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수군 산서면 시장마을의 이희술 이장. (제공: 장수군) ⓒ천지일보 2021.6.1
장수군 산서면 시장마을의 이희술 이장. (제공: 장수군) ⓒ천지일보 2021.6.1

의용소방대 출신, 활동 당시 배워

119신고부터 병원도착까지 동행

[천지일보 장수=류보영 기자] 장수군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귀가하던 중 쓰러진 어르신을 발견해 응급조치를 취해 위험에서 구한 마을 이장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1일 장수군에 따르면 장수군 산서면 시장마을 이장인 이희술(62)씨는 지난달 31일 마을 어르신을 인솔하고 화이자 백신 접종 후 귀가하던 중 쓰러진 이웃 어르신의 생명을 구했다.

당시 이씨와 강지훈 산서면사무소 직원, 안미경 주무관 등은 마을 어르신들의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발생할 수 있는 위급상황에 대비해 백신 접종 후 어르신들의 건강 상태를 확인하고 버스를 타고 귀가하던 중 86세의 박씨 할머니가 의식을 잃은 것을 발견했다.

이들은 바로 119에 신고하고 의용소방대 출신인 이씨의 주도로 박씨 할머니에게 의용소방대원 활동 당시 배웠던 심폐소생술을 시행했으며 1~2분 후 호흡을 돌아오면서 위기를 넘겼다.

하지만 의식을 회복하지 못한 상태였으며 119의 안내에 따라 구급대가 도착할 때까지 응급처치를 지속적으로 진행해 할머니를 무사히 인계했다. 이씨의 신속한 응급조치가 자칫 생명이 위태로웠던 순간을 넘길 수 있었던 것이다.

이씨는 여기에서 멈추지 않고 남원과 전주까지 할머니의 상태를 확인하면서 병원으로 무사히 이송될 때까지 함께 했다. 의식을 되찾고 안정을 찾은 할머니를 보고 나서야 이씨는 집으로 돌아왔다.

이희술 이장은 “정신을 잃은 할머니를 발견했을 당시가 기억이 나지 않을 정도로 긴박한 상황이었으며 오직 할머니를 살려야겠다는 생각뿐이었다”며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고 무엇보다 어르신이 생명에 이상 없이 회복 중이어서 다행이고 기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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