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 (출처: 뉴시스)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 (출처: 뉴시스)

"정보요원 아니라 과학자 의존해야"...연구소 유출설 재차부인

중국은 코로나19 기원 추적은 '과학의 문제'라며 미국 정보당국의 재조사 착수를 비판했다. 또 우한 바이러스연구소 유출설은 이미 세계보건기구(WHO) 조사가 끝났다고 일축했다.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31일 정례 브리핑에서 미국 내 급부상하고 있는 코로나19 연구소 기원설에 관해 "기원 추적은 과학의 문제로 정치화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고 관영 CGTN 등이 전했다.

왕 대변인은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낙인을 찍고 꼬리표를 붙이려는 시도가 계속되고 있다면서 "기원 추적으로 특정 국가로 책임을 전가하려는 시도가 나타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미국 정보기관들에 코로나19 기원 추가 조사를 지시한 데 대해 "기원 추적은 정보 요원이 아니라 과학자에 의존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왕 대변인은 미국의 코로나19 정치화가 코로나19 기원 조사를 위한 국제 협력을 훼손하고 감염병에 맞서기 위한 싸움을 어렵게 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중국은 코로나19 기원 조사에 대해 항상 개방적이고 투명하며 협조적이었다"며 다른 나라들도 중국처럼 세계보건기구(WHO) 전문가단을 초청해 관련 조사를 수행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WHO 조사단은 1~2월 우한 현지 조사를 한 뒤 발표한 보고서에서 실험실 유출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분석했다. 이들은 바이러스가 박쥐 등에서 '중간 동물'을 거쳐 인간에게 넘어왔을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봤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23일 비공개 미국 정보기관 보고서를 인용해 우한 바이러스연구소 연구원 3명이 2019년 11월 코로나19에 걸렸을 때와 비슷한 증상으로 병원 치료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코로나19는 2019년 12월 우한에서 첫 공식 보고된 뒤 전 세계에 퍼졌다.

이를 계기로 코로나19 기원을 재조사해야 한다는 요청이 쏟아지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 정보당국에 코로나19 기원 조사를 추가로 실시해 90일 안에 결과를 보고하도록 지시했다.

(런던=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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