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조응천 의원이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제안설명을 하고 있다. (제공: 국회) ⓒ천지일보 2020.9.23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조응천 의원이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제안설명을 하고 있다. (제공: 국회) ⓒ천지일보DB

“‘이준석 돌풍’과 ‘조국 회고록’, 대선 승패 가늠할 분수령 될 수도”

[천지일보=명승일 기자] 더불어민주당 소장파인 조응천 의원이 31일 “송영길 대표를 중심으로 임박한 정치격변의 시대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고, ‘조국의 시간’에 대해서도 명쾌하게 입장을 정리하여 일관되게 민생에 전념하는 집권여당의 듬직한 모습을 되찾아야 한다”며 “그 모습으로 내년 대선을 준비하는 것 외에 다른 왕도가 있겠나”라고 말했다.

조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국민의힘 전당대회의 ‘이준석 돌풍’을 예로 들어 “이번 주말을 관통했던 키워드는 ‘이준석 돌풍’과 ‘조국 회고록’이었다”며 “별로 상관없는 것처럼 보이는 두 키워드가 후일에는 대선의 승패를 가늠할 분수령으로 꼽힐 수도 있는 일 아니겠나 싶었다”며 이렇게 분석했다.

조 의원은 “만약 6월 11일 전당대회에서 이준석 후보가 제1야당의 대표로 선출되고 이준석 체제가 제대로 작동된다면, 어쩌면 국민의힘은 민주당의 대안정당으로만 인식되는 수준을 넘어서 갈등해결 능력을 상실한 정치 시스템을 퇴출시키고 한국 사회의 부조리와 모순을 해결하라는 국민들의 요구에 대한 대답으로 여겨질 수도 있다는 두려움으로 다가온다”고 전망했다.

또 “5월 25일 ‘국민소통·민심경청 프로젝트’ 출범식을 갖고 일주일간 전국적으로 민생을 청취한 뒤 6월 1일 ‘대국민 보고’를 진행하고 당의 향후 방향, 정책 목표 등에 대해 밝힐 예정으로 각 시도당 및 지역위원회별로 열심히 민심을 청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 의원은 “그런데 프로젝트 출범 며칠 후 조국 전 장관이 ‘조국의 시간’이라는 회고록을 6월 1일에 발간한다고 발표했다. 하필이면 프로젝트 성과 대국민 보고대회를 개최하는 날과 같다”고 우려했다.

이어 “4.7재보궐선거의 패배의 원인을 돌아보며 민심을 경청하는 프로젝트를 한창 진행하는 중에 하필 선거 패배의 주요한 원인 제공자로 지목되는 분이 저서를 발간하는 것은 우리 당으로서는 참 당혹스러운 일”이라며 “특히 우리 당의 주요한 대권 주자들이 강성 당원들을 의식하여 조 전 장관에 대해 경쟁적으로 옹호하는 발언을 쏟아내는 모습이 이런 당혹감을 넘어 더욱 난처하게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조 의원은 “2007년 이명박-박근혜 대선 경선 이후 14년 만에 국민의 힘은 ‘이준석 돌풍’으로 당내 경선에서 국민적 관심을 받아 활력이 만발한 반면 우리 당은 다시 ‘조국의 시간’이라는 수렁에 빠져들 수는 없다”며 “사실 상대 당이 잘해서 우리도 자극을 받고 서로 잘하기 경쟁을 하는 것이야말로 국민들이 바라는 구도일 것이다. 그런데 상대가 혹시 잘할까봐 걱정하는, ‘설마 저러다 말겠지’ 하는 기대 아닌 기대를 하고 있는 제 자신이 한심스럽기도 한다”고 말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