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의 사회적 영향력 인식 변화 추이. (출처: 한국갤럽 ‘한국인의 종교 조사’)
종교의 사회적 영향력 인식 변화 추이. (출처: 한국갤럽 ‘한국인의 종교 조사’)

전 연령대 탈종교 현상 가속화
교회발 집단감염으로 지탄받아
종교 사회적·개인 영향력 감소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종교인 비율이 최근 7년 사이 10%p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람들은 왜 종교로부터 멀어졌을까. 응답자 과반수는 ‘종교에 관심이 없어서 종교를 믿지 않는다’고 답했다.

한국 갤럽이 최근 발표한 ‘한국인의 종교 1984-2021’ 자료에 따르면 만 19세 이상 종교인 비율은 2004년 54%까지 높아졌다가 그 후로는 계속 감소해 2021년에는 40%대까지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종교인 감소 속도는 점점 빨라지고 있다. 2004년에서 2014년까지 10년 사이 종교 인구가 54%에서 50%로 4%p 줄었는데, 2014년부터 2021년까지 7년 사이에는 50%에서 40%로 10%p까지 줄어들었다.

탈종교 현상은 전 연령대에서 나타난다. 2014년 대비 2021년을 보면 40대 이하 젊은층 종교인 비율이 30% 안팎까지 떨어져 앞으로도 종교인은 지속적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중 ‘종교에 관심이 없어서 종교를 믿지 않는다’고 응답한 무종교인 비율은 1997년에는 26%밖에 되지 않았지만, 2021년에는 무려 절반 이상인 54%나 됐다.

종교인 감소에 대해 목회데이터연구소는 “각 종교마다 상황이 다르고 이유가 다르겠지만, 종교 인구가 줄어드는 것은 ‘세속화’ 과정 중에 일어난다”며 “세속화는 각 개인이 자기 가치관과 일상생활에서 종교적 영향력으로부터 멀어지고, 사회적으로는 사회의 규범과 제도 그리고 사회적 행동들이 종교의 지침과 점점 무관해지는 것까지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1980년대만 해도 종교의 사회적 영향력이 증가하고 있다고 생각을 하는 비율이 무려 70% 정도나 됐다. 하지만 1990년대 들어서 영향력이 증가한다는 응답률이 낮아지기 시작, 2014년에는 47%까지 낮아졌다.

2021년에는 더 급격하게 낮아져 ‘영향력이 증가하고 있다’는 18% 밖에 되지 않았는데, 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에서 종교 중 특히 개신교가 감염의 주요 경로로 지탄을 받게 되면서 나타난 현상으로 보인다.

지난 3달간 종교시설을 통해 코로나19에 감염된 확진자 수를 보면 1800명이 넘는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이 중 교회 활동을 통한 감염이 88%로 가장 많았다.

25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지난 3월부터 5월 24일 0시까지 종교시설과 관련된 집단감염 사례는 총 70건, 확진자 수는 1807명으로 확인됐다.

종교의 사회적 영향력에 대한 감소는 개인 영역에서도 영향을 주고 있었다. 종교가 개인 생활에 중요하다는 응답이 1984년에는 68%나 되었지만 그 후부터는 계속 줄어들고 있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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