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2021학년도 초·중·고교 신학기 첫 등교가 시작된 2일 오전 서울시 강남구 포이초등학교에서 등교한 학생들이 영상을 통해 개학식을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천지일보 2021.3.2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2021학년도 초·중·고교 신학기 첫 등교가 시작된 지난 3월 2일 오전 서울시 강남구 포이초등학교에서 등교한 학생들이 영상을 통해 개학식을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천지일보 2021.3.2

학교 밀집도 1/3→2/3 조정

“이달 중순 이행계획 발표”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진행 중인 가운데 교육당국이 오는 14일부터 수도권 중학생들을 대상으로 등교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직업계고등학교 학생의 경우 매일 등교할 수 있게 할 방침이다.

2일 교육부에 따르면 2학기 전면 등교를 사전 준비하는 차원에서 이 같은 방안이 추진된다. 이번 방안에는 현행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에서의 ‘학교 밀집도 기준’을 기존 3분의 1에서 3분의 2로 조정하는 계획도 담겼다. 이에 따라 등교율이 현저히 낮은 수도권 중학교의 등교 확대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거리두기 2단계가 적용되는 수도권의 학교급별 등교율을 살펴보면 초등학교가 67.7%이며, 고등학교는 67.2%다. 하지만 중학교는 48.3%로 상대적으로 낮다. 이는 비수도권 중학교 등교율(80.9%)에 비해서도 상당히 낮은 수치다.

교육부는 약 2주간의 준비기간을 거친 다음, 만일 수도권에서 거리두기 2단계가 유지될 경우 오는 14일부터 등교 확대 방침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이날 “등교수업 확대는 학습결손, 정서문제 등을 해결하기 위한 전 세계적인 추세이며 교육회복, 학교의 일상회복을 위한 첫 걸음”이라며 “6월부터 수도권 중학교의 등교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유 부총리는 “방역조치 강화를 전제로 현 거리두기 1, 2단계에서 전면 등교까지 가능하게 된다”며 “학교현장, 전문가, 방역당국과의 소통과 협의를 통해 6월 중에 2학기 전체 학생 등교를 위한 단계별 이행방안을 발표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또한 현장실습 등의 취업 역량을 높이기 위해 현장의 의견을 수용해 직업계고등학교에 대해서도 지역·학교 여건에 따라 보다 유연하게 등교를 확대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교육부 “3대 원칙으로 ‘학습결손’ 대응”

교육당국이 등교 확대를 추진하는 요인에는 백신 접종으로 인한 학내 감염위험 감소도 있지만 가장 크게 작용하는 것은 학생들의 ‘학습 결손’인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는 학습 결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3대 원칙을 세우고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3대 원칙은 ▲모든 학생들의 학습, 심리정서, 사회성 결손을 면밀히 파악해 학생 개인별 상황에 맞는 종합적인 회복을 지원 ▲코로나19로 인한 결손이 누적되지 않도록 즉시 시행 가능하고 효과적인 방법부터 적기에 지원 ▲중앙·지방 정부가 협업해 국가경쟁력의 토대인 미래세대에 대한 책임감을 갖고 교육회복을 위해 총력을 기울임 등이다.

유 부총리는 “학습지원을 위한 1:1 맞춤형 학습지도, 학생들의 정서와 사회성 회복을 위한 전문가 연계활동, 직업계 고등학교 학생들의 취업 진로의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한 대책 등을 담아 종합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특히 취약계층에 대한 지원과 대책도 촘촘히 마련해 교육회복에 사각지대가 생기지 않도록 하겠다”면서 “교육부와 시도교육청이 함께 예산을 지원하는 방안도 마련해 학교와 학생에게 재정적인 부담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교육부에 따르면 등교 수업이 차질을 빚은 지난해 중학교 3학년과 고등학교 2학년의 주요 과목 학력은 전반적으로 낮아졌다.

중3 국어 과목의 경우 3수준(보통 학력) 이상인 학생의 비율은 지난 2019년 82.9%에서 지난해 75.4%로 7.5%p 하락했다. 중3 영어 과목의 경우 보통 학력 이상 학생의 비율이 2019년 72.6%에서 지난해 63.9%로 8.7%p 떨어졌다. 고2 국어에선 보통 학력 이상 학생의 비율이 2019년 77.5%에서 지난해 69.8%로 7.7%p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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