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호익 동북아공동체ICT포럼회장/한국디지털융합진흥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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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버스가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부상하고 있다. 메타버스(Metaverse) 산업 발전과 협력을 촉진하기 위한 민간 주도의 ‘메타버스 얼라이언스’가 출범했다. 정부도 메타버스를 차세대 먹거리로 정하고 최근 기획재정부, 문화체육관광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공동으로 태스크포스(TF)를 꾸렸다고 한다. 세계 메타버스시장 규모는 지난해 460억달러에서 2025년엔 2800억달러로 6배 넘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다.

메타버스란 현실세계를 의미하는 ‘Universe(유니버스)’와 ‘가공, 추상’을 의미하는 ‘Meta(메타)’의 합성어로 3차원 가상세계, 즉 초현실 가상세계를 의미한다. 그동안 가상현실(Virtual Reality)이라는 말로 표현하기도 했는데, 이보다 진보된 개념이다. 이번 얼라이언스는 민간이 주도하는 협의체로 수요·공급 협력체계를 구축해서 메타버스 산업을 활성화해 메타버스 선도국가가 되는 게 목적이다. 우선 이동통신 3사와 메타버스 관련 전문 기업, 한국전파진흥협회, 한국VR·AR산업협회, 한국모바일산업연합회 등 20여 참여사 중심으로 출범하고 방송사와 수요기관 등 참여사를 추가·확대한다. 공급기업(개발사)과 수요기업·기관이 고르게 참여함으로 제품과 서비스, 산업 동향 정보 교류와 함께 공급까지 다양하게 논의될 전망이다. 공동 프로젝트로 사업 기회를 발굴하고 제품·서비스의 질을 향상할 것으로 기대된다.

정부 사업과의 연계 지원도 추진한다. 정부는 지난해 계획 수립 시 민간 참여를 촉진하기 위해 인센티브 지원도 명시했다. 참여기업 간 협력 프로젝트 가운데 우수 사례에는 내년부터 ‘XR(확장현실) 플래그십 프로젝트’를 연계 지원한다. XR 플래그십 프로젝트는 경제사회 전반으로의 XR 활용 확산을 위해 범부처가 제조, 의료, 건설 등 6대 산업에 걸쳐 진행하는 프로젝트다.

메타버스는 인간의 경험을 가상세계로 확대해서 삶의 편의성을 높이고 산업을 혁신할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이 비대면 서비스·기술 발전을 앞당기면서 더욱 관심을 끌고 있다. 그러나 메타버스에 대한 정의는 ‘3차원 초현실 세계’ ‘가상 세계 속에서 사회·문화·경제적 가치가 창출되는 세상’ 등 전공이나 배경에 따라 다르다. 아직 표준도 없고 몇몇 서비스를 제외하면 구체적 사례나 서비스는 아직 없다.

분명한 것은 메타버스는 이제 시작이라는 점, 그리고 이로 인해 새로운 세상이 열릴 것이라는 데 모두가 공감하고 확신한다는 점이다. 기술과 표준을 선점하는 기업·국가가 산업을 주도한다. 앞으로 이번 얼라이언스를 통해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고 특허권을 확보하는 등 관련 기술을 선점하고 글로벌 표준을 주도하기를 기대한다.

업계는 메타버스가 주요 산업으로 자리 잡으려면 수요기업과 공급기업 간 협력, 콘텐츠(C)·플랫폼(P)·네트워크(N)·디바이스(D) 등 CPND 협력 체계 조성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신산업일수록 오픈 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이 중요하다. 정부는 각 주체가 활동할 장을 넓게 펼치고 좋은 가이드라인으로 현장을 뒷받침해야 할 것이다. 또한 메타버스를 통한 글로벌 비즈니스를 위해서는 가상자산의 원활한 활용이 필수다. 가상자산에 대한 긍정적 시각, 명확한 가이드라인과 지원 제도, 규제 완화가 필요하다.

또한 현실과 메타버스, 메타버스와 메타버스 간 데이터를 주고받아야 하기 때문에 서비스 범위를 어디까지로 해야 할지 명확한 범위 설정이 선행돼야 한다. 그리고 메타버스가 확산하면 정보격차가 벌어질 수 있고 데이터 편향성, 조세포탈, 디지털범죄, 개인 정보보호 등의 우려가 있다. 이에 대한 철저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 지나친 가상세계 몰입이나 불건전 행위 등을 비롯한 메타버스의 부정적 영향에 대해서 구체적 논의와 대비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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