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교현 롯데그룹 화학BU장(오른쪽)과 윤병석 SK가스 대표가 성남시 분당 판교 SK가스 사옥에서 업무협약을 체결 후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제공: 롯데케미칼)
김교현 롯데그룹 화학BU장(오른쪽)과 윤병석 SK가스 대표가 성남시 분당 판교 SK가스 사옥에서 업무협약을 체결 후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제공: 롯데케미칼)

탄소 중립, 친환경 플라스틱 등

글로벌 환경규제에 적극적 대응

전기차 소재 시장도 본격 진출

[천지일보=이우혁 기자] 글로벌 ESG 열풍으로 재계의 친환경 경쟁에 불이 붙는 가운데 롯데케미칼㈜과 SK가스㈜가 국내 수소 생태계 조성을 위해 손을 잡았다. 롯데의 적극적인 ESG 행보가 업계의 긴장감을 자아내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SK가스와 성남시 분당 판교에 있는 SK가스 사옥에서 ‘수소 사업 공동추진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31일 밝혔다. 이번 업무협약에 따라 양사는 올해 안에 합작사를 설립하고, 합작사를 통해 기체 수소 충전소 및 수소연료 발전소 등 다방면으로 협력을 강화하게 된다.

양사는 이번 MOU를 통해 울산 지역에 부생수소를 기반으로 한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부생수소는 석유화학 공정에서 부산물로 발생하는 자원으로, 사용 시 이산화탄소(CO²) 발생이 적고, 경제성이 높아 수소 생태계를 만드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글로벌 환경규제에 선제적 대응 잇따라

롯데케미칼은 지난 3월 23일 정기총회서 “전사적 ESG 체제를 구축하겠다”고 밝힌 데 이어 적극적인 친환경(E) 행보를 이어오고 있다. 글로벌 환경규제, 탄소중립(Net Zero) 등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는 것이다.

지난달 5일에는 삼성엔지니어링과 ▲탄소중립 실현 ▲친환경 기술 공동 투자·개발 ▲친환경 사업화 등을 골자로 하는 MOU를 체결했고, 8일에는 자사 공장에 탄소 포집·활용·저장(CCUS) 실증 설비를 설치해 탄소활용 기술 개발의 초석을 다지기도 했다.

지난달 12일에는 울산시와 ‘폐플라스틱 재활용 플랫폼 구축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MOU에 따라 울산시와 롯데케미칼은 오는 2024년까지 울산2공장에 약 1000억원을 투자해 11만톤 규모의 C-rPET(재활용 PET) 공장을 신설한다.

이 같은 친환경 행보에 롯데케미칼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6238억원을 달성하기도 했다. 이는 전분기의 188.5%나 오른 것이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2분기에는 친환경 및 Recycle 제품 확대 등 ESG경영을 적극 추진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롯데케미칼과 SPC팩 관계자가 ‘저탄소 친환경 패키징 사업 파트너십 구축 협약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제공: 롯데케미칼)
롯데케미칼과 SPC팩 관계자가 ‘저탄소 친환경 패키징 사업 파트너십 구축 협약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제공: 롯데케미칼)

5월에도 롯데케미칼의 선제적 ESG 행보는 끊이지 않았다.

지난 12일에는 SPC그룹의 포장재 생산 계열사인 SPC팩과 ‘저탄소 친환경 패키징 사업 파트너십 구축 MOU’를 체결했다. 국내 최대 바이오 페트 생산업체와 파리바게뜨, 베스킨라빈스, SPC삼립 등을 소유한 유통업체가 손을 잡아 친환경 포장재를 개발하게 된 것이다. MOU에 따라 양사는 사탕수수를 원료로 하는 포장용기를 개발 중이다.

롯데케미칼은 전기차 소재 시장에도 본격적으로 진출하고 있다. 지난 20일 열린 이사회를 통해 롯데케미칼은 2100억원을 투자해 오는 2023년 하반기를 목표로 대산공장 내 전기차 배터리용 전해액 유기용매 생산시설을 건설하기로 결의했다.

바이든 정부의 지지에 힘입어 포스코 등을 포함한 글로벌 중화학 기업들이 전기차 소재 시장에 적극적으로 진출하는 가운데 롯데케미칼의 투자에도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롯데케미칼은 차세대 에너지원으로 손꼽히는 수소 사업에도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 20일 롯데케미칼은 글로벌 수소에너지 기업인 에어리퀴드와 MOU를 맺고 부생수소 활용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한다. 또 수소 충전소 구축 등 수소 모빌리티 생태계 구성에도 적극 투자하고 있다.

롯데케미칼이 31일 SK가스와 손을 잡고 수소 사업에 박차를 가하는 가운데 이들의 본격적인 ESG 행보에 관심이 집중된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ESG경영이 글로벌 이슈가 됨에 따라 이와 관련해서 롯데케미칼도 친환경 플라스틱 규제 및 탄소중립 대응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앞으로도 이 같은 친환경 경영과 투자를 통해 고객들이 원하는 소재를 개발하고 국제 환경규제에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