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3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백신특위 2차 회의에 참석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제공: 민주당) ⓒ천지일보 2021.5.31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3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백신특위 2차 회의에 참석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제공: 민주당) ⓒ천지일보 2021.5.31

회고록 향한 엇갈린 시선

조응천 “명쾌하게 입장 정리해야”

박찬대 “조국과 우리가 함께할 것”

송영길 대표, ‘조국 사태’ 언급 가능성

[천지일보=명승일 기자] 여당이 ‘조국의 수렁’에 빠져들고 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1일 회고록인 ‘조국의 시간’을 출간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조국 사태’가 또다시 소환되는 모양새다. 당 지도부를 향해 ‘조국의 시간’에 대한 입장을 표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면서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지 주목된다.

1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 6.11전당대회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이준석 후보가 돌풍을 일으키는 가운데 세대교체론 등이 주목을 받고 있다. 이런 국민의힘의 분위기와 달리, 민주당 내에선 조 전 장관의 회고록을 둘러싼 찬반 입장이 충돌하고 있다.

당내 소장파인 조응천 의원은 ‘조국의 시간’에 대한 당 지도부의 입장 표명을 요구했다.

조 의원은 5월 31일 페이스북에 “송영길 대표를 중심으로 임박한 정치격변의 시대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고, ‘조국의 시간’에 대해서도 명쾌하게 입장을 정리해 일관되게 민생에 전념하는 집권여당의 듬직한 모습을 되찾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4.7재보궐선거의 패배의 원인을 돌아보며 민심을 경청하는 프로젝트를 한창 진행하는 중에 하필 선거 패배의 주요한 원인 제공자로 지목되는 분이 저서를 발간하는 것은 우리 당으로서는 참 당혹스러운 일”이라고 우려했다.

여권의 대선주자인 박용진 의원도 라디오 방송에서 “이른바 ‘조국 사태’의 진전과 대응을 놓고 민주당이 보여줬던 일 중에 내로남불로 보이는 일은 없었는지, 우리가 야당일 때 고위공직자 청문회에서 보여줬던 태도와 기준과 잣대로부터 벗어났던 일은 없던 건지, 이런 문제에 대해 그런 대응을 돌이키고 반성할 부분이 있다면 그거는 당에서 책임 있게 표현하는 것은 맞다”고 주장했다.

반면 박찬대 의원은 페이스북에 “이제는 언론을 통해서가 아닌 조 전 장관의 이야기를 들을 조국의 시간”이라고 밝혔다.

박 의원은 “조국의 시간은 촛불시민혁명의 새로운 이정표가 되어야 한다. 조국의 시간이 새로운 신호탄이 되어야 한다”면서 “그리하여 두 칼에 새겨진 조작과 날조를 지우고 ‘공정’을 새겨줘야 한다. 조국과 우리가 함께할 것”이라고 말했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입시 비리 및 사모펀드, 감찰 무마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8일 오전 1차 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으로 들어서고 있다. ⓒ천지일보 2020.5.8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천지일보DB

차기 대선주자인 이낙연 전 대표와 정세균 전 국무총리 역시 조 전 장관의 회고록을 옹호하는 입장을 밝혔다. 다만, 민주당 지도부와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별다른 입장을 표명하지 않았다.

그러나 내년 3월 대선을 앞둔 상황에서 민주당 지도부의 고심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그렇지 않아도 4.7재보궐선거를 통해 2030세대의 민심 이반을 확인했는데, 2030세대는 특히 ‘공정’이란 화두와 밀접한 연관이 있다. ‘조국 사태’ 역시 ‘공정’이란 화두와 맞닿아 있다는 점에서 ‘조국 사태’를 둘러싼 찬반이 충돌할수록 당의 지지율 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에 따라 민주당 송영길 대표는 취임 한 달을 맞는 2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조국 사태’에 대해 언급할 수도 있다. 고용진 수석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조 전 장관과 관련해 앞으로 여러 이야기가 나올 텐데 (최고위원들이) 서로 잘 들어보고, 혹시 메시지가 나가야 한다면 논의해 보자는 이야기는 있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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