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케일 소형모듈원전 건물 내부. (제공: 두산중공업)
뉴스케일 소형모듈원전 건물 내부. (제공: 두산중공업)

 

SMR, 탄소중립 전 에너지 방안

건설비용·교체주기 줄어 경제적

두산重, SMR주기기 수출하기도

[천지일보=이우혁 기자] 글로벌 탄소중립 흐름 가운데 한미 정상이 원전과 관련해 협력하기로 하면서, 부족한 전력을 공급하는 방안으로 ‘소형 모듈 원자로(SMR)’가 급부상하고 있다. 이에 그동안 정부의 ‘탈원전’ 정책으로 소외됐던 두산중공업[034020]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문재인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22일 해외 원전 시장에서 한미 간 협력을 강화하기로 합의했고, 바이든 대통령도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 초소형 원전 육성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밝히면서 원전 관련 시장이 더욱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아울러 세계 주요국들이 오는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선언한 가운데 이를 보조하기 위해 온실가스가 배출되지 않으면서도 안정적인 에너지를 공급하는 방안으로 SMR이 주목받고 있다. 

SMR은 원자로와 증기발생기 등을 하나의 용기(모듈)에 담은 발전용량 300MW 이하인 차세대 원전을 말한다. SMR이 주목받는 이유는 8조~10조원에 달했던 기존 대형원전의 건설비용이 1.5조원으로 줄고, 핵연료의 교체 주기가 기존 18개월에서 최대 20년으로 늘어나 경제적이기 때문이다.

또 원전의 크기가 작아 전력망과 무관한 분산형 전원, 수소 생산, 해수 담수화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 활용할 수 있다.

미국 TMI 원자력발전소용 캐스크 제작 공정. (제공: 두산중공업)
미국 TMI 원자력발전소용 캐스크 제작 공정. (제공: 두산중공업)

한미 정상회담에서 이 같은 결과가 발표되자 그동안 정부에 탈원전 정책으로 시름 하던 원전 업계에선 관련 기업의 주가가 급등하는 등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지난달 21일 1만 3900원에서 이날 기준 2만 2050원으로 58.6%p 올랐다. 정상회담 후 SMR의 급부상에 주가가 4년에 2만원대를 회복한 것이다.

실제로 두산중공업은 전세계에서 SMR 제작이 가능한 5~6곳 중 하나다. 또 미국에서 최초로 건설되는 SMR에 핵심 자재인 주기기를 공급하는 등 관련 제작 능력을 보유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아울러 지난달 6일 아랍에미리트에서 상업 운전에 성공한 바라카 원전 1호기의 원전을 만들기도 했다.

국내 원전 핵심기술 보유 기업들이 다시 빛을 발하는 가운데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에선 지난달 27일 탄소중립을 위해선 미국, 영국 등 선진국처럼 SMR 등 원자력이 필요하다고 주장한 바 있다.

한국이 오는 2050년까지 신재생에너지로 전력을 공급하기 위해선 발전 한계 등을 고려해 SMR 등 원자력을 활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편 정부는 지난해 12월 ‘제9차 원자력진흥위원회’에서 혁신형 SMR 개발을 공식화했고, 올해 예비 타당성 조사 등을 거쳐 기술개발 사업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SMR 분야에서 한·미 양국 간 협력 가능성이 커지면서 두산중공업 등 한국 원전 업계의 해외 사업 진출과 수주 경쟁력이 높아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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