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힘 이준석 당대표 후보가 3일 오후 대구시 북구 엑스코에서 열린 2021 국민의힘 1차 전당대회 대구·경북 합동연설회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제공: 국민의힘) ⓒ천지일보 2021.6.3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힘 이준석 당대표 후보가 3일 오후 대구시 북구 엑스코에서 열린 2021 국민의힘 1차 전당대회 대구·경북 합동연설회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제공: 국민의힘) ⓒ천지일보 2021.6.3

[천지일보=이대경 기자] 국민의힘 이준석 당 대표 후보는 3일 보수의 본산인 대구·경북을 찾아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이 정당했다는 기존의 소신을 거듭 강조했다.

이 후보는 이날 오후 대구 북구 엑스코에서 열린 합동연설회에서 “여러분은 다른 생각과 공존할 자신이 있으십니까”라고 운을 뗐다.

이어 “나를 영입한 박 전 대통령에게 감사하다”며 “박 전 대통령이 나를 영입하지 않았다면 저는 이 자리에 서 있지 못했을 것이기 때문이지만 탄핵은 정당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준석의 이런 생각을 대구·경북이 품어주실 수 있다면 우리 사이에서 다시는 배신과 복수라는 무서운 단어가 통용되지 않을 것”이라고 호소했다.

이 후보는 연설회를 마치고 취재진과 만나 “오늘 예고했던 대로 박 전 대통령 탄핵에 대한 입장을 최종 정리했다”며 “박 전 대통령에게 고마움을 표시한 것에 대해 개인적으로 갚아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는 또 “우리 당에 들어오길 주저하는 대선 주자가 있다면, 제가 당대표가 될 경우 과거에 있었던 행동 때문에 당에 대한 진입이나 당내활동이 제약되지 않아야 한다는 제 소신을 밝혔다”고도 했다.

이어 “이것은 제 원칙이고 당원 동지들께서 이걸 받아들여 주셔서 더 많은 대선주자들이 ‘대선 경선 버스’에 탈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입장을 밝힌다”고 말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수사를 이끌었던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입당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발언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 후보가 탄핵 문제에 대해 정면 돌파를 선택했다. 만약 이 발언으로 박 전 대통령의 지지세가 강했던 대구‧경북의 민심이 떠나간다면 당 대표 당선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하지만, 자신의 과거 행보에 대한 소신을 굽히지 않으면서 대의를 위해 탄핵의 강을 함께 건너자는 메시지가 당원들에게 어떻게 작용할지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 후보는 지난 2011년 박근혜 전 대통령에 의해 발탁되며 27살에 정계에 입문한 바 있다. 이후 ‘박근혜 키즈’라는 별명과 함께 박 전 대통령의 측근으로 분류됐지만 2016년 박 전 대통령의 탄핵에 찬성한다는 입장을 밝히고 당시 자유한국당을 탈당해 바른정당을 창당했다.

이후 바른미래당과 새로운보수당을 거쳐 지난해 총선을 앞두고 이뤄진 보수대통합 과정에서 미래통합당에 합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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