국내 자영업 시장을 심층적으로 분석한 ‘KB 자영업 분석 보고서’ 시리즈의 일곱 번째로 ‘코로나19로 인한 골프연습장과 스크린골프장의 영향을 분석한 보고서’를 6일 발간했다. 이번 보고서는 행정안전부, 문화체육관광부 등에서 제공하는 공공데이터를 활용해 골프산업의 전반적인 현황 분석과 결과를 담았다.

올해 5월 기준 국내에 영업 중인 골프 연습장은 약 9000개로 파악됐다. 골프 연습장의 개수는 2011년부터 2019년까지 연평균 약 1.6%씩 증가했으나 2020년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전년 대비 7.9% 감소했다. 이러한 감소세는 현재까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KB금융 경영연구소는 “코로나19 상황에도 실외활동으로 인식되는 골프장의 이용객은 늘어난 반면 상대적으로 밀집도가 높고 실내활동으로 인식되는 골프 연습장의 경우 코로나19로 인한 직접적인 타격을 입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제공: KB금융그룹) ⓒ천지일보 2021.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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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골프의 대중화와 함께 스크린골프장은 꾸준히 성장세를 보였다. 밀폐된 스크린골프장의 특성상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한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예측과 달리 해외 원정 골퍼의 유입, 2030세대 중심의 신규 골프 입문자 증가 등의 영향을 받았다.

불특정 다수와 접촉해야 하는 PC방, 헬스장 등과는 달리 소수의 지인들과 있다는 점에서 상대적으로 감염 위험이 적은 장소로 인식됐고, 신규 입문자에게는 스크린골프장이 실외 골프장보다 비교적 저렴하고 접근하기 쉬워 이용객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가장 많은 스크린골프장 가맹점을 보유한 골프존은 2017년부터 매년 매출액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특히 작년엔 코로나19 상황에도 매출액이 전년 대비 21.2% 증가한 2810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MZ세대의 골프 시장 합류로 골프 산업에는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골프존 인구 분석에 따르면 3년 이하의 신규 골프 입문자 중 20~40세대는 65%로 젊은 층의 골프 시장 유입이 크게 늘었음을 알 수 있다.

오상엽 KB금융 경영연구소 연구원은 “코로나19 영향에 대한 우려와 달리 코로나19로 인한 해외여행 급감, 실내활동 및 모임자제, 여가 활동의 제약 등은 단기적으로 골프 이용객과 골프산업 성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며 “다만 코로나19 특수효과를 노린 그린피의 상승으로 인한 이용객의 불만, 코로나19 종식 시 해외 원종 골프 이용객의 회귀 등은 골프 산업 성장의 불안 요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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