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권영진 대구시장(왼쪽)이 1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를 찾아 미래통합당 심재철 원내대표와 면담을 갖고 발언하고 있다.ⓒ천지일보 2020.3.12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권영진 대구시장 ⓒ천지일보DB

대구시장 사과 요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도

[천지일보=명승일 기자] 여당이 4일 “대구시의 가짜 백신 해프닝은 세계를 놀라게 한 백신 피싱으로 대한민국의 국격을 평가절하시켰다”며 “정부 방역에 혼선만 초래했다”고 비판했다.

민주당 이용빈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국민의 생명을 볼모로 한 위험천만한 사기극이 될 뻔했다”며 “다행히 정부의 신속한 점검 절차와 화이자 측의 조치로 더 큰 피해 없이 일단락됐지만, 가짜 백신이 투여됐을 경우를 생각만 해도 아찔하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앞서 국민의힘 소속 권영진 대구시장은 최근 화이자 백신 3천만회분을 3주 안에 공급할 수 있다는 지역 의료계와 외국 무역회사의 제안을 정부에 전달했으나, 한국 화이자는 해당 내용이 불법거래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이 대변인은 “대구시는 ‘남 탓’으로 돌리며 책임을 떠넘기려 해서는 안 된다”며 “백신을 구입하려 했던 경로와 백신 진위 여부에 대한 검증은 했는지 등에 대해 소상히 밝히고 사과 표명을 해야 한다. 그래야 또 다른 사기 피해를 방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대구시는 신규 확진자가 급증하는 추세다. 거리두기도 2단계로 강화되었다. 안타깝게도 백신 1차 접종률은 전국에서 대구시가 가장 낮은 상황”이라며 “지금은 백신을 정치의 도구로 이용하기보다는 방역에 매진해야 할 때다. 시민의 안전을 지켜내고 고통을 최소화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4일 서울 여의도 국회 로텐더홀에서 열린 제73주년 국회개원기념식에 참석해 국기에 경례를 하고 있다. (제공: 민주당) ⓒ천지일보 2021.6.4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4일 서울 여의도 국회 로텐더홀에서 열린 제73주년 국회개원기념식에 참석해 국기에 경례를 하고 있다. (제공: 민주당) ⓒ천지일보 2021.6.4

민주당 전혜숙 최고위원도 최고위원회의에서 “권영진 대구시장의 화이자 코로나 백신 3천 명분 도입 사건이 백신 피싱으로 드러났다”며 “일부 대구 시민은 창피하다며 권영진 시장의 사과를 요구하는 국민 청원까지 올렸다”고 밝혔다.

이어 “백신이 해외 직구 상품도 아니고 보따리상 밀수품도 아닌데, 지방자치단체장이 백신 해결사인 것처럼 과잉 홍보하다가 백신 피싱을 당했나”라며 “화이자는 이 사안을 두고 법적조치를 하겠다고 해 국제망신을 초래했다”고 질타했다.

전 최고위원은 “코로나 백신 접종으로 전 국민이 집단면역을 형성하려는 이때에 지방자치단체장이 본연의 의무를 해야 하는데도, 그 임무에는 소홀하고 황당한 화이자 백신 피싱으로 국민을 당황하게 하고 있다”며 “권영진 대구시장은 제일 먼저 방역 실패로 전 국민을 혼란에 빠뜨린 것을 잊지 말고 본연의 의무에 충실하시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지난 3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권영진 대구시장의 공식 사과를 요청합니다’라는 제목의 청원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대구 시민이라고 밝힌 청원인은 “시장이 이번에는 일개 무역회사의 연락을 받고 화이자 백신의 구매를 정부에게 주선하겠다고 했다”며 “누가 봐도 상식적으로 안 될 일을 한 것은 정치적 야욕을 위해 움직인 것이며, 그로 인해 시민들은 타 도시로부터 손가락질 받는 불쌍한 신세가 됐다”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대구시의 이번 백신 도입 추진 과정을 구체적으로 밝혀야 한다”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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