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아버지 윤기중 연세대 명예교수와 함께 2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남가좌1동 주민센터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서 투표를 마친 뒤 이동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1.4.2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 ⓒ천지일보DB

지난 주말 권성동 의원과 접촉

“대권 도전에 확실한 의사 보여”

6월 내 정치 입문 가능성 열려

[천지일보=이대경 기자] 야권의 대선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 주말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을 만난 것으로 확인됐다. 윤 총장이 잠행을 끝내고 정계 입문 마음을 굳힌 것인지 관심이 쏠린다.

권 의원은 31일 “지난 주말 윤 전 총장과 만나 식사를 하면서 이런저런 얘기를 했다”고 밝혔다. 윤 전 총장은 지난 29일 오후 강릉에 거주하는 외가 친인척들과 외할머니 산소를 찾아 성묘한 후 권 의원과 만나 식사를 함께했다.

권 의원은 “윤 전 총장이 ‘주말에 강릉에 가는데, 계시면 봅시다’라고 해서 만났다”고 설명했다.

그는 “윤 전 총장이 대권도전에 대해 확실한 의사를 표시했다”며 “향후 정치 행보에 대해서는 ‘여러 의견을 듣고 신중하게 하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권 의원은 ‘국민의힘 입당 시기를 언급했나’라는 질문에는 “본인이 판단할 것”이라며 “시점을 정확하게 얘기하진 않았는데, 국민의힘 6.11전당대회 이후하지 않을까라고 추측한다”고 했다.

권 의원은 “윤 전 총장과 주로 과거 강릉에서의 추억과 검사 시절 인연에 대해 얘기했지만, 내년 대선과 관련된 언급도 있었다”고 전했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만남이 상당한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우선 국민의힘 의원과의 만남이고 윤 전 총장이 대선 출마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는 점이다.

특히 그가 대권 도전 과정에서 국민의힘이나 제3지대를 선택할지 관심이 쏠려있는 상황에서 권 의원을 만난 것은 일종의 메시지를 준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윤 전 총장은 권 의원과의 만남 과정에서 자신을 알아본 일부 시민이 '대선에서 잘 해달라'고 응원하자 "열심히 하겠다"며 대권 도전 가능성을 부인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동안 윤 전 총장은 각계 인사들을 만나며 정치 입문 시기를 조율하고 있었다. 국정운영의 기본기를 다지기 위해 노동을 비롯, 복지, 안보, 경제 분야 권위자들과 물밑 ‘대선 수업’을 이어온 데서 앞으로는 드러내놓고 정계 인사들과 교류하는 방향으로 틀지 않겠냐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윤 전 총장이 권 의원을 만나면서 6월 안에는 정치 입문을 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6월 6일 현충일에 대전을 찾아 대선 출마 선언을 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었다.

현재 윤 전 총장은 잠행이 길어지면서 국민의힘 지지층 내 지지율이 하락하는 추세기 때문에 여론의 반전이 필요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국민의힘 한 의원은 통화에서 “윤 전 총장이 권 의원을 만난 것은 고무적인 일”이라면서 “전당대회가 끝난 이후 본격적인 접촉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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