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힘 당대표 본경선에 나서는 (왼쪽부터) 이준석 전 최고위원과 나경원·주호영·홍문표·조경태 의원. ⓒ천지일보DB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힘 당대표 본경선에 나서는 (왼쪽부터) 이준석 전 최고위원과 나경원·주호영·홍문표·조경태 의원. ⓒ천지일보DB

野 예비경선 1위… 여론조사 압도적 지지

세대교체 통한 쇄신경쟁 도화선 될 수도

민주당 “우리 사회 분명한 하나의 현상”

[천지일보=명승일 기자] 국민의힘 이준석 당대표 후보가 예비경선(컷오프)에서 1위를 차지하면서 ‘이준석 현상’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양상이다.

이와 맞물려 지난 4월 재보궐선거에서 2030세대의 민심 이반을 확인한 여당은 국민의힘의 세대교체 바람을 지켜보며 속앓이를 하는 분위기다.

29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이 후보는 1위로 예비경선을 통과했다.

이 후보는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 압도적 지지(51%)로 선전했다. 다만, 당원 여론조사에선 4선 출신의 나경원(58) 후보가 32%로 이 후보(31%)를 근소하게 앞섰다. 5선 주호영 후보도 당원 조사는 20%로 선전했다.

하지만 당원 대상 투표에서도 이 후보가 유의미한 성과를 거두며 이 후보의 고공행진을 당심과 민심의 괴리를 들어 평가절하했던 일각의 시각은 일정 부분 잦아들 전망이다.

이같이 이준석 후보의 ‘돌풍’을 지켜보는 민주당의 속내는 복잡하기만 하다. 이 후보가 국민의힘의 당대표가 될 경우, 세대교체를 통한 여야의 쇄신 경쟁에 불이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내년 3월 대선을 앞둔 상황에서 쇄신 경쟁에서 밀릴 경우, 대선의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우려와도 맞닿아 있다.

민주당 송영길 대표는 28일 전국위원장 간담회에서 “국민의힘에서 이준석 후보의 돌풍으로 청년들의 문제가 새롭게 나오고 있다”며 “보궐선거에서 청년들에게서 호된 질책을 받았는데, 그래서 더 청년위원회 활동이 적극 필요한 시점이 아닌가 생각된다”고 청년위원회의 선전을 기대했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힘 이준석 당대표 예비경선 후보가 25일 서울 마포구 누리꿈스퀘어에서 열린 제1차 전당대회 비전스토리텔링PT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제공: 국민의힘) ⓒ천지일보 2021.5.25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힘 이준석 당대표 예비경선 후보가 25일 서울 마포구 누리꿈스퀘어에서 열린 제1차 전당대회 비전스토리텔링PT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제공: 국민의힘) ⓒ천지일보 2021.5.25

강병원 최고위원은 BBS 라디오에서 “이준석씨가 국민의힘 당대표가 된다면 대한민국 정치가 어떻게 어떤 변화를 가져올까 생각도 한다”고 밝혔다.

이어 “국민의힘의 빠른 변화에 대해 굉장히 부럽게 보고 있다. 초선 의원들께서 약진하고 있다는 것도 놀랍다”며 “국민의힘이 낡고 고루함의 상징이었는데, 새로운 변화가 만들어지는 모습을 굉장히 지켜보고 있다”고 평가했다.

여당 대선주자인 이낙연 전 대표도 KBS 라디오에서 “우리 사회의 분명한 하나의 현상이라고 직시하고, 그것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거기다 민주당이 쇄신에 뒤처지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열린민주당 김성회 대변인은 TBS 라디오에서 “민주당은 세대교체를 할 의지도, 인물도 없는 상태”라고 비판했다.

하지만 이준석의 돌풍이 미풍에 그칠 것이란 주장이 나온다. 민주당 정청래 의원은 “이준석 당대표가 되는 게 우리로서는 나쁠 것이 하나도 없다”면서 “국민의힘이 불안한 상태인데 이준석 당대표가 되면 국민의힘이 또 사라질 수도 있겠다”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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