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마스크를 쓴 한 여성이 휴대전화를 보고 있다. 이날 베트남 당국은 인도와 영국에서 처음 발견된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가 혼합된 새 변이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출처: 뉴시스)
29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마스크를 쓴 한 여성이 휴대전화를 보고 있다. 이날 베트남 당국은 인도와 영국에서 처음 발견된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가 혼합된 새 변이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출처: 뉴시스)

당국 확인… “전염성 더 커”

[천지일보=이솜 기자] 베트남 당국이 인도와 영국의 코로나19 변이를 결합한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를 발견했다고 29일(현지시간) 밝혔다.

현지 매체와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응우옌 탄 롱 베트남 보건장관은 이날 코로나19 환자들에 대한 유전자 염기서열 분석 결과 영국발 변이와 인도발 변이 바이러스가 혼합된 새로운 변이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발견됐다고 발표했다.

로이터가 입수한 녹취록에 따르면 롱 장관은 정부 회의에서 “새 변이 바이러스가 영국 변이 특성을 가진 인도 변이라는 점은 매우 위험하다”고 경고했다. 롱 장관은 새로운 변이는 이전에 알려진 변이보다 더 전염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베트남의 63개 시·도 중 30개에서 확산되고 있는 코로나19가 새로운 변이로 인한 것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베트남은 작년 대부분의 바이러스 감염을 성공적으로 억제했으나 지난 4월 말부터 확산세가 급속히 커지면서 고심하고 있다. 누적 확진자는 6856명, 총 사망자는 47명이다.

확산세 대부분은 애플 제품 조립 파트너인 삼성전자, 캐논, 룩스셰어 등 공장이 밀집해 있는 박닌과 박장에서 발견되고 있다. 또한 베트남 최대 대도시이자 900만명이 거주하는 호찌민시에서는 개신교 교회에서 최소 85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교회 참석자들은 마스크를 쓰지 않고 가까이 앉아 노래를 부르고 구호를 외친 것으로 알려졌다. 당국은 이후 전국의 모든 종교 행사 금지 명령을 내리고 주요 도시에는 대규모 집회 금지, 공원 폐쇄, 식당, 클럽, 스파 등 비필수 사업을 금지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앞서 코로나19 바이러스인 SARS-CoV-2의 네 가지 변이를 주목하고 있다고 지목했다. 여기에는 인도, 영국, 남아프리카공화국, 브라질에서 등장한 변이들이 포함된다. WHO는 아직 베트남에서 보고된 새 변이에 대한 평가를 내리지 않았다고 밝혔다.

WHO가 파악한 바에 따르면 베트남에서 검출된 변이는 인도 변이인 B.1.617.2로 현재 상태에서 추가적인 변이가 있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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