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청리 시인 ⓒ천지일보 2021.6.3
이청리 시인 ⓒ천지일보 2021.6.3

천안 백석대 유관순연구소 위촉곡 받아

정덕기 작곡가와 작업중

대중에게 선사 기대 모아

[천지일보=김현진 기자] 시인과 작곡가가 하나로 합쳐져 가곡으로 펼쳐지는 유관순 열사의 일대기는 어떻게 다가올까.

그간 클래식이나 가곡은 접할 기회가 점점 줄어 들어들고 대중에서 멀어져왔던 게 사실이다. 더구나 클래식과 가요가 분리되어 TV에서 방송됐던 것도 그 이유 중 하나였다. 언젠가부터 클래식이나 가곡은 TV가 아닌 라디오로 전파를 타는 경향이 두드러지게 나타나면서 대중에서 더 멀어지게 됐다.

그러나 작곡가 김희갑이 작곡한 ‘향수’를 대중 가수 이동원과 테너 박인수 교수가 부르면서 획기적인 사건이 됐다. 그날 이후 클래식과 가요가 동시에 연주돼 방영되는 쾌거가 된 것이었다.

클래식은 가요와의 콜라보로 대중에게 가까이 다가갔으나 가곡은 아직 접할 기회가 점점 줄어들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런 상황에서 백석대학교 유관순 연구소가 유관순 열사의 일대기를 담은 위촉 가곡을 대중에게 선보일 준비를 하고 있다.

그 중심에는 제주도 시인으로 잘 알려진 이청리 시인이 있다. 이청리 시인은 1978년 첫 시집 ‘별들의 위대한 선물’로 등단해 지금까지 73권의 시집을 낸 인물이다. 그의 시들은 감성이 시대를 아우르는 것으로 평가된다. 이청리 시인은 또 서양화가로도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데, 매년 세 번의 전시회도 열며 열정을 다해 활동 중이다. 지금까지 약 2000점의 작품을 남겼다. 

그의 시집을 보면 주제가 보통 평범하지 않다. 유관순, 안중근 등의 독립운동가를 비롯해 추사 김정희, 김수환 추기경 등의 근현대사 역사적 인물은 물론 위안부, 군함도 등 역사적인 문제를 담은 주제로도 다양하게 시집으로 엮어냈다.

그의 시는 가곡은 물론 가요로까지 불릴 정도로 사랑받고 있다. 2010년 ‘가곡’ ‘나무’ ‘어려운 이웃이 있는 곳에’ 등으로 합창연주회를 가진 바 있다, 그의 시 ‘그 섬에 고운님이 있었네’가 김희갑 작곡으로 가수 김국환이 노래했으며, 또 ‘내 인생 후회는 없지만’ 시 역시 김희갑이 작곡하고 김국환이 노래를 불렀다. 또 ‘이청리의 연동브르스2’를 백태기 작곡가가 작곡했다.

이청리 시인의 시에 곡을 붙인 작곡가는 김희갑 외에도 황철익·임금수·이종록·안현순·김백현·백태기·양진경·정경천·이성호·진정숙·오병희·김현철·최선경·강효욱 등 사람 작곡가들이 그의 시를 음악으로 만들었다.

그들로 인해 수많은 곡들이 발표됐으며,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신곡 발표회와 제주 문예회관과 한라대학 등에서 영주십경 창작곡을 발표하는 등 활발한 창작도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

조지웅 지휘자는 카이스트, 제주대, 부산대, 전북대 등에서 제주앙상블팀을 구성해 이청리 시인의 작시 성산일출 등을 갖고 전국투어를 하기도 했다.

이번에는 대중에게 호소력이 짙은 작곡가 정덕기 교수가 그의 제38시집인 ‘유관순 제1시집’과 향후 출간될 유관순 2, 3, 4, 5, 6, 7집에서 발췌한 15편의 시를 작곡가 정덕기 교수가 멋진 가곡으로 심혈을 기울이게 된다.

그 곡들은 다시금 100년 전의 그 고통과 고뇌를 오늘을 사는 사람들에게 전하는 메시지는 강렬하다고 전해진다. 잃어버린 내 나라를 찾고자 하는 숭고한 유관순의 정신은 속도가 빠른 이 시대의 급류에서 어느 사이 비켜 서 있지 않았나 하는 감이 없지 않았으나 이번 작업을 통해 새로운 도약의 시간을 열어 준다는 것에 다시금 많은 의미가 부여되고 있다.

이청리 시인은 “역사는 기억하는 사람들을 통해서 더욱 융성하고 그 기억에서 멀어질수록 패망이라는 뼈아픈 교훈을 수없이 보아왔다”며 “진정으로 미래를 연다는 것은 과거의 역사 없이 불가능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또 “이 역사의 바탕 위에서 열 때 시행착오를 줄이고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지혜를 갈고 닦는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곧 시인과 작곡가의 숨결이 하나로 합쳐질 때 시대의 어두움을 새롭게 조명하는 일은 참으로 값지기에 우리 것을 찾는 참다운 길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제주도에서 73권의 시집을 낸 저력과 감성의 이청리 시인과, 1천곡 이상을 작곡하며 이색적인 음식을 주제로 대중에게 호소력이 짙은 정덕기 교수가 만들어가는 이번 작업은 새로운 역사를 쓰게 되는 전환점이 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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